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낙연·서훈·임종석·주영훈 ‘1호 인사’ 직접 발표…민정수석 조국 교수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낙연·서훈·임종석·주영훈 ‘1호 인사’ 직접 발표…민정수석 조국 교수
  • 승인 2017.05.10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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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문재인 대통령은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무총리·국정원장 후보자를 비롯해 대통령 비서실장·경호실장 인선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국무총리에는 이낙연 전남지사를, 국정원장에는 서훈 이화여대 교수를 각각 후보자로 지명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임종석 전 의원, 경호실장에는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임명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낙연 전남도지사를,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을 지명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임종석 전 의원, 대통령 경호실장에는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을 임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새 정부 첫 인선안을 발표했다. 대통령이 취임 당일 직접 인사발표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후보 시절 국민과의 소통을 중요시 여기겠다고 한 국민과의 약속을 이행하는 것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측은 이낙연 총리 후보자 지명과 관련 "언론인으로 21년, 국회의원으로 14년, 도지사로 3년을 일해 우리 사회와 국정 및 세계의 문제에 많은 식견과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국회의원 시절 합리적이고 충실한 의정활동으로 여야를 뛰어넘어 호평을 받았고, '국회를 빛낸 바른언어상' 가운데 '으뜸상' 초대 수상자로 선정됐을 만큼 기품 있는 말과 글로 유명하며 노무현대통령 취임사를 최종정리한 당사자"라고 소개했다.

이어 "전남지사로서는 2016년 고용노동부로부터 '일자리종합대상'을 수상, 문재인정부가 최역점 국정과제로 설정한 일자리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2014년 지방선거 최우수정책으로 뽑힌 '100원 택시' 등 서민생활에 직결되는 정책을 끊임없이 개발해 시행함으로서 문재인정부의 서민친화적 행정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이낙연 총리 후보자는 1952년생 전남 영광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나왔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으로 제16~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민주당 원내대표와 대변인, 사무총장을 역임하고 전남지사에 올랐다.

국정원장 후보자로는 서훈 전 국정원 3차장을 지명했다.

청와대 측은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지명과 관련 "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을 모두 기획·협상하는 등 북한 업무에 가장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며 "국제기구(KEDO) 근무와 미국 워싱턴 유수연구소 브루킹스를 거치면서 해외업무에도 상당한 전문성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정원이 해외와 북한 업무에 집중하도록 국정원을 이끌 최적의 인물"이라며 "앞으로 국정원의 국내정치 관여행위를 근절하고 순수 정보기관으로 재탄생시킬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하루속히 이뤄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는 1954년 서울 출생으로, 서울대 교육학과와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석사, 동국대 정치학 박사를 지냈다. 1980년 국가안전기획부(현 국정원)에 입사한 뒤 참여정부에서 대북전략실장을 역임했고, 대북담당인 국정원 3차장까지 올랐다. 2008년3월 퇴직시까지 28년 3개월간 근무한 정통 '국정원맨'이다. NSC 정보관리실장과 남북총리회담 대표를 역임했고 현재 이화여대 북한학과 초빙교수기도 하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는 문재인 캠프의 외교안보 핵심 인력으로 선대위 안보상황 단장을 지냈다.

대통령비서실장에는 임종석 전 의원이 임명됐다.

청와대 측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임명과 관련 "여야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정치권 인맥을 갖고 있어 청와대와 국회 사이의 대화와 소통의 중심적 역할이 기대된다"며 "관용적이고 합리적 성품에 합리적 개혁주의자로서 민주적 절차에 의한 결정과정을 중요시해 청와대 문화를 대화와 토론, 격의 없는 소통과 탈권위 청와대 문화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또 "국회의원 시절 통일외교통상위원회에서만 6년을 활동하면서 외교분야에서도 전문성을 갖고 있어 외교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안보실장과 호흡을 맞춰 대외적 위기극복에도 청와대의 안정적 역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개성공단 지원법을 제정하는 등 남북관계에 많은 경험과 철학을 갖고 있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대통령의 의지를 제대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전했다.

임 비서실장은 전남 장흥 출생으로 한양대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연합회(전대협) 의장을 지냈다. 16·17대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화운동을 이끈 86세대의 대표주자 중 한명으로 손꼽힌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시장 캠프에서 총괄팀장을 맡은 것을 계기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다. 문 대통령의 삼고초려 끝에 캠프에 영입돼 선대위 후보 비서실장을 지내며 대선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대통령 경호실장에는 주영훈 전 경호실 안전본부장이 임명됐다.

청와대 측은 주영훈 경호실장 임명과 관련 "경호실 조직과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대통령의 친근한 경호, 열린 경호, 낮은 경호에 대한 이해가 누구보다 깊어 경호실 개혁을 주도할 적임자"라며 "광화문대통령시대를 맞이해 경호조직의 변화와 새로운 경호제도를 구현할 전문가"라고 인선배경을 전했다.

주영훈 경호실장은 1956년생 충남 출신으로, 한국외국어대 아랍어과와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통령경호실 안전본부장, 1984년 경호관에 임용된 뒤 보안과장, 인사과장, 경호부장, 안전본부장 등 경호실 내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전문 경호관이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에서는 광화문대통령공약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청와대 이전과 그에 따른 경호 및 시설안전과 관련한 새로운 청사진을 마련해 왔다.

국무총리와 국정원장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며 비서실장과 경호실장은 대통령이 지명하면 청문회 과정 없이 즉시 임명된다.

   
▲ 그래픽 = 뉴시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초대 민정수석에는 검찰 출신이 아닌 개혁 소장파 법학자인 조국(52)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인사수석에는 여성인 조현옥(61) 이화여대 초빙교수가 전격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조국 교수는 부산 출신, 조현옥 교수는 서울 출신이다.

특히 대통령 친인척 및 공직기강 관리와 인사 검증 작업을 담당하는 민정수석에 비(非)검사 출신 인사가 기용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다. 당초 노무현 정부 시절 사정비서관을 지낸 신현수 김앤장 변호사가 유력한 민정수석 후보로 정치권 안팎에서 거론됐으나 조국 교수가 깜짝 기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적 성향의 소장학파로 꼽히는 조국 교수는 문 대통령의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김상곤 혁신위원회'의 혁신위원으로 활동하며 당 혁신 작업을 주도했으며, 그동안 외곽에서 문 대통령을 지원 사격해왔다. 대선 직전인 지난 6일 홍익대 앞에서 진행된 '프리허그' 행사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인사수석에는 여성인 조현옥(61) 이화여대 초빙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수석에 여성이 발탁된 것도 전례가 없는 일어서 '유리천장'을 깬 인사로 평가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수석과 달리 인사수석은 그동안 하마평이 거의 돌지 않은 정도로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인사수석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조현옥 교수는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고위공직자 인사검증자문회의' 위원을 거쳐 문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지냈을 당시 균형인사비서관을 역임했다. 이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을 지냈으며 이번 대선 때 선대위 성평등본부 부본부장을 맡았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첫 비서실장으로 발탁된 임종석 신임 대통령비서실장은 참모진 인선과 관련해 "언론에서 거론되는 부분은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보고드리고 지침을 받겠다"고 말했다.

임 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된 문 대통령의 인선 발표 이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새 민정수석과 인사수석에 조국 서울대 교수와 조현옥 이화여대 교수가 각각 내정됐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