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프듀2’ 안준영 PD, ‘이제는 말할 수 있다’ ① #국프욕받이 #시즌3 #나야나 #사생활논란 #피디픽국장픽
[SS인터뷰] ‘프듀2’ 안준영 PD, ‘이제는 말할 수 있다’ ① #국프욕받이 #시즌3 #나야나 #사생활논란 #피디픽국장픽
  • 승인 2017.07.04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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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스101 시즌2’(이하 ‘프듀2’)가 막을 내린 지도 어느덧 2주가 넘어가고 있다. 매주 금요일 ‘국민 프로듀서’들을 TV 앞으로 불러 앉혔던 ‘프듀2’의 자리는 ‘쇼미더머니6’가 채웠고, 매주 불꽃튀는 투표로 뜨거웠던 공식 홈페이지는 종영 이후에도 아쉬워하는 팬들의 한줄 메시지만 간간히 올라올 뿐 태풍이 휩쓸고간 자리처럼 조용해졌다.

늦은 봄부터 초여름까지 수많은 ‘국민 프로듀서’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던 ‘프듀2’는 시작부터 끝까지 뜨거운 감자마냥 각종 논란과 이슈를 모았었다. 이러한 폭풍 속에서 연습생 만큼이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모았던 이는 다름아닌 ‘프듀2’의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였다.

시즌1 때 부터 끊이지 않았던 ‘악마의 편집’ 논란은 시즌2에서 ‘국장픽’ ‘PD픽’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확대됐고, 각자 지지하는 ‘최애픽’의 분량과 부정적 모습의 조명 등은 국민 프로듀서들을 들끓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화살은 곧 총 연출을 맡은 안 PD에게 꽃혔다.

쉴틈 없이 달려왔던 방송을 끝낸 뒤 이제야 한숨을 돌리고 있다는 안 PD는 “최근 돌아다니기가 무섭지 않냐”는 질문에 “오늘 엠카운트다운 녹화 날인 줄 알고 팬 분들이 (CJ E&M 사옥 앞에) 많이 오실까봐 무서웠는데 다행히 오늘 방송은 K콘으로 대체한다고 하더라”며 진심이 느껴지는 농담을 던졌다.

   
 

지난 4월 3일 제작발표회를 시작으로 당차게 문을 연 ‘프로듀스101 시즌2’는 시작과 동시에 엄청난 화제를 모으며 연일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국내 남자 아이돌그룹 연습생 기근이 연예계에 파다한 탓에 ‘프듀2’ 기획은 결코 쉽지 않은 나날이었다.

“‘프듀2’를 기획하기 전에 남자 아이돌 연습생들이 없다는 이야기는 들었었는데, 진짜 돌아다니면서 보니까 없더라고요.(웃음) 또 하나 어려웠던 이유는 작년과 올해 데뷔한 친구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유난히 병아리 연습생들이 많았고, 연습기간이 아예 짧거나 아예 긴 친구들로 나뉘었던 것 같아요.”

남자 연습생들의 등장이 핫했던 만큼, 다음 시즌 역시 남자 연습생들과 함께 할 수 있을지 조심스럽게 물었지만 안 PD는 “불가능 할 것 같다”는 대답을 내놨다.

“남자편은 불가능 할 것 같아요. 물론 세상에 새로운 사람들이 또 많겠지만, 남자 연습생이 진짜 없었거든요. 거의 탈탈 털어서 이번 시즌을 기획했었는데, 어느정도였냐면 제작진이 직접 길거리 캐스팅을 나가야 하나 했을 정도였어요.”

우여곡절 끝에 101명의 연습생들을 모았지만, 몇 없는 남자 연습생들을 모으다보니 프로그램 초반 실력적인 면에서 ‘시즌1’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는 지적들이 연이었다. 마치 ‘시즌1’에서의 김소혜처럼 ‘시즌2’의 연습생들은 대부분 ‘발전형 캐릭터’였던 것.

“준비가 덜 돼 있는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성장하는 재미를 지켜보는 것이 ‘시즌2’만의 포인트가 아니었을까 생각했어요. ‘나야 나’ 첫 무대를 보고 걱정을 하긴 했었죠.(웃음) 선생님들이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그래도 마지막 ‘나야 나’ 무대는 꽤 잘하지 않았나요?(웃음) 사실 마지막 ‘나야 나’ 무대를 올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정말 많이 했었어요. 머리 속에 스트레스가 엄청났을 정도로요. 저희가 생방송 곡 무대를 준비하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하느라 ‘나야 나’ 무대를 연습하는 시간을 길게 주진 않았었거든요. 그래서 혹시나 첫 무대에 비해 실력이 별로 늘지 않았을까봐 ‘정 이상하면 안해야지’ 했었는데 너무 잘 해줘서 다행이었죠.”

‘프듀2’는 방송 초반부터 엄청난 논란의 연속이었다. 프로그램 초반, 가장 크게 불거졌던 논란은 ‘합숙에서 연습생들을 등급별로 식사를 시킨다’는 것이었다. 안 PD는 이에 대해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왓는지 잘 모르겠다”며 입을 열었다.

“정말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는지 잘 모르겠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어느날 너무 기분이 안좋았는데 회사까지 마음에 안드는 날 다른 사람에게 ‘회사가 너무 마음에 안들어’라고 투정할 수 있잖아요. 그런 것 처럼 누군가 기분이 좋지 않았던 날 하필 돌아가면서 밥을 먹던 중 해당 등급이 늦게 식사를 했고, 그게 확대돼서 나온게 아닌가 싶었어요. 당혹스러웠죠. 그래서 그런 이야기가 더 나오게 하기 싫어서 다음부터는 밥을 남길 정도로 많이 시켰었어요. 제작비도 많이 초과됐는데 (웃음) 그래도 밥을 남길 정도로 많이 시켜서 모두가 만족스러울 때 까지 먹을 수 있도록 했었죠.”

제작진의 해명 이후 잠시 잠잠해진 것 같았던 논란은 몇몇 연습생들의 사생활 문제가 불거지며 또 한 번 점화 됐다. 제작발표회 당시 “세 번이나 연습생들의 사생활에 대해 확인했다”고 말했던 제작진 이었던 만큼, 이같은 논란은 멘붕이었을 터.

“가장 속상했던게 사전에 기획사에 확인절차를 안했다면 모르겠는데 3차까지 했는데… 그런데 그 책임을 기획사에 넘기는 순간 저희가 너무 무책임해보이는거죠. 저희는 아이들을 잘되게 하려고 프로그램을 기획한건데 많이 속상했었어요. 사건이 터지고 나서.”

이 외에도 국민 프로듀서들에게 원성을 샀던 특정 연습생들의 분량 문제도 불거졌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안 PD는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첫 방송이 되기 전 ‘나야 나’ 무대가 공개되면서 (박)지훈이가 ‘윙크남’으로 주목을 받았었어요. 그런데 사실 그 영상이 공개 됐을 때는 이미 ‘프듀2’ 녹화 자체는 3회까지 진행 된 상황이었죠. 따라서 국민 프로듀서분들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전이었고, 1, 2회까지는 지훈이가 그다지 크게 스토리를 만든 것이 없었어요. 그래서 분량이 많지 않았던거지, 일부러 분량을 주지 않았다는 건 말도 안돼요. 심지어 1회를 보면 마루기획 친구들이 일찍 들어와서 지훈이 분량이 조금 있었거든요. 그런데 같은 소속사 친구가 하차하게 되면서 그나마 있던 지훈이 분량까지도 없어지게 된거죠. 분량이 문제시 됐던 다른 연습생들 역시 마찬가지에요. 제 성향상 누구의 인생을 그렇게 좌지우지 하지 못하기도 하고요.(웃음)”

   
 

한창 ‘프듀2’를 둘러싼 논란을 이야기 하던 중, 팬들 사이에서 가장 갑론을박이 심했던 ‘피디픽’ ‘국장픽’ 같은 제작진의 특정 연습생 편애 의혹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팬들 사이에서는 방송 초반부터 남다른 리액션으로 화면에 많이 노출되며 급격한 순위 상승을 기록했던 윤지성과, 매회 거듭될수록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순위 수직상승을 기록하며 ‘워너원’의 최종 1위로 센터까지 거머쥔 강다니엘의 소속사인 ‘MMO 엔터테인먼트’가 CJ E&M의 산하 레이블이라는 사실이 전해지며 CJ E&M 계열 채널인 Mnet 제작진과 관계자들의 ‘사심’이 방송 분량과 우호적 편집태도에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이 커졌었다.

하지만 안 PD는 이에 대해 “오히려 해가 됐으면 해가 됐지 전혀 플러스는 없었다”며 선을 그었다.

“‘피디픽’ ‘국장픽’ 같은 걸 생각해야 한다는 자체가 제 소속이 Mnet이라 그런거니까 속상하죠. 사실 MMO 소속 연습생들도 출연 전 미팅을 갖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100% 말이 나올 것 같은데’ 하는 우려는 했었어요. 이미 CJ와 MMO, Mnet의 관계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 이러한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는 것을 예상 했었거든요.

하지만 그런 이유로 그 친구들을 캐스팅에서 제하는 순간 오히려 역차별이 될 수 있었어요. 그 친구들 역시 데뷔를 하고 싶어서 소속사에 들어간거지 ‘프듀’에 출연을 하기 위해 소속사에 들어간 친구들이 아닌데 싶어서 역차별을 막기 위해 미팅을 가졌었고, 출연을 하게 됐던거에요.

방송을 보시면 1회 때 MMO 친구들이 말을 많이 했었어요. 그런데 그건 지성이나 MMO 친구들이 정말 말을 많이 하고 리액션을 많이 했기 때문에 보여준거지 전혀 특혜가 아니었거든요. MMO가 CJ E&M 산하 레이블이라고 해도 제가 그쪽 소속 매니저들을 아는 것도 아니고, 다른 소속사 매니저분들과 마찬가지로 아무도 만나지 않았었어요.

강다니엘, 윤지성 등 MMO 연습생 친구들이 오히려 MMO이기 때문에 논란의 중심이 돼서 상처를 받은거지, 그 친구들이 MMO라서 혜택을 본건 없을거예요. 사실 (윤)지성이가 연습생들 중에 제일 리액션을 잘하는데도 오히려 많이 못 쓰기도 했었거든요. 리액션을 정말 잘했지만 좀 더 많은 연습생들에게 골고루 분량이 가야하니까 많이 줄였었어요. 또 ‘명랑운동회’ 코너 때 (윤)지성이와 (옹)성우가 MC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걸 하면서도 또 말 나오지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했었고요. 지성이가 MMO 소속이 아니었으면 그런 이야기가 안나왔을텐데 MMO 소속이기 때문에 또 분량 주기 위해서 하는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 때 역시 정말 그냥 (윤)지성이가 말을 잘하고 재미있어서 MC를 맡게 된거였어요.

결국 최종적으로 (윤)지성군이 11명 안에 들어갔는데 분명히 일부는 말이 많고 일부는 인정하시고 계실 거에요. 그런데 끝까지 보신 분들도 느끼셨겠지만 (강다니엘, 윤지성)그 친구들이 안나왔으면 어쩌나 싶어요.(웃음) 어쨌든 ‘프듀2’에서 MMO라는 딱지가 해가 됐으면 해가 됐지 전혀 플러스 요인은 없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미 상당수의 팬들은 알고 있는 사실일지 모르겠지만, ’프듀2’의 공식 노래인 ‘나야 나’는 안준영 PD와 제작진이 직접 작사에 참여한 곡이었다.

“‘픽 미’ 때도 제작진 의견이 많이 반영됐었어요. 이번에는 처음부터 작사에 참여하고 싶었던 생각이 있었어요. ‘나야 나’ 라는 제목은 메인 작가님이 지은건데, 모든 스태프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면서 ‘나야 나’로 가닥이 모아졌었죠. 사실 곡을 의뢰 할 때 ‘소년미 넘치고 연애와 구애의 의미를 이중적으로 가지고 있는 신나는 느낌의 곡으로 작사해 달라’고 부탁했었는데 다 마음에 안들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아예 ‘우리가 해야겠다’ 싶어서 작사를 하게 된거였죠. 밤 11시에 하니까 ‘오늘밤 주인공은 나야 나’라고 쓴거였고요, ‘센터’ 이야기도 넣을까 했는데 ‘오늘밤 센터는 나야나’ 이런건 좀 이상하더라요.(웃음) 이 노래를 부르는 아이들을 보면서 국민 프로듀서 분들이 감정 이입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나야 나’를 두고도 논란이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나름 많은 분들이 열심히 불러주시는 걸 보니까 뿌듯했죠. 아, ‘나야 나’ 수익은 저희가 아니라 101명 연습생들에게 모두 N분의 1로 돌아간답니다.”

안 PD가 언급했듯, ‘나야 나’는 가사 때문에 또 한 번 홍역을 치르기도 했었다. ‘시즌 1’의 ‘픽미’는 “나를 선택해달라”는 수동적인 내용인 반면, ‘시즌2’의 ‘나야 나’는 진취적이고 자주적인 가사라는 점 때문이었다. 항간에서는 ‘남녀 차별’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저희는 아이돌 프로그램을 기획하니까 아이돌 음악을 평소에도 굉장히 많이 들어요. 그러면 현재 나와있는 많은 아이돌 그룹의 곡들이 대부분 그런 느낌의 가사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따라간거지, 특별한 의도를 가지고 남녀를 차별하거나 그런 것은 전혀 아니었어요. 그냥 자신감 있고 멋있는 가사를 쓰려다보니 그렇게 된거죠.”

▶ [SS인터뷰] ‘프듀2’ 안준영 PD, ‘이제는 말할 수 있다’ ②에서 계속

[스타서울TV 홍혜민 기자/사진=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