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혁신위원장 “안철수 입장 밝혀야”…검찰 ‘문준용 의혹 조작’ 이유미·이준서 압수수색
국민의당 혁신위원장 “안철수 입장 밝혀야”…검찰 ‘문준용 의혹 조작’ 이유미·이준서 압수수색
  • 승인 2017.06.2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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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일 국민의당 혁신위원장은 28일 '문준용 제보조작 파문'과 관련해 "당의 선거기구가 사실 이것을 소재로 해서 아주 강력한 선거전을 펼쳤다"며 "안철수 전 대표가 빨리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태일 혁신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잇따라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김태일 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 전망대'에서 '문준용 제보조작 파문' 책임범위와 관련해 "당의 선거기구가 사실 이것을 소재로 해서 아주 강력한 선거전을 펼쳤다"며 조작 개입자들 뿐만아니라 당시 선대위 책임자들의 정치적 책임 필요성을 재차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조작에 직접적으로 가담하거나 그 사실을 인지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이 문제가 선거대책기구 전반에 활용됐다는 점, 이 점을 직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동철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법정 최고형'을 거론하며 이유미씨에 대한 엄벌을 주장한 데 대해서도 "법적으론 그렇게 문책할 수가 있지만 정치적 책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사과로 모든 것이 다 끝나는 것이냐"라며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정치 조직 아니냐. 정치 조직으로서 정당이 해야 할 조치로서는 여전히 미흡하고 안이한 게 아니냐"고 따졌다.

김 위원장은 당내 진상조사단 활동에 대해서도 "조사야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겠지만 그 조사의 범위와 대상을 법적 책임에만 머물러선 안 된다"며 "정치적 책임의 소재를 밝히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조작 파문에 대한 '안철수 책임론' 대두와 관련해 "책임론이 나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설령 직접 개입이 되어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후보라고 하는 분은 선거 과정에서 최종적 책임을 지는 분이지 않나"라며 "그 과정에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사건이 생겼는데, 이에 대해 자신이 의사를 밝히는 것이 도리"라고 했다.

김태일 국민의당 혁신위원장은 같은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안철수 전 대표가 빨리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같이 말한 뒤 "이유미라는 당사자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안 전 대표와 특별한 관계가 있다고 하지만, 그런 관계 때문이 아니라 후보가 최종적 책임을 지는 선거 과정에서 일어난 일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는 아주 중차대한 문제"라며 "그런 측면에서 저는 후보가 빨리 이것을 코멘트하고 정리를 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대위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용주 의원을 비롯한 당 관계자들이 조작 파문에 대해 '몰랐다'고 일관하는 데 대해 "객관적으로 얘기하면 시스템에 문제가 있고 역량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런 점들을 갖추지 못하면 국민의당이 존립하기 어려운 것 같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선거가 역시 이런 이유 때문에 후보 개인 중심으로 치러진 것이 너무나 명백하다"며 "안 전 대표 개인 중심으로 시스템이, 선거대책기구들이 짜이고 후보 개인 중심의 어떤 선거대책 운영이 드러났던 것 같다"고 재차 안 전 대표 책임론을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이유미씨 개인에 대한 법적 책임 문제로 문제를 계속 가두려고 하는 그런 자세는 온당하지 않다"며 "조작을 알았느냐 몰랐느냐, 어느 선까지 책임이 있느냐 이런 얘기로만 빙빙 도는 것 같다. 그것은 검찰이 할 일 아니냐"라고 당내 대응방식을 질타했다.

한편 그는 조작 파문 직후 김동철 원내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 등이 언급한 특검 도입에 대해 "채용비리 의혹이 현재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고 하더라도 현재 시점에서 '특검하자' 이렇게 하는 것은 큰 문제가 있다"고 거듭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이 이 문제가 불거졌을 때 즉각적으로 사과를 하지 않았나. 특히 당사자인 문재인 대통령과 그 아들에게 사과를 했다"며 "그런데 '너도 그러면 잘못한 것을 차제에 밝혀보자' 이런 식으로 나오게 되면 그 사과의 진정성이 의심을 받기 시작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공안부(부장검사 강정석)는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 제보 조작 의혹 내용을 조작한 혐의로 전날 긴급체포된 국민의당 당원 이유미(38)씨에 대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이날 오후 오후 구속영장 청구를 결정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날 오전 8시부터 검사와 수사관 20여명을 투입해 이유미씨와 이준서 전 국민의당 최고위원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의 신분도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전환됐다. 다만 검찰은 '잠재적 피의자'라며 아직 이 전 최고위원의 범죄 혐의가 입증되지는 않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