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1073회] ‘평일도 살인사건’ 유일한 거짓말탐지기 거부자 백씨, 진술 번복에 의문 증폭 (종합)
[‘그것이 알고싶다’ 1073회] ‘평일도 살인사건’ 유일한 거짓말탐지기 거부자 백씨, 진술 번복에 의문 증폭 (종합)
  • 승인 2017.04.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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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이 알고싶다’ 1073회]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평일도 살인사건에 대한 의문점을 짚어봤다.

22일 오후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는 '평일도 살인사건'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는 전라남도 완도에서 배로 30분 거리에 있는 평일도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을 조명했다. 김상중은 “2016년 5월 평일도에 살인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방바닥에 막 피가 흩어졌다. 이불에도 피가 엄청났다”고 말했다. 경찰 측은 “시신이 피가 많이 나와 있었다. 타살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머리에 가해진 충격으로 인해 분쇄골절이 발생했다”고 사건에 관해 설명했다.

마을 주민은 “황당하다. 마을에서 나쁜 소리 안 들리던 사람이다. 마을 유지다. 법없이 살 사람이다”며 피해자 김씨에 관해 말했다.

마을 주민은 피해자 김씨의 미역공장이 부도나면서 경제적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다며 그 사정을 모르는 외국인이 범인 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 [‘그것이 알고싶다’ 1073회]

마을 주민은 “러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외국인이 덩치가 좋다. 3~4일 전부터 오전 중으로 나오고 돌아다니면서 술을 마셨다”고 증언했다. 이어 주민은 “사건 발생 후에 그 외국인들이 안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자의 집에 금품을 뒤진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경찰은 “당시 외국인이 4명이었는데 조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범의학과 전문가는 “칼 같은 날카로운 걸로 찔렀으면 깔끔하게 끊기는데 조직교가 보인다. 둔기에 의한 흔적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장에는 피 묻은 아령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참 미스터리가 많다”며 “그 사건 이후 섬을 나간 사람이 없다. 아직도 섬 안에 범인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1년 후인 2017년 4월 제작진은 다시 섬을 찾았다. 김씨의 사망 이후 집은 이웃주민에게 팔렸다. 

   
▲ [‘그것이 알고싶다’ 1073회]

김상중은 “얼굴에 12군데 치명상을 입고 사망한 사건이다. 범인이 곧 잡힐 거라고 믿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중은 “김씨가 사망한 방문은 열린 채였다. 당시 김씨는 장롱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잠을 자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김씨의 시신이 처음 발견되 상황이 이해되지 않는다. 동네 시민이 발견했는데 1시간이 훌쩍 넘어서 신고를 했다”며 의문을 품었다.

당시 경찰은 “현장이 정리가 되어 있었다”며 “마을 사람들은 넘어져서 그랬다. 사고사라고 했다. 하지만 사위가 와서 보고 사고사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최초 목격자들은 “노인 회관에서 시간 보내고 하투 놀이를 했다. 김씨가 전화를 안 받아서 집에 가봤다”며 “대문은 열려있었고 현관은 닫혀 있었다. 방에 들어가자 피가 흥건했다”고 말했다.

목격자는 “죽은 사람은 빨리 손, 다리를 펴줘야 한다. 굳으면 힘들다. 그래서 반듯하게 눕혔다”며 몸을 펴준 이유를 밝혔다. 이어 목격자들은 “타살로 안 봐서 신고를 바로 안했다. 병이 있어서 피를 토한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김씨가 타살이 아니라 자살일 거라고 예상했다.

   
▲ [‘그것이 알고싶다’ 1073회]

이에 관해 제작진은 비슷한 사건을 언급했다. 경찰 관계자는 “형사 15년 넘게 했는데 그런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며 “사방이 피였다. 벽에도 천장에도 피가 튀어 있었다. 정수리가 함몰되어 있는 게 보였다. 무조건 타살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고 유사 사건을 알렸다. 당시 사망한 여성은 스스로 머리에 망치를 내리쳤다. 

평일도 살인사건 역시 방어흔이 거의 보이지 않고 침입된 흔적도 없었다. 경찰은 “경험상 이런 현장은 경험하기 힘든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인이 현장을 정리한 것 같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는 “자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횟수를 동일한 범위에 계속해서 때리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전문가 역시 혈흔을 분석하며 자해는 아닐 거라고 분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통화 기록에 백씨와의 통화가 마지막이라고 밝혔다. 백씨는 “당시 시간은 잘 모르겠는데 전화가 왔다. 호박 모가 있으니 가져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날 백씨는 김씨집에 갔었다. 백씨는 12시 넘어서 집에 방문했다. 백씨는 “김씨 집에 가서 불렀는데 답이 없었다. 그래서 호박 모만 가지고 왔다. 집에 사람이 없었다. 대문이 열려있었다. 현관은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닫혀 있었다”고 진술했다.

초반에 용의자로 몰렸던 백씨는 “김씨 집에서 호박 모를 가져온 것 밖에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프로파일러는 “외부 사람에 의한 범행으로 보기엔 가능성이 낮다”며 “범인은 피해자와 아는 사이일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블리치 어택이라고 한다. 기습적으로 물리적으로 상당한 힘을 가해서 급습한 형태가 보인다”고 설명했다.

범의학과 교수는 “당시 피해자는 약을 먹고 졸렸을 가능성이 있다. 나른한 상태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그것이 알고싶다’ 1073회]

제작진은 혈흔을 바탕으로 사건 현장을 재현했다. 재현에 따르면 문 앞에서 공격을 받은 김씨는 바닥에 쓰러졌고 이후 범인은 쓰러진 김씨를 수차례 가격했다. 김씨는 그곳에서 사망하지 않았고 이불 위를 기어갔다. 김씨는 창문 앞에서 일어서려고 했지만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전문가들은 현장에 있던 아령이 주요 흉기이지만 입술에 난 상처와 앞머리와 뒷머리 부분에는 뾰족한 물건에 찔린 상처가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다른 흉기를 찾는 것에 주력했지만 딱 맞는 흉기를 찾지 못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사건 현장 근처에서 용도를 알 수 없는 도구를 밝혔다. 해당 도구는 굴을 캘 때 쓰는 도구 조새였다. 철물점 주인은 대부분의 가정집에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얼굴에 타격이 많은 건 원한 관계의 면식범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건 당일 한 군인은 김씨의 집 앞에서 한 사람과 마주쳤다. 군인은 최면을 통해 당시를 떠올렸고 경찰은 관계가 있는 사람들을 수사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모두가 거짓말 탐지기에 응했지만 백씨만 거부했다고 알렸다. 수사팀장은 “백씨가 처음에는 통화한 사실도 없다고 했다. 조사하는 중에 진술을 번복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백씨는 알리바이가 확실하지 않았다.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