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경(29·한화)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총상금 160만달러)에서 우성했다. 이로써 김인경은 시즌 2승과 LPGA투어 통산 6승째를 거뒀다. 2주 연속 우승을 노렸던 박성현은 공동 6위로 ‘톱10’을 기록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김인경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니아의 하이랜드 메도우 골프클럽(파72·6512야드)에서 열린 마라톤 클래식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쳐 8언더파 63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21언더파 263타를 적어낸 김인경은 2위 렉시 톰슨(미국·17언더파 267타)을 4타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했다. 우승상금은 24만달러(약 2억7000만원).
이로써 김인경은 지난달 초 숍라이트 클래식 우승에 이어 한 달여만에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면서 지난 2007년부터 LPGA투어에 데뷔한 이래 처음으로 한 시즌 첫 멀티 우승을 기록했다. 올시즌 LPGA투어 멀티우승은 유소연(27·메디힐)에 이어 두 번째.
김인경의 우승으로 인해 한국선수들은 올 시즌 LPGA투어 20개 대회 중 절반인 10승째를 합작하게 됐다. 유소연과 김인경이 2승씩을 올렸고, 장하나(25·BC카드), 양희영(28·PNS창호), 박인비(29·KB금융그룹), 이미림(27·NH투자증권), 김세영(24·미래에셋),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각각 1승씩을 올렸다.
또 한국은 제이미 파 클래식 시절을 포함해 이 대회에서만 11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세리가 1998, 1999, 2001, 2003, 2007년까지 무려 5차례나 우승했고, 2006년 김미현, 2009년 이은정, 2010년 최나연, 2012년 유소연, 2015년 최운정이 우승한 바 있다.
이날 김인경은 선두 넬리 코다(미국)에 2타 뒤진 2위로 출발했지만 탁월한 샷감으로 쉽게 순위를 뒤집었다.
1번홀(파4)부터 버디로 기분좋게 출발한 그는 3번홀(파4)과 4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일찌감치 선두로 나섰다. 이어 7번홀(파5)부터 3연속 버디로 전반에만 6타를 줄이면서 2위 그룹과의 격차도 5타 이상으로 벌려 우승을 예감했다.
흐빈들어 14번홀(파3)까지 파 세이브 행진을 이어가던 김인경은 기상 악화로 잠시 경기가 중단됐고, 한 시간 넘게 기다린 뒤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은 데 이어 16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잡고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김인경은 남은 두 홀을 파세이브하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주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 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했던 박성현은 2주 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마지막날 한 타를 줄이는 데 그치면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 공동 6위로 '톱10'을 기록하는 데 만족했다.
김효주(22·롯데)와 양희영은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 공동 13위로 대회를 마쳤다.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기록해 이미림, 최운정(27·볼빅) 등과 함께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전인지(23)는 마지막날 3타를 줄이면서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 공동 27위를 마크했다.
◇LPGA투어 마라톤 클래식 최종순위
1. 김인경(한국) 21언더파 263타(65 67 68 63)
2. 렉시 톰슨(미국) 17언더파 267타(67 65 69 66)
T3. 첸페이윤(대만) 15언더파 269타(64 68 69 68)
게리나 필러(미국) 15언더파 269타(63 68 70 68)
5. 산드라 창키자(미국) 14언더파 270타(66 70 65 69)
T6. 킴 카우프먼(미국) 13언더파 271타(73 67 66 65)
박성현(한국) 13언더파 271타(64 70 67 70)
T9. 넬리 코다(미국) 12언더파 272타(68 64 66 74)
안젤라 스탠포드(미국) 12언더파 272타(70 69 68 65)
엔젤 인(미국) 12언더파 272타(66 71 68 67)
브리타니 린시컴(미국) 12언더파 272타(67 67 68 70)
아디티 아쇽(인도) 12언더파 272타(65 68 68 71)
T13. 김효주(한국) 11언더파 273타(68 69 69 67)
양희영(한국) 11언더파 273타(68 68 69 68)
T20. 이미림(한국) 9언더파 275타(68 69 70 68)
리디아 고(뉴질랜드) 9언더파 275타(73 68 65 69)
최운정(한국) 9언더파 275타(67 67 69 72)
[뉴스인사이드 김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