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영화제 자막가 추천작 9편은 무엇? '카페 6'·'양말 먹보 휴고' 등
부천국제영화제 자막가 추천작 9편은 무엇? '카페 6'·'양말 먹보 휴고' 등
  • 승인 2017.07.08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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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카페 6’, ‘걸프롬예스터데이’, ‘바르셀로나 사랑을 꾸미다’, ‘고양이처럼’ 스틸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자막가 추천작 9편이 공개됐다.

7일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집행위원장 최용배, 이하 BIFAN)측이 1,2차 프로그래머 추천작 공개에 이어, 영화제 상영작들의 자막작업을 통해 관객들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자막가들의 추천작 9편을 공개했다.

오자운 감독의 '카페 6'에서 동급생인 관민록과 심예는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지만, 심예의 긴 유학생활로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통속적인 영화라고 간주할 수도 있겠지만, 누군가에게는 아린 추억을 건드리는 앨범 속 오래된 사진처럼 진한 감성으로 다가올 영화다. 2016 대만 박스오피스 3위 흥행작이다.

낫 린 감독의 '걸프롬예스터데이'는 다 알면서도 기꺼이 속아주고 싶은 순진무구한 청춘 로맨스물이다. 고등학교 남학생이 전학 온 여학생을 짝사랑하면서 벌어지는 순수한 행동들과 어린 시절 첫사랑의 기억이 서로 맞물리면서 연출되는 상황들이 관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사랑의 마음을 소품이나 영상을 통해 더욱 아름답게 극대화시켰다.

올리비아 라마산 감독의 '바르셀로나 사랑을 꾸미다'는 세상을 떠난 여자친구를 잊지 못하던 주인공 엘리가 새로운 곳에서 삶을 시작하기 위해 바르셀로나로 터전을 옮겨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낯선 공간에서 운명처럼 만난 엘리와 미아의 엇갈리는 만남과 애틋한 감정이 이국적인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오글대는 사랑이야기지만 그 나이대라면 공감할 만한 젊은 청춘들의 고단한 삶의 이야기도 들어있는 2016 필리핀 박스오피스 2위 흥행작이다.

산더 로빈 감독의 '고양이처럼'은 하룻밤 새 직장과 여자친구를 모두 잃고 새 출발을 다짐한 남자가 다양한 사람들로 이루어진 파티를 즐기는 모임에서 서로를 만나고 자석처럼 끌리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그런 끌림은 위험한 관계로 이어지고 두 사람이 공유하는 충격적인 취향이 드러나면서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복잡한 사정을 지닌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넘어서 타협을 거부하는 이 작품은 갈 길을 잃은 오늘날 젊은 세대의 상태에 대해 대담한 발언을 남긴다.

테아레파 카히 감독의 '포이 에: 시대를 넘은 우리 노래 이야기'는 1984년에 발표된 ‘포이 에’의 이야기를 담았다. '포이 에'는 무려 34주 동안 팝 차트에 올랐으며 이후로도 10년마다 다시 차트에 등장하곤 했지만 그 노래를 둘러싼 자세한 이야기는 뉴질랜드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작은 마을 타라나키에서 미롯된 소박한 마오리어로 된 노래가 팝음악을 비롯한 다양한 대중문화의 홍수 속에서도 세대를 이어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뉴질랜드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 된 과정이 소박하고 유쾌하게 그려진다. 보고나면 마오리족의 언어로 부르는 흥겨운 노래 ‘포이 에’를 흥얼거리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영화다.

마즈타니 유타카 감독의 '라스트 쇼'는 한때 전설적이었지만 이제 다리도 불편하고, 매일같이 술에 취해 허송세월하는 탭댄서의 이야기를 그렸다. 마지막 안무를 맡게 된 와타리는 젊은 댄서들과 삐걱거리면서도 과거의 열정을 되찾게 된다. 탭댄스 공연에 빠져있다 보면 댄서들의 성장과 와타리의 변화 그리는 담담하고 애틋한 스토리가 마음을 적시는 영화다.

존 워터스 감독의 '시리얼 맘'은 이상적인 중산층 가정의 아름다운 주부 비벌리의 일상에 그려지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그가 참지 못하는 것은 바로 규범을 어기는 자들. 분리수거 위반, 주차선 넘기, 비디오테이프 감지 않고 반납하기 등으로 사소한 생활 규범의 위반에도 그녀의 응징은 매우 단호하고 창조적이다. 연쇄살인범이 미디어 스타가 되고, 법정이 하나의 게임처럼 보여지는 시대에, 미국의 이중적인 모럴에 대해 신랄한 비판과 조롱을 가하는 작품. 존 워터스의 가장 대중적인 호러 블랙코미디다.

아틸라 틸 감독의 '어쩌다 암살클럽'은 고정관념을 뒤집는 새로운 시선, 계속되는 액션, 리얼리티와 판타지가 절묘하게 뒤섞인 스토리텔링, 놀라운 반전이 있는 영화다. 장애인을 위한 자원활동을 하면서 영감을 얻었다는 아틸라 틸 감독은 배우가 아니라 장애인이 직접 연기하고 장애인이 진짜 영웅이 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헝가리 공식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작이다.

갈리나 미클리노바 감독의 '양말 먹보 휴고'는 양말을 한 짝만 훔쳐 먹고 사는 양말 먹보들의 이야기다. 양말을 훔치는 것이 아니라, 한 짝은 인간이, 한 짝은 내가 서로 나누는 거라고 말하는 양말 먹보들의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양말을 둘러싼 전쟁을 둘러싸고 탐욕과 독존 대신 공존을 강조하는 이 영화는 뛰어난 상상력과 함께 이에 걸맞는 기술력을 보여줘 디지털 시대에도 여전한 체코 애니메이션의 저력을 확인하게 해준다.

한편, 올해 21회를 맞는 세계 최고 판타스틱 영화 축제 BIFAN은 오는 7월 13일 오후 7시 30분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11일간의 영화 축제의 서막을 연다.

[스타서울TV 장지민 기자 / 사진 = 부천국제영화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