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사단 일병, 선임병들에게 들었던 폭언보니? '목 만지며 얼굴 밀착하고…'
22사단 일병, 선임병들에게 들었던 폭언보니? '목 만지며 얼굴 밀착하고…'
  • 승인 2017.07.21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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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사단 일병이 자살한 가운데 22사단 일병이 선임병들에게 들었던 폭언이 공개돼 충격을 전하고 있다.

20일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지난 19일 오후 4시 육군 제 22사단에서 선임병으로부터 구타, 가혹행위를 당해온 K일병(21)이 국군수도병원 외진 중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선임병들의 폭언과 폭행이 자살의 이유라고 주장하고 있다.

K일병은 지속적으로 선임병 3명의 폭언, 욕설, 폭행에 시달렸다.

훈련 중에도 임무에 미숙하다는 이유로 폭언과 욕설을 듣고, 멱살을 잡히기도 했다.

 한 선임병은 훈련 중 앞니가 빠진 K일병에게 "강냉이 하나 더 뽑히고 싶냐? 하나 더 뽑히면 부모님이 얼마나 슬퍼하겠냐?"라며 폭언을 했으며, 또 한 선임병은 불침번 근무중인 K일병의 목을 만지며 얼굴을 밀착해 쳐다보며 "왜 대답을 안 하냐"고 희롱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같은 가혹행위의 내용은 K일병이 직접 작성한 수첩에 기록된 것이라고 군인권센터는 밝혔다.

K일병의 지갑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엄마 미안해. 앞으로 살면서 무엇 하나 이겨낼 자신이 없어. 매일 눈 뜰 때마다, 매 순간 모든 게 끝나길 바랄뿐이야. 쉬고싶어"라고 써있었다.

국군수도병원 7층에서 K일병이 뛰어내린 건 19일 오후 4시쯤이었다.

치과 치료를 받기 위해 동료와 함께 나온 K일병이 두고 온 게 있다며 올라가 창문 바깥으로 투신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군이 K일병을 배려병사로 지정한 뒤에도 5일 동안이나 가해자들과 함께 지내도록 했으며, 자살 이후에도 유족들에게 제대로된 사과가 없었다며 군의 조치를 비판했다.

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망 병사에 대한 괴롭힘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K일병이 복무했던 22사단은 지난 2014년에도 전방소초, 즉 GOP에서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던 부대다.

[뉴스인사이드 임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