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쾌거', '들끓는' 일본 언론 '반응 조용'
김연아 '쾌거', '들끓는' 일본 언론 '반응 조용'
  • 승인 2009.03.3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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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김태룡 기자] '꿈의 200점 돌파'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작성하며 이제는 '피겨 여신' '피겨 여제'로까지 불리는 김연아의 승전보에 외신들의 극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차분히 이번 대회 경기 결과를 보도하는 일본 언론들의 반응 방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토록 자랑스러워하던 아사다마오가 졸전 끝에 4위에 머무르며 '노메달'의 수모를 안은 사실에 충격을 받은 듯 일본 언론들도 이번 대회에서의 자국의 소식을 전하면서 김연아의 대기록 작성도 차분히 보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안도미키의 3위 등극은 충격을 상쇄할 힘이 없어 보였다.

요미우리신문은 김연아와 관련 대회 종합편에 "세계최고기록을 수립, 한국 최초로 세계 여왕에 빛난 김연아"라는 내용의 기사를 타전했고, 교토통신 역시 대회 기사 내용중에 "김연아가 아사다에 20점 가까이 앞서며 손쉽게 금메달을 따냈다"는 스트레이트 기사를 첨부했다.

산케이 스포츠도 예외는 아니었다. 산케이 스포츠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역대 최고 점수로 1위를 차지했던 김연아는 프리에서도 완벽한 스케이팅을 선보였다"는 내용을 대회 기사내에서 마무리하며 짤막하게 전했다.

스포츠 호치의 경우에는 "아사다마오는 트리플 악셀을 실수해 4위에 머물렀다"고 아쉬움을 전하는 기사중에 "김연아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우승했다"는 내용을 덧붙이기도 했다.

'들끓는다'는 표현이 모자랄 정도의 일본 언론의 특성상 '꿈의 200점 돌파'라는 대형 호재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기 결과에 대해 지나치게 차분한 반응 양식을 두고 '강한 충격에 대한 역반응'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세계 피겨계에서 여자 피겨 부문에서는 세계 최고라는 일본내 스스로의 자부심이 김연아의 독주로 붕괴되면서 그만큼 일본내 충격이 만만찮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피겨 여신' 김연아가 '꿈의 200점'을 돌파하며 세계신기록 수립은 물론 세계 여자 피겨의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 김연아는 경기후 펼쳐진 시상식에서 눈물을 보이고 태극기를 한껏 몸에 두르고 팬 세레모니를 선보여 팬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기도 했다.

김연아는 경기후 인터뷰에서 "세계챔피언이 되는 것은 나의 꿈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여기서 해냈다"고 밝혔고,코치 브라이언 오서는 "나는 지구촌 전체가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확신한다. (김연아를 낳은)대한민국은 우쭐대도 된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해 눈길을 끌었다.

29일 미국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 김연아는 4분간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배경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한몸에 받은 김연아는 기술 점수 63.19점, 구성 점수 68.40점를 얻어 총 131.59점의 프리 스케이팅 점수를 획득했다.

김연아는 전날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 43.40, 구성점수 32.72를 얻어 총 76.12를 확보한 데 이어 프리스케이팅에서 131.59점을 획득, 합산 점수 207.71점으로 여자 싱글 스케이트 사상 처음으로 꿈의 200점대를 넘겼다.

김연아는 이날도 점프부문에서 심판진으로부터 낮은 점수를 받았지만 관중 모두가 기립하는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며 '꿈의 200점' 이라는 세계신기록을 작성했다. 기존의 세계신기록은 아사다마오가 지난 2006년 12월 그랑프리 6차 대회 NHK트로피에서 쇼트프로그램 69.50점과 프리스케이팅 130.32점을 합쳐 얻은 합계 199.52점이었다.

지난 2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LA 스테이플센터에서 열린 2009 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는 아사다 마오와 약 10점 이상의 점수 차를 벌리며 세계 신기록을 경신, 여자 쇼트 프로그램 1위로 우뚝 서며 '꿈의 200점' 달성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렸었다.

김연아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록한 점수 76.12(기술요소 43.40, 구성요소 32.72)점은 자신의 세계신기록을 뛰어넘은 점수. 김연아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록한 점수는 고난이도가 주를 이루는 남자 피겨 부문 랭킹에 올려도 8위권에 기록되는 놀라운 점수다.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김연아의 미니홈피를 방문 축하의 글들을 남기고 있다. 현재 김연아의 미니홈피에는 20만명이 넘는 방문자들이 몰려들었다.

김연아의 미니홈피를 방문한 팬들은 김연아의 '쾌거'가 "얼마전 끝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석패를 보상하는 너무나 아름다운 무대" "힘든 시기 국민들에게 주는 희망의 소식"등의 댓글을 달며 김연아의 '200점 돌파'를 한 목소리로 축하하고 있다.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는 29일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부터 지상파 SBS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됐으며 미처 생중계를 보지 못한 팬들은 인터넷에서 김연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