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터널 사고 유치원생 참변, 목격자들 "통학차량 출입문 불 번져 나오지 못했다"
중국 터널 사고 유치원생 참변, 목격자들 "통학차량 출입문 불 번져 나오지 못했다"
  • 승인 2017.05.10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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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터널 사고 유치원생 참변, 목격자들 "통학차량 출입문 불 번져 나오지 못했다"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 터널 교통사고로 한국인 유치원생 5명을 포함해 12명이 사망했다.

환구망(環球網)과 봉황망(鳳凰網) 등은 웨이하이시의 웨이보 발표문을 인용, 9일 오전 8시59분(한국시간 9시59분)께 웨이하이시 환추이(環翠)구 타오자쾅(陶家夼) 터널 안에서 중세(中世) 한국국제학교 병설 유치원의 통학차량이 추돌사고를 일으킨 후 불길에 휩싸이면서 1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다치는 참변을 빚었다고 전했다.

웨이하이시는 사고 차량에는 운전기사와 유치원 인솔교사, 3~6살의 원생 11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중 한국인 유치원생 5명, 중국인 유치원생 6명과 운전기사가 목숨을 잃었고 교사는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변을 당한 중국인 유치원생 한 명은 한국 신분증명서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웨이하이시는 확인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희생 중국인 유치원생 가운데 일부가 한국 국적도 보유한 이중국적자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애초 현지 매체는 사망자 12명 가운데 10명이 한국인 유치원생이고 나머지는 중국인 유치원생과 운전기사라고 소개했다.

차량은 웨이하이 가오신(高新)구에서 유치원생들을 태우고 한국국제학교로 가려고 타오자쾅 터널을 지나던 중 사고를 당했다고 웨이하이시는 설명했다.

인터넷상에 올라온 목격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타오자쾅 터널에 진입한 통학차량이 앞서 가던 쓰레기차와 들이받고서 불길이 치솟았다. 통학차량 출입문에 불이 번지면서 막혀 운전기사와 유치원생이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들 목격자는 불길이 거세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사고 차량에 접근하기가 힘들었고 통행 지체로 터널에 차량이 막힌 혼잡 상황으로 제대로 구조작업을 못해 인명 피해가 컸다고 덧붙였다.

산둥성 당위와 정부는 이번 사고를 고도로 중시해 주요 간부가 각각 직접 사후처리 등에 관한 지시를 내렸다.

아울러 산둥성 정부는 쑨리청(孫立成) 부성장을 책임자로 하는 사고조사단을 만들어 경위 등 진상 확인에 나섰다.

산둥성 정부는 사고 관련 정황과 원인 등이 밝혀지는 대로 공표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웨이하이시에는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주재원이 상당수 거주하는 등 한국인이 많이 살고 있다.

외교부는 숨진 유치원생이 주재원 자녀로 보고 있으며 칭다오 주재 총영사관 영사 등을 현장에 파견해 정확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중국 당국과 사후 처리에 애쓰고 있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사진=JTBC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