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김명민·변요한, 휘몰아치는 연기와 색다른 전개가 만들어낸 알찬 타임루프 드라마 (종합)
‘하루’ 김명민·변요한, 휘몰아치는 연기와 색다른 전개가 만들어낸 알찬 타임루프 드라마 (종합)
  • 승인 2017.06.0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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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김명민과 변요한이 휘몰아치는 연기력으로 식상할 틈 없는 새로운 타임루프 드라마를 완성했다.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CGV 왕십리에서 영화 ‘하루’(감독 조선호)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조선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명민, 변요한, 유재명, 신혜선, 조은형이 참석해 작품 관련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하루’는 매일 눈을 뜨면 딸이 사고를 당하기 2시간 전을 반복하는 남자가 어떻게 해도 바뀌지 않는 시간에 갇힌 또 다른 남자를 만나 그 하루에 얽힌 비밀을 추적해 나가는 미스터리 스릴러다.

이날 조선호 감독은 “하루가 반복된다는 설정은 어찌 보면 식상하지만 그만큼 매력적인 소재다. 나 역시도 평소에 매력적으로 느낀 소재였다”며 “기존 영화가 한 명의 시간이 반복된다면 한 번 더 생각한 건 끝내고 싶지만 끝나지 않거나 혹은 반대의 상황이 계속되는 걸 생각해봤다”고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영화 속에서 준영(김명민 분)과 민철(변요한 분) 두 남자는 눈앞에서 사랑하는 딸과 아내가 죽는 끔찍한 하루가 되풀이된다. 영화는 기존에 숱하게 사용된 타임루프라는 장치를 이용하지만 새로운 설정과 전개를 더해 반복되는 장면으로 인해 생기는 지루함과 피로도를 제거했다. 이전의 영화가 주로 한 명의 인물을 중심으로 하루가 반복된다면 ‘하루’는 주요 인물들의 하루를 교차로 전개시키며 긴장감을 더했다. 또한 클라이맥스로 향해 갈수록 예상치 못한 변곡점들을 등장하며 식상할 수 있는 타임루프를 매력적으로 풀어갔다.

   
 

영화 ‘조선명탐정’ 시리즈, ‘연가시’, ‘특별수사: 사형수의 편지’ 등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연기 본좌’라는 별명을 얻은 김명민은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변화하는 감정들을 디테일하게 풀어가며 또 한 번 완벽한 연기력을 과시한다.

김명민은 “같은 촬영을 같은 장소에서 매번 하니까 심신이 지쳤다. 잘하고 있는 지 싶었다. 나 같은 경우는 중간에 현장 편집을 안 보기 때문에 1년 만에 영화를 보게 됐다. 그래서 더욱 먹먹하고 감회가 새롭다”며 “보시는 분들이 힘든 만큼 촬영하는 사람들도 정말 지옥 같은 하루하루였다.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미묘하게 변화하는 감정을 표현하는 게 힘들었고 잘 담기길 바라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김명민은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에 관해 “시나리오를 보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들었다. 정말 힘들 것 같아서 자신이 없었다. 순서대로 촬영을 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어서 연기를 어떻게 할지 몰랐다. 지루함 없이 관객들에게 보여드려야 하는 것이 고민으로 다가왔다”고 밝혔다.

변요한은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준영과 사고에 얽힌 비밀을 추적해 나가는 구급차 기사 민철 역을 맡았다. 변요한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위기에 처한 남자의 극한 감정을 거칠게 표현하며 김명민과는 상반된 모습으로 극을 이끈다.

   
 

변요한은 “촬영 동안 힘들었다. 타임루프라는 소재보다는 인간관계에 있어서 죄를 짓고 죄책감을 갖고 분노하는 것들을 생각했다. 간절하고 애절했다. 영화를 보셨을 때 장르 영화라기 보다는 누군가와 화해하고 용서하는 감정에 집중해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김명민, 변요한과 함께 극의 한 축을 맡으 유재명은 “어떤 전사를 가지고 있거나 어떤 연기를 해야겠다는 것들은 떠오르지 않았다. 이 인물이 가지고 있는 아픔과 절망을 과연 내가 표현할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재명은 “촬영 내내 내가 가고 있는 것이 맞는지 고민도 했다. 배우로서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지만 보람 있는 경험이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할 건가’라는 것도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며 영화를 추천했다.

변요한의 아내 역을 맡은 신혜선은 “짧게 나왔지만 영화를 보니까 키 포인트가 되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짧은 건 조금 아쉽긴 하다. 영화도 앞으로 많이 해보고 싶다. 역할은 상관없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명민의 딸을 연기한 조은형은 “만족하고 있다. 거의 대부분 만났던 분들이 명민 아빠와 재명 삼촌 밖에 없다. 혜선 언니나 요한 오빠는 같이 만나는 신이 없었다. 재명 삼촌과 명민 아빠는 모두 연기를 잘하셔서 촬영할 때마다 본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한편 ‘하루’는 오는 6월 15일 개봉한다.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 / 사진= CGV아트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