트럼프 사위 쿠슈너 상원 출석···“러와 공모한 적 없다”
트럼프 사위 쿠슈너 상원 출석···“러와 공모한 적 없다”
  • 승인 2017.07.25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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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러시아와 내통했다는 의혹을 받아온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24일(현지시간) 상원 정보위원회의 비공개 청문회에 출석해 ‘러시아 스캔들’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등의 보도에 따르면 쿠슈너는 이날 상원 청문회를 마친 뒤 백악관 웨스트 윙 밖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의 모든 행동은 적절한 것이었다. 나는 러시아와 공모를 한 적이 없다. 또한 그런 일을 한 캠프 내 어떤 누구도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고 뉴시스가 25일 전했다.

쿠슈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러시아 스캔들’의 핵심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쿠슈너는 “대선 당시 트럼프가 더 좋은 메시지를 가졌었고 더욱 스마트한 캠페인을 했기 때문에 승리를 했다. 러시아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다. 이와 달리 생각하는 것은 그에게 투표한 이들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쿠슈너가 이 자리에서 밝힌 성명의 내용은 그가 상원 청문회 출석에 앞서 발표한 성명서의 내용과 유사하다. 그는 11쪽짜리 성명을 통해 “나는 공모하지 않았다. 부적절한 접촉을 한 적이 없다. 민간 분야에서 내 기업 활동을 하면서 러시아 자금에 의존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내 SF-86 양식(비밀취급인가)의 신청에 관해서는 공개를 요구받은 것 이상으로 전적으로 투명하려고 노력했다"라고 덧붙였다.

쿠슈너는 이 성명에서 러시아 측 인사들과의 4차례 접촉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내가 제공할 문건들은 대선 캠프와 정권인수위 기간에 있었던 수천 건의 접촉 가운데 러시아 대표들과의 4차례 접촉을 보여줄 것이다. 그 어떤 것도 선거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특별히 기억할만한 것도 없다”라고 해명했다.

쿠슈너는 또 지난해 4월과 11월 사이에 세르게이 키슬랴크 당시 주미 러이사 대사와 2차례 통화했다는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대해서도 그런 기억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나의 유선 전화와 휴대전화 기록 전체를 뒤져봐도 그런 통화 내역은 드러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쿠슈너는 지난해 6월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트럼프 타워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주자에게 타격을 가할 정보를 건네받기 위해 러시아 변호사인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와의 만남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자신이 당시 만남에 대해 사전 지식을 지니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가 당시 베셀니츠카야와 만나는 자리에 합류하라고 보낸 메일의 내용을 읽지 않았다는 주장이었다. 

쿠슈너는 “나는 그 모임에 약간 늦게 도착했다. 그 변호사는 러시아 어린이의 미국 입양 금지 문제에 대한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방에 들어간 지 10분 후 그 자리에서 빠져나갈 구실을 만들기 위해 비서에게 전화하라는 메시지를 넣었다”고 말했다.

[뉴스인사이드 송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