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레밍'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충북도의원, 자유한국당 제명 '유럽 연수 후폭풍'
'국민은 레밍' 김학철·박봉순·박한범 충북도의원, 자유한국당 제명 '유럽 연수 후폭풍'
  • 승인 2017.07.21 14: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유한국당이 '국민은 레밍'이란 표현으로 공분을 산 김학철 충북도의원을 비롯, 박봉순·박한범 도의원에게 제명 처분을 내렸다.

자유한국당은 21일 최악의 물난리 상황에도 유럽 국외 연수를 강행해 논란이 된 충북도의원 3인(김학철·박봉순·박한범)에 대해 '제명' 징계를 내렸다. 

중앙윤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전날 당무감사위원회로부터 회부 받은 '수해지역 충북도의회 의원 해외연수' 관련 징계안건에 대해 이같이 의결했다고 밝혔다. 

징계사유로는 윤리위원회 규정 제20조 제1·2호, 윤리규칙 제4조 제1항, 제6조 제1항 등을 들었다. 

정주택 위원장은 "지역 도민이 재난 피해로 큰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도의원들이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것은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라며 "특히 국민들에게 막말을 한 것은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일벌백계해도 부족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이어 "앞으로 자유한국당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고 당의 혁신 노력에 역행하는 언행에 대해 더욱 단호하고 엄격한 잣대를 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충북도의회 김학철(충주1) 행정문화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9일 청주KB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세월호부터도 그렇고, 국민들이 이상한, 제가 봤을 때는 뭐 레밍(lemming)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집단 행동하는 설치류 있잖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만만한 게 지방의원이냐"며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내면서 "지방의원이 무소불위 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처럼 그런 집단도 아닌데 …"라고 말을 맺었다.

그는 같은 날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도 "(유럽에) 도착한 뒤 엄청난 비난 여론을 전해 듣고 놀랐다"며 "거의 전쟁이 난 것처럼 우리를 공격하는데, 힘없는 도의원들한테 너무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수해 복구가 한창인 민심을 뒤로한 채 유럽 외유에 나선 것에 대한 비난이 비등한 상황에서 전해진 해당 의원의 이런 어처구니없는 현실 인식 태도가 국민적 공분을 야기했다.

[뉴스인사이드 이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