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권상우에게 ‘추리의 여왕’ 이란 “권상우가 있네?“
[SS인터뷰] 권상우에게 ‘추리의 여왕’ 이란 “권상우가 있네?“
  • 승인 2017.06.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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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시즌2를 간절히 기다리는 드라마가 있을까? 지난달 25일 종영한 KBS 2TV ‘추리의 여왕’이 종영했다. 16부의 엔딩이 나오자마자 시청자들은 시즌2를 간절히 원했다. 극 중 하완승(권상우 분)과 유설옥(최강희 분)이 동네를 걸으며 사건 이야기를 끝맺은 것은 시즌2를 위한 포석이라고.

하완승으로 열연한 권상우 역시 시즌2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었다. 종영 소감을 들으면서도 권상우가 ‘추리의 여왕’을 얼마나 신나게, 즐겁게 촬영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권상우는 “최강희 씨가 열심히 했다. 드라마에 애착을 가지고 하는 걸 보니 저도 신나서 했다. 감독님 두 명 모두 착하신 분들이다. 전개될수록 대본이 이상해지면 힘들다. 우리 드라마는 갈 길을 정해놓고 마찰이 전혀 없었다. 즐겁게 했다. 저도 촬영 중, 일상에서 느껴지는 반응이 좋았다. 제 생활권 범위에서 그동안은 ‘권상우네?’이라고 끝이었는데 요즘은 사인받고 사진 찍자고 한다”라고 좋아했다.

시즌2에 대해 권상우는 “마지막 16회 끝났을 때 시즌2 얘기만 있었다. 현장에서 우리 좀 아쉬운 게 있다면 그걸 보완해서 같이 가자고 했다. 시청률 욕심이 있으니까. 난 최강희 씨가 한다면 시즌2를 할 거다. 우리 드라마의 장점은 주인공 캐릭터가 보이는 것 아닌가? 생활 밀착형 추리다. 사건은 무궁무진하니까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16회 중 10회를 1등 했다. 체감 인기도 좋았고,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 핑계 삼아 시즌2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드라마 속 권상우를 보는 것은 오랜만이었다. 2014년 SBS ‘유혹’에 출연한 후 3년여 만에 ‘추리의 여왕’으로 시청자들을 찾은 것. 그동안 해외 활동과 영화 작업을 하며 바쁘게 지냈던 권상우. ‘추리의 여왕’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권상우는 “해외 활동을 하다 보니 2년에 드라마 한 편씩 드라마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를 안 하려고 하지 않는다. 재밌는 작품이 하고 싶고 그런 시간이 짧아졌으면 한다. 상반기에 드라마 계획이 없었는데 ‘추리의 여왕’ 대본을 읽으면서 최강희라고 생각하니까 너무 잘 맞더라. 그래서 급하게 결정하고 바로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작품과 캐릭터를 고르는 기준은 뭘까? “부족한 사람에게 끌린다”는 권상우는 “전 항상 작품 할 때 완벽한 사람보다 부족한 사람에게 눈이 간다. 제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경찰 형사가 동네 아줌마에 의지해 수사하고 못난 짓 아닌가? 그런 짓이 재밌더라. 아줌마가 추리하고 밀어내려고 하지만 그 아줌마가 필요하고 그런 설정이 재밌었다. 별 고민 없이 그런 역할이 제게 더 맞는 것 같았고 나도 그렇게 임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만난 ‘추리의 여왕’에서 ‘아줌마’ 유설옥의 최강희와 호흡도 최고였다. 최강희는 인터뷰에서 “3회 계란씬에서 권상우가 재밌게 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아봤다”라고 밝혔다. 권상우 역시 즐거운 현장 분위기와 최강희와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초반 현장에서 자유롭게 애드리브가 나왔다. 최강희가 받아서 제게 넘어오는 리액션이 너무 재밌었다. 그러다 보니 분위기가 좋아졌고 초반부터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회상했다.

권상우는 “인터뷰에서 한 기자가 ‘인생캐릭터 만났다’고 하는데 기분 좋고 힘이 됐다. 어쨌든 대박 난 작품은 아닌데 이 작품 통해 다시 ‘권상우가 있네?’ 이런 느낌을 전해준 것 같다. 저도 즐겁게 2017년 재밌게 시작했다. 앞으로 드라마 영화 부지런히 할 생각이다. 유명한 작가 감독이 하는 작품이나 천만을 넘는 영화에도 출연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라면서도 “난 신인이거나, 두 번째 작품인 감독과 하는 작업이 많았다. ‘추리의 여왕’ 이성민 작가도 이번에 데뷔했다. 재치 있는 대사가 많다. 훌륭한 대사라고 생각한다. 대본으로 보면 느끼하고 위험한 장면이 수도 있는데 현장에서 유쾌하게 했다”라고 칭찬했다.

   
 

2004년 SBS ‘천국의 계단’을 통해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라며 부메랑을 날리고, ‘송주오빠’로 인기를 끈 권상우이지만 이제는 결혼 9년 차,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됐다. 권상우는 “제가 결혼하면서 누군가의 이상형은 안 될 거로 생각했다. 저도 다른 것으로 개발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유부남이니까. 어쨌든 잘해왔다고 생각한다. 전 과거보다 앞을 본다. 앞으로 몇 년 동안 드라마 할 수 있을까? 영화는 길어질 수 있지만 드라마는 오래 해도 50살 일 거다. 내가 지금 일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할 거다. 좋은 작품을 만났을 때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한다.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돌아봤다.

데뷔 20년이 되어가는 권상우의 꿈은 롱런하는 배우다. ‘이미 롱런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더 해야 한다. 이순재 선생님 정도는 해야 한다”라고 웃었다.

마흔을 넘긴 권상우는 “마흔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 한 두 작품 하면 1년이 간다. 나이 먹는 것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나이를 먹고 싶다. 50살을 얘기하는 게 그 나이까지 열심히 치열하게 작품 하고 싶다. 개인 시간도 여유 있게 가지고 싶고 가족들과도 소통하고 싶은 꿈이 있다. 요즘은 제게 대본을 주면 감사하다. 옛날에는 당연했는데 한동안 책이 많이 오다 안 올 때가 있다. 그런 시기를 겪어서 그런지 몰라도 나를 주인공으로 작품 주면 고맙다. 단점이 있어도 애정 있게 본다. 그런 게 어른이 되는 과정이다. 옛날에는 잘 몰랐던 걸 감사하게 느껴진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사진=수컴퍼니,추리의여왕문전사, 에이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