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27회] 김지석, 채수빈 인질로 내세워…윤균상과 비극적 재회(풀버전)
[역적 27회] 김지석, 채수빈 인질로 내세워…윤균상과 비극적 재회(풀버전)
  • 승인 2017.05.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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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27회 줄거리 : 김지석, 채수빈 인질로 내세워…윤균상과 비극적 재회

1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극본 황진영/연출 김진만, 진창규/제작 후너스엔터테인먼트) 27회에서는 그토록 애타게 서로를 찾아 헤매던 길동(윤균상 분)과 가령(채수빈 분)이 드디어 마주했지만, 슬픔의 깊이는 더욱 깊어졌다. 연산이 가령을 인질로 내세운 것.

이날 방송은 궁 안에 있는 가령, 연산(김지석 분), 녹수(이하늬 분)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극의 긴장감이 정점을 찍었다. 녹수는 길동의 아내가 된 가령에 대한 질투에 눈이 멀어 길동이 아직 살아있음을, 살아서 연산의 목을 조르고 있음을 가령에게 말하지 않았다. 또 자신이 궁에 들어오기 전 길동과 연분을 나눈 사이라는 것을 알고 한없이 냉랭해진 연산을 다시 사로잡기 위해 가령이 길동의 아내임을 연산에게 알리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희대의 폭군이 정말 네 서방이 길동이냐며 추궁했지만 죽음도 두려울 것이 없는 가령은 살기등등한 모습으로 연산의 귀를 물어뜯으며 “네가 아흔아홉에게 본을 보이려 하나를 폭력으로 다스리겠다고? 니가 아무리 본을 보인들, 나도 내 서방도 아니 조선 백성도 길들여지지 않는다”며 절규했다.

연산이 분노에 휩싸여 바로 가령을 내칠 줄 알았다면 오산. 연산은 상상을 뛰어넘는 악랄하고 잔인한 방법으로 가령을 이용했다. 바로 향주목 반군과 함께 있는 길동에게 가령을 인질로 내세운 것.

이제 길동은 죽음을 내걸고 폭군에 대항하는 백성들과 가령 중 한쪽을 선택해야 하는 입장에 내몰렸다. 특히 이 드라마가 시작할 때 길동이 손수 가령에게 활을 쏘는 모습이 전파를 탔기에 길동이 백성을 구하기 위해 제 사랑을 제 손으로 쏘는 것 아니냐는 궁금증이 최고조에 달했다.

◆ 명장면&명대사 

   
 

#1. 멱살잡힌 이하늬, 채수빈의 서방이 누구인지 고해

장녹수 : 전하 신첩을 믿지 못하시겠으면 차라리 저를 죽이셔요. 예 전하. 신첩 홍길동 그자와 아는 사이였지요. 예 저희가 남자와 여자로 만나 남녀의 눈빛을 나누고, 마음을 섞고 또한. 헌데 전하. 저는 그 자를 버리고 전하를 택했습니다. 홍길동 그자는 신첩이 버린 자 입니다. 전하. 신첩이 그 자를 잡게 해드리면 신첩을 믿게나이까?

 

   
 

#2. 정체 들킨 채수빈, 김지석의 귀 물어뜯어 '표독'

가령 : 이것이. 짐승에게 찢겨 죽인 나의 서방은 바로 홍길동이요. 네가 바로 서방을 찢어 죽인 짐승이다. 나를 능지하고 육시하여 죽여라. 허나 두고봐. 나는 죽어도 내 망령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너의 잠자리를 찾아갈테니. 뭐 99에게 본을 보이기 위해 1명을 폭력으로 다스리겠다고? 네가 아무리 본을 보인 듯. 나도 내 서방도. 이 나라 백성도 길들여지지 않는다. 

장녹수 : 전하 저 아이를 소중해 다루셔야죠. 귀하게 쓰일 아이가 아닙니까.

   
 

#3. 윤균상-채수빈의 애틋한 조우

연산군 : 어이 홍길동 오랜만이구나.

가령 : 나때문에 돌아서면 다시 보지 않을 겁니다. 다시 보지 않습니다.

홍길동 : 가령아.

가령 : 서방님. 서방.(오열)

◆ 시청포인트 : 채수빈, 이토록 비극적이고 절절한 연기라니

채수빈이 연기하는 가령(채수빈 분)은 한 회 방송분 안에서도 널뛰는 감정을 담아냈다. 길동(윤균상 분)의 아내가 자신이라는 사실을 녹수(이하늬 분)에게 고백한 대가로 감옥에 갇혀 절망했고, 자신을 이용해 다시 연산(김지석 분)을 사로잡으려는 녹수에게 실망했으며, 연산에 대한 분도를 폭발하기도 했다가, 길동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 기뻐할 새도 없이 자신이 길동을 주저할게 할 인질이 된다는 사실에 절망했다.

채수빈은 이 복잡다단한 감정을 모두 피부로 느껴지게 연기해냈다. 시청자는 켜켜이 쌓아가는 가령의 감정선을 함께 느끼면서 울고 절망했다.

가령의 감정선은 드라마 전체로 봐도 굴곡지다. 어린 시절 아픔을 밝고 씩씩한 미소로 덮은 가령은 녹수와 연분을 나눈 길동에게 앞뒤 재지 않고 직진했다. 사랑에 있어서 망설이는 법이 없는 보기 드문 로맨스의 여자주인공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었는데 가령은, 채수빈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남편을 잃은 아내의 마음을 절절하게 뿜어내더니 복수를 위해 궁 안에 들어가 전에 없는 살기를 폭발시키며 또 한번 연기 변신을 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또 길동을 주저앉힐 인질이 될 바에는 사랑하는 이의 앞날을 위해 그리고 그를 따르는 백성을 위해, 나라를 위해 죽는 것이 낫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면서 주체적인 여성상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줄곧 보여진 수동적인 여자주인공이 아니라 더욱 반갑고 귀하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그조차 폭군은 허락하지 않았다. 끝내 가령을 죽지도 못하게 해 길동 앞에 세움으로써 이들의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

[스타서울TV 송초롱 기자/사진=역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