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풀버전- 임금님의 사건수첩] 이선균·안재홍, 기대를 넘어선 완벽한 조선 브로맨스 (리뷰)
[영화 풀버전- 임금님의 사건수첩] 이선균·안재홍, 기대를 넘어선 완벽한 조선 브로맨스 (리뷰)
  • 승인 2017.04.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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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의 사건수첩’

감독: 문현성

출연: 이선균(예종 역), 안재홍(윤이서 역)

제작: 영화사람

공동제작: CJ엔터테인먼트, ㈜더타워픽쳐스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크랭크인: 2016년 5월 4일

크랭크업: 2016년 9월 6일 

개봉: 2017년 4월 26일

장르: 코미디, 모험, 액션

관람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14분

   
 

■ 줄거리

모든 사건은 직접 파헤쳐야 직성이 풀리는 총명한 왕 ‘예종’(이선균 분). 그를 보좌하기 위해 학식, 가문, 외모(?)는 물론 한 번 본 것은 절대 잊지 않는 비상한 재주까지 겸비한 신입사관 ‘이서’(안재홍 분)가 임명된다. 하지만 의욕과 달리 어리바리한 행동을 일삼던 이서는 예종의 따가운 눈총을 한 몸에 받으며 고된 궁궐 생활을 시작한다.

때마침 한양에 괴이한 소문이 돌기 시작하고, 예종은 모든 소문과 사건이 심상치 않음을 직감한다. 예종과 이서는 모든 과학적 지식과 견문을 총동원,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나서는데….

사건 쫓는 임금 X 임금 쫓는 신입사관, 궁 넘고 담 넘는 유쾌한 과학수사가 시작된다.

■ 메인 예고편

 

■ 감독&주연배우

“사극에 대한 고정 관념을 탈피하고 영화적 장치와 상상력을 최대한 자유롭게 담아내고 싶었다.”

사상 최초 남북 단일 탁구 대표팀 실화를 그린 데뷔작 ‘코리아’로 실화 그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 문현성 감독. 차기작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사극이라는 장르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현대적 재해석을 가미, 고정관념을 뒤엎는 임금과 사관 캐릭터의 유쾌한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입체적인 캐릭터, 흥미진진한 시나리오에 반해 첫 사극이라는 부담보다는 하고 싶은 마음이 훨씬 더 앞섰던 작품이다.”

‘화차’(243만 명), ‘내 아내의 모든 것’(459만 명)에 이어 ‘끝까지 간다’로 34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코미디, 액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 작품에서 매번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배우 이선균이 ‘임금님의 사건수첩’의 예종 역을 통해 생애 첫 사극 도전에 나선다. 용포 말고 확대경, 논어 대신 해부학, 궁궐보다 사건 현장을 사랑하는 특별한 임금으로 분한 그는 이전 사극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이선균표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한다.

“이서의 엉뚱한 면, 의외성이 돋보이는 점들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영화 ‘조작된 도시’를 통해 남다른 존재감을 발산하며 충무로의 유망주로 떠오른 안재홍이 윤이서 역을 맡아 이선균과 전에 없던 호흡을 선보인다. 코믹하면서도 인간미가 녹아 있는 기분 좋은 매력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안재홍은 ‘임금님의 사건수첩’에서 어리바리하면서도 엉뚱한 모습으로 임금을 보좌하는 신입사관으로 분해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 기자의 눈

껄렁껄렁한 자세로 볼 때마다 시비를 건다. 말대꾸 하는 순간 사정없이 머리를 내리치는 것은 물론 “어명인데”라는 한마디로 온갖 잡스러운 일은 다 시킨다. 동네 건달이 따로 없다. 회사 사장이 저리 행동한다면 얼굴에 사표를 던지고 나오고 싶겠지만 어쩌겠는가, 무려 임금인데.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예종과 신입사관 이서가 의기투합해 한양에 떠도는 괴소문의 실체를 파헤치는 내용을 그린다. ‘조선명탐정’ 시리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에 이은 코믹수사활극으로 기대를 모은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의술과 과학 등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왕이 직접 발로 뛰어 사건을 파헤치며 신선한 재미를 자아낸다.

영화는 이서가 신입사관으로 임명돼 예종을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궁 밖에서는 기이한 사건들이 연달아 발생하고 역모의 낌새가 보이기 시작한다. 예종은 넘치는 행동력으로 밤낮없이 직접 수사에 몰입한다. 시체를 검안하고 소문을 확인하기 위해 잠입도 불사한다. 예종은 신입사관인 이서의 뛰어난 기억력이 수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그를 항상 곁에 둔다. 하지만 능력은 뛰어나지만 어리바리한 이서는 매번 예종으로부터 구타와 욕을 유발한다.

   
 

영화는 스토리의 전개 면에서는 기존 수사극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지만 두 배우의 ‘케미’는 예상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선균 특유의 짜증 섞인 까칠 연기와 안재홍의 한 템포 느린 능글맞은 리액션이 어우러져 끊임없이 웃음을 유발한다. 상황과 대사도 웃기지만 기본적으로 연기 템포의 궁합이 굉장히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든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임금이 직접 사건을 파헤치는 독특한 설정과 더불어 고증이 아닌 영화적 상상력을 가미해 다양한 볼거리를 추구했다. 과학적 수사를 통해 하나하나 단서를 찾아가는 것은 물론 임금의 비밀 공간, 검안실, 화학실험 등 기존 사극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비주얼을 선사한다. 또한 승마와 사격, 과학적 견문까지 다방면에 완벽한 능력을 발휘하는 예종의 모습은 조선판 히어로물을 연상케 한다.

시종일관 유쾌한 영화는 사건이 마무리되고 엔딩크레딧이 넘어가면서 속편을 염두에 둔 쿠키영상이 등장한다. 선화 역의 경수진, 흑운 역의 정해인은 속편이 나온다면 더욱 적극적인 활약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 / 사진= C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