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3회 백상예술대상] ‘도깨비’ 김은숙x ‘아가씨’ 박찬욱 대상…송강호∙손예진∙공유∙서현진 최우수연기상 (종합)
[제53회 백상예술대상] ‘도깨비’ 김은숙x ‘아가씨’ 박찬욱 대상…송강호∙손예진∙공유∙서현진 최우수연기상 (종합)
  • 승인 2017.05.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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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회 백상예술대상’ 대상의 주인공은 김은숙 작가와 박찬욱 감독이었다.

3일 오후 방송된 JTBC ‘제 53회 백상예술대상’에서는 첫 번째 수상 부문인 ‘TV부문 신인 연기상’ 수상자가 발표됐다.

이날 ‘백상예술대상’의 ‘TV부문 신인 연기상’의 수상은 전년도 수상자인 류준열과 김고은이 시상자로 나섰다.

이날 류준열과 김고은은 시상대에 올라 서로를 바라본 뒤 한동안 미소를 지으며 말을 잇지 못했고, 류준열은 김고은을 향해 “매번 밖에서만 보다가 여기서 보니까 정말 새롭다”며 “아름다움이 사람으로 태어난다면 고은 씨 같은 모습?”이라며 칭찬했고, 김고은은 “이런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것 같다. 빛이 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남자 신인연기상 수상후보에는 공명, 김민석, 김민재, 지수, 진영이 올랐고, 그 가운데 수상자는 ‘닥터스’의 김민석이었다.

얼떨떨한 모습으로 수상대에 오른 김민석은 “안녕하세요. 김민석입니다”라고 말한 뒤 울컥했고, “작년에 제가 시상하러 왔었는데 이번에도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왔다. 그런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안 울어요”라며 미소를 지어보인 김민석은 가족들과 회사 관계자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여자 신인연기상 수상후보에는 강한나, 공승연, 나나, 민아, 이세영이 후보에 올랐고,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이세영이 수상자로 호명됐다.

시상대에 오른 이세영은 “제가 연초부터 상을 한 번 받아서 이렇게 큰 상을 주실지 예상도 못했는데 이렇게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백상예술대상’의 영화부문 신인 연기상 시상에는 전년도 수상자인 박정민과 박소담이 나섰다.

이날 남자 신인 연기상 후보에는 ‘형’ 도경수, ‘더 킹’ 류준열, ‘마스터’ 우도환, ‘조작된 도시’ 지창욱, ‘재심’ 한재영이 후보에 올랐다.

이날 영화 남자 신인 연기상은 ‘더 킹’의 류준열이 거머쥐었다. 류준열은 “시상에 집중하다가 앉자마자 다시 불러주셔가지고”라며 말 끝을 흐린 뒤 “배우 생활을 시작할 때 마냥 행복했던 부분들이 해가 지날수록 다른 고민들이 생겨나면서 요즘에 감사하는 삶에 대해서 많이 생각을 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작은 것에 감사하는 것 일거다. 이렇게 일생에 한 번 받을 수 있을까 말까 한 상을 두 번이나 주셔서 크게 감사한 일을 주셨다. 뻔한 말인데 감사의 말씀을 진심을 담아서 전해드리려고 한다”고 소감을 밝히고 정우성, 조인성, 배성우 등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여자 신인연기상 후보에는 ‘아가씨’ 김태리, ‘곡성’ 김환희, ‘공조’ 윤아, ‘연애담’ 이상희, ‘우리들’ 최수인이 후보에 올랐고, ‘연애담’의 이상희가 수상했다.

   
 

고(故) 김영애의 공로상 수상도 이어졌다.

김영애의 공로상 시상을 위해 라미란과 박신혜가 시상대에 올랐고, 고인의 마지막 작품이었던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서 호흡을 맞췄던 라미란은 “선생님이 너무 그립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이어 라미란은 결국 눈물을 터트리며 “불꽃같던 연기 정신 잊지 않겠다”고 말했고, 객석에서 이를 지켜보던 곽도원 역시 눈물을 훔쳤다.

박신혜는 “저는 촬영장에서 김영애 선생님을 늘 이렇게 부르곤 했다. 할머니”라며  “그처럼 어려운 대선배이시기보다는 손자를 이끌어주시는 가까운 분이셨는데 그런 김영애 선생님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많이 고민했다. 후배들로 하여금 배우라는 직업에 긍지를 가지게 해 주는 배우였다. 선생님께서 남겨주신 메시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람은 “백상예술대상 공로상 수상자는 고 김영애 선생님이시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이날 시상대에는 고 김영애를 대신해 그녀의 아들 이민우 씨가 올랐다.

“직접 오르셨으면 좋았을텐데 그럴 수 없어서 아들인 제가 대신 올라왔고, 좋아하실 것 같다. 편찮으실 때 진통제까지 거부하시면서 촬영하셨었는데, 가시고 나서도 좋은 상 받아서 좋아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객석에서 지켜보던 김혜수와 ‘월계수’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세영은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더 킹’에서 정의감 투철하고 깡 좋은 여검사 역할로 분한 김소진은 영화부문 조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남자조연상을 수상한 ‘부산행’의 김의성에 이어 시상대에 오른 김소진은 벅차오르는 감동에 쉽게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입을 연 김소진은 ‘백상예술대상’에서 “저희 영화 ‘더 킹’을 위해서 많이 애써주신 배우분들, 감독님, 스태프 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꼭 보답할 수 있는 기회 있었으면 좋겠다”며 “우리 영화를 많은 관심있게 봐주신 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한재림 감독님. 저의 고민들에 귀기울여주시고 맘 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오늘 너무너무 고맙습니다”라고 감동의 수상소감을 전했다.

   
 

TV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는 ‘도깨비’ 공유, ‘김과장’ 남궁민, ‘구르미 그린 달빛’ 박보검, ‘질투의 화신’ 조정석,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가 올랐다.

수상자는 ‘도깨비’의 공유였다. 공유는 “저는 공유이고, 공지철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며 “몇달 전 까지만 해도 쓸쓸하고 찬란한 신이었는데 지금은 다시 굉장히 유약한 인간으로 돌아왔다. 도깨비를 함께 했던 마치 전쟁터에서 전쟁을 치루듯 같이 고생했던 스태프들에게 ‘그대들과 함께여서 모든 시간들이 좋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이 자리에 서는 것이 굉장히 두렵고 겁이 났다. 이유는 저도 아직 찾고 있는 중인데, 제가 작년 한 해 굉장히 많은 일들이 있었다. 낯선 여자와 하면 안되는 사랑에도 빠져봤고, 타인을 위해서 좀비가 되어보기도 하고, 나라를 위해서 목숨바쳐 싸워보기도 하고. 여러분이 보신 건 1년이지만 저는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인생을 살았더라. 그래서 요즘에 조금 헷갈리는 중이다. 내가 어디있고, 내가 누군지. 내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이 무겁고 큰 상은 나약해져 있는 저에게 정신 차리라고 이제 그만 주저하고 그만 당황하라고 주는 상으로 감사하게 받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도깨비를 애청해 주신”이라고 말하던 공유는 울컥하며 말을 잇지 못했고 곧이어 “제가 2년이라는 시간 동안 달려오면서 함께 했던 분들이 앞에 앉아계시는데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어머님께는 이제는 아들이 너무 남의 아들까지 느껴진다고 가끔 서운해 하시는데 그건 제가 엄마한테 잘 못해서 그런거다. 촌스럽지만, 그리고 오글거려서 이 말을 못하지만 매니저 형, 나 때문에 너무 마음고생하게 해서 미안하고. 나 상 받았다”며 “제가 치열하게 했던 고민들이 결코 헛된 고민들이 아니었기를 희망한다. 행복하십시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이어 여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는 ‘도깨비’ 김고은, ‘공항가는 길’ 김하늘, ‘힘쎈여자 도봉순’ 박보영, ‘닥터스’ 박신혜, ‘또! 오해영’ 서현진이 올랐고, 수상자는 ‘또! 오해영’의 서현진이었다.

서현진은 “어제가 ‘또! 오해영’ 방송 1년 되는 날이었다. 1년 된 드라마를 아직까지 기억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이 드라마로 제가 작년에 정말 별 일이 다 있었는데 굉장히 롤러코스터 탄 것 같아서 아직도 신기하다. 무엇보다 제가 너무너무 사랑했던 해영이를 훌륭하게 써주신 박해영 작가님,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제가 사랑하는 것 만큼 시청자분들이 사랑해주신다는 걸 처음 느껴봤다. 아직까지 오해영을 기억해주시고 상을 받을 수 있게끔 성원을 보내주신 시청자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 상이 제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 지 조금 더 치열하고 열심히 생각해보겠다. 감사한다”고 말했다.

   
 

영화부문 남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는 ‘곡성’ 곽도원, ‘밀정’ 송강호, ‘럭키’ 유해진, ‘마스터’ 이병헌, ‘터널’ 하정우가 올랐다.

수상자는 ‘밀정’의 송강호였다. 송강호는 “오늘은 사실은 우리 한지민씨와 엄태구 씨가 수상하길 바랬는데 제가 두 분을 대표해서 받는다고 생각한다”며 “밀정이 우리 민족이 가장 아팠던 때를 다루고 있다. 그런 어두운 시간들 속에서도 본인의 안위를 뒤로하고 민족과 조국과 백성과 국민들을 위했던 수많은 분들이 계신다. 그 분들이 계셔서 우리가 여기 있다고 생각하고, 그 분들의 숭고함에 고개숙여 감사함을 전해드린다. 또 연기를 하고 있는 많은 후배들. ‘밀정’에서도 아쉽게 편집돼 한 장면도 못 나온 후배들이 많다. 그 분들께 이 상을 바친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 최우수 연기상 후보에는 ‘아가씨’ 김민희, ‘굿바이 싱글’ 김혜수, ‘덕혜옹주’ 손예진, ‘죽여주는 여자’ 윤여정, ‘최악의 하루’ 한예리가 올랐다.

수상자는 ‘덕혜옹주’의 손예진이었다. 눈물을 흘리며 시상대에 오른 손예진은 “왜 이렇게 울컥하는지 모르겠다”며 “작년 한 해에도 정말 너무 감사한 일과 사랑받는 일이 많았다. 올해 초에 이렇게 멋진 상을 주셔서 감사드리고, 오늘 선배님들께서 그런 이야기를 참 많이 하신 것 같다. 1부 마지막, 연기자를 꿈꾸고 연기하시는 많은 분들을 보고 울컥했다고. 저도 너무 많은 배부른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 생각이 들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덕혜옹주는 저한테는 되게 여러가지 의미가 큰 작품이었다. 덕혜옹주라는 역할이 가진 무게도 너무 컸었고, 결과적으로 정말 좋은 결과를 보여야 된다는 부담과 책임감이 아주 컸던 작품이다. 그래서 외롭기도 했고, 부담을 많이 가졌지만 덕혜옹주 많은 스태프분들과 미란언니도 있지만 허준호 감독님, 해일 오빠, 미란 언니 등 저를 진심으로 지지해주고 응원해주는 소중한 동료였다. 저보다 선배님들이 많으시지만 배우로서 세월이 가는게 되게 좋기도 하지만 조금 아쉽다. 더 많은 것들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하는 생각도 들고, 앞으로 더 계속 정진하겠다. 여러분들께 받은 감동스러운 사랑, 좋은 연기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TV부문 대상은 tvN ‘도깨비’의 작가 김은숙이 수상했다. 김은숙 작가는 “안녕하세요, 저는 김은숙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이를 지켜보던 공유와 김고은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은숙 작가는 “카메라가 조금 전에 다가와서 저를 잡길래 설마설마 하면서 그랬는데 하다하다 이제 제가 대상을 받았다. 어떡하죠?”라며 “드라마를 할 때마다 저는 많은 사랑도 받았고 좋은 배우분들이 같이 참여해주셨고 정말 좋은 감독님께서 예쁜 영상을 만들어주셨다. 그래서 항상 궁금했다. ‘이 행운이 언제까지 계속될까?’ 했는데 이렇게 또 상을 받아서 아마 이 무거운 상의 무게를 제가 어떻게 잘 견뎌내야 되는데, 잘 할수 있을까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열심히 또 설레고 재미있고 감동적인 드라마를 만들어보겠다. 상의 무게를 견디면서 또 다른 꿈을 꾸는 작가가 되어보겠다”고 말했다.

또 이준익 감독이 시상자로 나서 대상의 주인공을 호명했다. 영화부문 대상은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이었다.

‘아가씨’ 팀과 함께 포옹을 나눈 뒤 시상대로 오른 박찬욱 감독은 “우리 배우들이 상을 못받아서 이렇게 빈손으로 가나. 그래서 맨 뒷자리에 들러리를 세우려고 그랬나 우리끼리 그런 이야기를 했었는데 조진웅, 하정우, 김태리 씨. 같이 받는 건 알지? 트로피 빌려줄 테니까 몇 달씩 돌아가면서 가지고 있자고요”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어 “‘아가씨’로 상을 받은 만큼 이런 이야기 한 마디 정도는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성별, 성 정체성, 성적 지향. 이런걸로 차별받는 사람이 없는 그런 사회를 만들 수 있는 후보를 투표를 할 때 여러가지 기준 중에 그런 것도 한 번쯤은 고려해보시기를 바란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 다음은 2017 제53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작). 

영화부문 

▲대상=박찬욱(아가씨)

▲작품상=나홍진(곡성)

▲감독상=김지운(밀정)

▲남자 최우수 연기상=송강호(밀정)

▲여자 최우수 연기상=손예진(덕혜옹주)

▲남자 조연상=김의성(부산행)

▲여자 조연상=김소진(더킹)

▲남자 신인 연기상=류준열(더킹)

▲여자 신인 연기상=이상희(연애담)

▲신인 감독상=연상호(부산행)

▲시나리오상=윤가은(우리들)

▲남자 인기상=도경수(형)

▲여자 인기상=윤아(공조)

TV부문 

▲대상=김은숙(tvN ‘도깨비’)

▲드라마 작품상=tvN ‘디어 마이 프렌즈’

▲교양 작품상=JTBC ‘썰전’

▲예능 작품상=SBS ‘미운 우리 새끼’

▲연출상=유인식(SBS ‘낭만닥터 김사부’)

▲남자 최우수 연기상=공유(tvN ‘도깨비’)

▲여자 최우수 연기상=서현진(tvN ‘또! 오해영’)

▲남자 신인 연기상=김민석(SBS ‘닥터스’)

▲여자 신인 연기상=이세영(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극본상=노희경(tvN ‘디어 마이 프렌즈’)

▲남자 인기상= 박보검(KBS2 ‘구르미 그린 달빛’)

▲여자 인기상= 김유정(KBS2 ‘구르미 그린 달빛’)

▲남자 예능상= 양세형(SBS ‘모비딕 양세형의 숏터뷰’)

▲여자 예능상= 박나래(MBC ‘나 혼자 산다’)

▲인스타일 베스트스타일상=김하늘

▲공로상=故 김영애

[스타서울TV 홍혜민 기자/사진=JTBC ‘백상예술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