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때문에 불편” 82%…“‘나쁨’에도 마스크 미착용” 63% (한국갤럽)
“미세먼지 때문에 불편” 82%…“‘나쁨’에도 마스크 미착용” 63% (한국갤럽)
  • 승인 2017.06.0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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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미세먼지 때문에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미세먼지 나쁨 예보시 60% 이상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 사진 = 뉴시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미세먼지 때문에 불편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미세먼지 나쁨 예보시 60% 이상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2017년 5월 23일부터 5월25까지 사흘간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관련 여론조사 결과를 6월 1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세먼지로 인한 불편함 정도를 물은 결과 미세먼지 때문에 불편함을 느낀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82%(‘매우 불편하다’ 57%, ‘약간 불편하다’ 25%)로, 한국인 10명 중 8명 이상이 미세먼지 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편하게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는 18%('별로 불편하지 않다' 13%, '전혀 불편하지 않다' 5%)였다. 1%는 의견을 유보했다.

미세먼지 때문에 '매우 불편하다'는 응답은 2014년 2월 45%에서 2017년 5월 57%로, 3년여 만에 12%포인트 늘었다. 특히 30대·40대 여성은 각각 81%·70%가 매우 불편하다고 답했는데, 이들 중에는 미성년 자녀를 둔 경우가 많아 미세먼지 폐해에 더 민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는 서울·수도권 등 서쪽 지역에서 불편하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 미세먼지로 인한 불편함 정도 / 자료출처 = 한국갤럽

하지만 미세먼지 나쁨 예보 시 '마스크 착용하는 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37%에 그쳤고, 63%가 '착용하지 않는 편'이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나쁨 상태일 때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다.

미세먼지 나쁨 예보 시 '마스크를 착용하는 편'이라는 응답은 남성(27%)보다 여성(46%)에서 많았고, '착용하지 않는 편'이라는 응답은 자영업(75%)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한국갤럽은 “성인 10명 중 4명 정도가 미세먼지 나쁨일 때 마스크를 착용하는 편이라고 답했으나, 실제 거리에서는 마스크 착용자가 그보다 적게 눈에 띈다”며 이는 “미세먼지를 조심하는 사람들은 마스크에 의지해 외출하기보다는 아예 집에 머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세먼지 나쁨 예보 시 외출 여부에 대해서는 43%가 '외출을 자제하는 편', 57%는 '상관없이 외출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이는 직업별 차이가 컸다. 가정주부는 68%가 '외출을 자제하는 편'인 반면 자영업, 블루칼라, 학생 등은 70% 내외가 '상관없이 외출한다'고 답했다.

미세먼지 나쁨 예보 시 외출을 자제하는 사람들(428명) 중 49%가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답한 반면, 상관없이 외출하는 사람들(570명) 중에서는 그 비율이 절반 수준인 27%로 조사됐다.

대기 환경이 나쁠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불편하다'가 19% 가장 많았고 '귀찮다/번거롭다' 13%, '답답하다' 13% 순이었다.

미세먼지 나쁨 예보가 있을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편이라고 답한 628명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자유응답). 그 결과 '불편하다' 19%, '귀찮다/번거롭다' 13%, '답답하다' 13%, '익숙하지 않다/습관 안 됨' 5%, '미용상/보기 안 좋아서/화장 때문' 2%, '안경 때문에/김서림' 2% 등 마스크 미착용자의 절반(54%)이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꼽았다.

또 한편 '안 써도 괜찮을 것 같아서' 12%, '주로 실내 생활/단거리 이동' 7%, '사는 지역 먼지 심하지 않음/공기 좋음' 5% 등 마스크 미착용자 네 명 중 한 명(24%) 정도는 마스크 착용 필요성을 낮게 봤다.

그 외 '업무상/일 때문에' 7%, '구입이 어렵다' 3%, '마스크가 비싸다' 2%, '건강 문제 때문(혈압, 호흡 곤란)' 1% 등 외적 요인 때문에 마스크 착용을 할 수 없는 경우(13%), 그리고 '신경 쓰기 싫다' 4%, '마스크 효과/성능 의심' 3%가 언급됐다.

   
▲ 미세먼지 농도 나쁨 수준 예보시 마스크 착용 여부 / 자료출처 = 한국갤럽

또 가정에서 공기청정기를 사용한다는 응답자는 37%로 집계됐다. 2006년 같은 설문조사에서 공기청정기 사용 비율이 15%임을 고려하면 11년만에 약 2.5배로 늘어난 것이다.

가구 내 공기청정기 사용률을 연령별로 보면 30대에서 54%로 가장 높았고 40대 43%, 20대와 50대가 30% 초반, 60대 이상은 25%로 가장 낮았다. 한국갤럽은 “공기청정기는 상황에 따라 상시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이번 조사에서 파악된 사용률은 보유율과 일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는 2017년 5월 23일부터 5월 25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성인 1003명을 대상(총 통화 4403명 중 1003명 응답 완료, 응답률 23%)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집전화 RDD 14% 포함)해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그 밖에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