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프듀2’ 도전의 아이콘 권현빈, “앞뒤 안가리고 출연했던 ‘프듀2’, 저에겐 전환점이었죠”
[SS인터뷰] ‘프듀2’ 도전의 아이콘 권현빈, “앞뒤 안가리고 출연했던 ‘프듀2’, 저에겐 전환점이었죠”
  • 승인 2017.06.2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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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갓 스물을 넘긴 권현빈은 도전의 아이콘이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펜싱 선수를 시작으로 촉망받는 모델을 거치더니 이번에는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아이돌에 도전했다.

시크하게 런웨이를 걸으며 '오빠미'를 뿜어내던 모델 권현빈은 이미 인스타그램에서는 핫한 스타이기도 했다. 간간히 랩 메이킹 영상을 공개하며 음악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오긴 했지만, 아이돌과는 전혀 접점이 없을 것만 같던 그가 '프로듀스101 시즌2'에 도전장을 내밀던 날의 신선한 충격을 잊을 수 없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꼬무'라는 애칭으로 익히 알고 있던 권현빈의 도전 소식에 놀랐던 것은 기자 뿐만이 아니었을 터. 덕분에 본격적인 출연 전부터 팬들은 기대감과 동시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패션계에서 주목받는 모델로 탄탄하게 커리어를 쌓아오고 있던 권현빈에게 '프듀2'는 독이 든 성배가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

"도전해 보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서 앞 뒤 안가리고 출연했던 것 같아요. 원래 음악을 좋아하기도 했고, 기회가 왔으니 잡아보자 싶은 마음이 컸거든요. (출연 오디션 때는 뭘했나?) 랩 보여드리고 춤 조그맣게 준비한 거 보여드리고, 노래도 보여드렸었어요. 처음 뵀을 때는 그다지 저를 인상깊게 보시진 않았던 것 같아요.(웃음)"

   
 

하지만 순수하게 '음악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프듀2'는 녹록지 않았다. 전문적으로 춤, 노래 등을 배워본 적이 없던 권현빈은 방송 초반, 다른 연습생들에 비해 부족한 실력 때문에 힘들어 했던것. 게다가 힘들어 하는 모습이 의지의 문제인 양 방송에 공개되자 시청자들의 질책이 담긴 악플까지 늘어났다.

"춤, 노래는 '프듀2' 출연 하면서 처음으로 제대로 배웠었어요. 큐브 친구들도 기본기만 다지고 나와서 프로그램을 하면서 많이 늘었었는데, 저는 아이 기본기도 안돼 있어서 그런지 정말 따라가기 힘들었었죠."

누구보다 '프듀2' 출연이 힘들었을 연습생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권현빈은 이러한 힘든 연습 과정과 쏟아지는 악플들이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어른스러운 답을 내놨다.

"힘든 것도 힘든건데 너무 힘드니까 사람이 독기를 품고 연습을 하게 되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연습해서 무대로 보여드려야 된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아요. 중요한건 제가 그래도 프로그램을 멋있게 잘 마친 것 같아서 뿌듯해요.”

‘나야 나’로 시작해 ‘쏘리쏘리’ ‘소나기’ ‘I know You know’ 무대를 거치며 ‘프듀2’를 마친 권현빈은 “지금은 조금 실력이 는 것 같냐”는 질문에 미소를 지었다.

“실력이 조금 는 것 같기는 한데, 그것보다는 앞으로 더 늘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런 마음이 생기고 있는 중에 떨어지고 나니까 아쉬운 감도 없지 않더라고요.”

   
 

권현빈은 프로그램 시작 전부터 대중에게 노출이 되어 있었던 만큼 타 연습생들에 비해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던 편이지만, 사실 그를 크게 알리는데 일조했던 것은 프로그램 초반 공개된 아이콘택트 영상, 일명 ‘렌즈짤’로 유명한 영상이었다. 카메라를 보며 국민 프로듀서와 아이콘택트를 하라는 미션에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카메라를 응시하던 중 착용하고 있던 렌즈가 눈에서 빠져버렸던 것.

“많은 분들이 관심 깊게 봐주셔서 감사했어요. 원래 제가 안구건조증 때문에 눈이 건조한 편인데, 하필 또 그날 멋있어 보이겠다고 처음으로 서클렌즈를 꼈었거든요.(웃음) 그래서 눈이 너무 아팠었어요. 그 때는 많이 부끄러웠죠. 아직 경연하기도 전인데 ‘렌즈 빠진 애’로 유명해 졌으니까요.(웃음)”

이 외에도 권현빈은 ‘프듀2’ 측에서 방송 외에 공개한 영상들로 많은 관심을 받았었다. 렌즈에 이어 갑작스러운 성형 고백으로 웃음과 동시에 팬들의 농담 섞인 걱정까지 받았던 것. 히든박스 영상에서 권현빈은 갑작스레 “저 코밖에 안했다”는 엉뚱한 고백으로 웃음을 자아냈고, 묻지도 않은 깜짝 성형 고백에 팬들이 권현빈을 말리고 나서기도 했다.

“억울했던게 전 코 빼고 시술조차 한 곳이 없는데 ‘다 했다’ 이런 식으로 그러시니까 어린 마음에 발끈했던 것 같아요.(웃음) 오해하지 말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고백하게 됐어요. 저는 늘 잊혀질 때 쯤 하면 그런 것들이 이슈가 됐던 것 같아요. 아이콘택트, 성형고백에 이어서 ‘나야 나’ 춤 못추는 걸로 또 이슈가 됐었고, ‘쏘리쏘리’ 때 조금 나아졌다고 또 이슈가 되고, ‘소나기’ 때는 랩이 아닌 노래를 선택해서 또 이슈가 됐었거든요.(웃음) 방송이 나오면서 항상 다른 반응으로 이슈가 됐었는데, 그걸 좋게 봐주신 분들은 스타성이 있다고 말씀해주시기도 해서 많은 힘이 됐었어요.”

   
 

여러모로 이슈를 모았던 권현빈이지만, 그에게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하나 더 남았다. 바로 ‘눈물’. 권현빈은 프로그램 초반부터 각기 다른 이유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자주 포착돼 ‘프듀2 눈물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울컥하는 목소리로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던 ‘소나기’에서의 눈물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경연이랑 1:1 직캠은 따로 촬영을 해요. 직캠은 경연 후에 찍는데, ‘소나기’ 당시에 경연을 하면서 많이 울었었어요. 그리고 나서 직캠을 찍는데 직캠 때는 가사에 더 많이 집중했던 것 같아요. 가사 중에 ‘금방 지나갈 소나기죠’라는 부분을 부르면서 무대 위 조명을 봤는데 갑자기 감성적이 돼서…(웃음) 가족 생각, 팬 분들 생각, 같이 팀 한 형들 생각 등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던 것 같아요.”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22위로 아쉽게 20위에 들지 못하며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던 권현빈은 순위 발표식이 끝난 이후 또 한 번 눈물을 보였다. 권현빈은 당시의 눈물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미안함’이라는 답을 꺼냈다.

“저는 사실 제 순위가 불렸을 때도 슬프지 않았어요. 그런데 저랑 팀을 했던 형들이 다 순위가 붙어서 떨어졌었거든요. 그게 너무 미안해서 울었어요. ‘내가 조금 더 잘했더라면.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 싶은 마음이 컸거든요. 또 순위 발표식이 끝나고 형들이랑 같이 마지막에 인사를 하는데 재환이 형이 닭똥같은 눈물을 흘리는거에요. 그걸 보자마자 저도 같이 눈물이 터져서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이어 최종 11위를 선정하는 순위 발표식 당시에도 20인 연습생보다 더 많은 눈물을 쏟았던 권현빈. 권현빈은 눈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신의 눈물을 본 팬들의 반응을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제가 예전에 인터뷰를 할 때 ‘눈물이 많은 편이냐’는 질문에 ‘눈물이 없다’고 했는데 팬 분들이 그걸 보시고 베스트 댓글로 ‘올해 들은 거짓말 중에 제일 웃겼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부끄러웠죠.”

권현빈은 지난 16일 최종 데뷔 11명 순위 발표 당시 순위가 발표된 당사자들보다 더 크게 오열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권현빈이 흘린 눈물의 이유에 국민 프로듀서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바, 직접 그날 흘렸던 눈물의 이유를 물었다.

“저랑 같이 무대를 했던 형들이 너무 소중한 형들이었는데, ‘쏘리쏘리’ ‘소나기’를 같이 했던 형들은 다 데뷔조에 들었었어요. 그런데 (김)종현이 형만 아쉽게 떨어지니까 그게 너무 속상했던 것 같아요.”

‘형아 바보’로 통하기도 했던 권현빈. 방송 초반 다른 연습생들과의 실력 차이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지만 많은 연습생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형, 친구, 동생 연습생들과의 돈독한 관계를 다졌다. 이에 권현빈은 함께 했던 연습생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누구 하나 꼽기 힘들 정도로 두루두루 조언도 많이 구했었고, 많이 도와줬었어요. 그래서 다 고맙고 다 선생님 같았었죠.”

   
 

연습생 한 명 한 명이 모두 고맙다고 말한 권현빈이 꼽는 ‘첫 만남 당시 가장 될 것 같았던 연습생’은 누구일지 문득 궁금해졌다.

“옹성우 형이요. 처음 소속사별 퍼포먼스 당시 팝핀하는 걸 봤었는데 춤 추면서 노래를 너무 잘하시는거에요. 호흡도 너무 안정적이고. 그걸 보고 ‘방송 나가면 인기 확 늘겠다’ 싶었죠.”

이어 권현빈은 아쉽게 데뷔조 합류에는 고배를 마셔야 했지만 잘 될 것 같은 연습생으로 장문복을 꼽았다. 두 사람은 ‘I know You Know’ 무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뒤 절친한 사이로 발전해 프로그램 종영 이후에도 꾸준히 연락을 이어오고 있는 사이다.

“문복이 형이 잘 될 것 같아요. ‘프듀2’를 통해서 우주 대스타로 거듭났기 때문에.(웃음) 문복이 형은 일단은 처음부터 투표와는 별개로 인지도가 엄청났잖아요. 대한민국에서 문복이 형 모르는 분들이 많지 않을 정도로요. 정말 저는 문복이 형이 우주대스타라고 생각해서, 잘 될 것 같아요. (프로그램 끝나고도 친목?) 네, 꾸준히 연락하고 문복이 형이 계속 댓글 달아주고 그러는게 너무 고마웠어요. 제가 사실 프로듀스101이 끝나고 나서부터 고민이 많아져서 지인들과 연락을 잘 안했었거든요. 그런데도 문복이 형은 먼저 연락도 많이 해 주고 잘 챙겨줘서 너무 고맙고 지금도 친하게 지내고 있어요.”

11위 데뷔조 멤버 중 가장 반전 인물로 꼽혔던 하성운의 이야기가 나오자 권현빈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을 꺼냈다.

“성운이 형이 3위로 순위권에 들어갔을 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딱 왔어요. 성운이 형이야 말로 국민 프로듀서님들, 엠넷, 저희 모두가 원하는 표본이구나 싶었죠. (11인 중 반전 인물 누구라고 생각?) 지성이 형이 아무래도 경쟁하는 분이 많아서 걱정했었는데, 그래도 11인이 돼서 ‘다행이다’ 생각했어요.”

   
 

비록 자신은 22위의 순위로 데뷔를 향한 도전을 마무리 해야 했지만 권현빈은 11인에 들며 데뷔의 꿈을 이룬 연습생 동료들의 이야기를 하며 진심어린 축하의 목소리를 전했다. 어린 나이에 아쉬움이 클 법 한데도 의연한 모습에 과연 첫 출연 결심 당시 꿈꿨던 본인의 등수는 얼마였는지 궁금해졌다.

“딱히 몇 위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고, 그런 생각 보다는 최종 11명에 들고자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22위가 아쉽지 않나?) 아쉬운 마음도 있고, 제 실력보다 높은 등수를 받았다는 감사함도 있어요. 그래도 지금의 제 상황대로 또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 같아서 좋아요.(웃음)”

다사다난하고 치열했던 3개월을 마치고 어느덧 ‘프듀2’가 종영한지도 열흘이 넘었다. 자신이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볼 지금, 권현빈의 기억에 가장 진하게 남은 순간은 언제일지 문득 궁금해졌다.

“너무 기억나는게 많아서…(웃음) 어제 영상을 찾아보면서 기억에 남았던 건 ‘I know You Know’ 때에요. 제일 하위권 친구들과 함께 했었는데 위태위태한 상태에서 잘 버텨주고 했다는 것 자체가 고마웠던 것 같아요. 문복이 형도 다른 팀에서 선택받지 못하고 저희 팀에 오면서 상처가 있었을텐데 그걸 티 하나도 내지 않고 오히려 더 긍정적으로 함께 해줬다는 게 너무 고마웠죠.”

   
 

‘프듀2’는 권현빈에게 무엇을 남겼을까.

“저에게는 전환점이었던 것 같아요. 높은 등수로 많은 분들께 저를 알릴 수 있게 돼서 너무 좋았고, 쭉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돼서 좋았거든요. 실수 같은 부분은 조금 더 보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계기가 됐고, 앞으로의 진로 방향에 대해서도 조금 더 깊고 폭넓게 고민해 볼 수 있게 됐어요.”

모델과 아이돌, 래퍼 등 많은 진로의 기로에 서 있는 권현빈은 “아무래도 이제는 더 스케일이 크다보니까 조금 더 신중하게 결정하려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며 “회사와도 조율하고 있는 중이지만 최대한 빨리 결정하고자 한다”는 말로 조만간 찾아올 새로운 모습을 기대케 했다. 이어 만약 모델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면 ‘프듀2’에서의 이미지 소비가 아쉽진 않겠냐는 질문에는 “그래도 저희 회사가 명불허전 YG 케이플러스다보니 아직 무슨 활동을 할지는 안정해졌지만 모델 활동을 하게 돼도 행복을 추구하면서 열심히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애사심 넘치는 대답을 내놓고 본인 스스로 감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오는 7월, 개인 팬미팅을 통해 자신을 아껴주는 팬들과 만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는 권현빈은 팬들을 향한 애교 섞인 애정을 듬뿍 드러내 ‘팬바보’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금은 인터뷰를 통해서 제 소식을 접하시고 계실텐데 앞으로는 더 많이 실제로도 뵐 수 있고, 무대에서도 뵐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진심으로요. 7월 팬미팅 때도 조금 더 가까이 저희가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되도록 노력할 예정이에요. 원하시는게 있다면 가능한 한 다 해드릴게요.(웃음)”

   
 

늘 예측 불가능한 변신으로 도전을 이어나가고 있는 권현빈이 빠른 시일 내에 보여줄 또 다른 모습은 어떤 것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인다.

“(모델, 아이돌 등) 여러가지를 하겠다는 생각은 아니에요. 제 생각은 확고한데 조금 더 많은 이야기를 해봐야 하는 시간인 것 같아요, 지금은. 지금은 그냥 팬미팅 잘하고 싶고 콘서트를 잘 마치고 싶은 생각이 커요.(웃음) 하나하나 행하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힘들더라고요.”

[스타서울TV 홍혜민 기자/사진=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