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22회] 김지석, ‘피의 숙청’ 갑자사화에 광기 폭발...위기의 윤균상, 김지석 추악 본성 알고 아기장수 부활 (풀버전)
[역적 22회] 김지석, ‘피의 숙청’ 갑자사화에 광기 폭발...위기의 윤균상, 김지석 추악 본성 알고 아기장수 부활 (풀버전)
  • 승인 2017.04.1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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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22회 줄거리

윤균상, 본격 각성에 김지석에 맞서나

아기장수 윤균상이 각성을 통해 부활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22회에서는 자신의 어머니 폐비 윤씨의 죽음에 대해 집착하며 점차 광기를 더해가는 연산군(김지석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연산군은 참봉부인(서이숙 분)으로부터 폐비 윤씨의 서한에 대한 내용을 전해듣고 오열하는 동시에, 해당 서한을 과거 홍길동(윤균상 분)의 아버지인 아모개(김상중 분)이 불태워버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분노한다.

이어 연산군은 자신이 잡아 망가트린 홍길동을 죽이려 하지만 이를 막으러 달려온 홍길현(심희섭 분)의 기지로 홍길동은 죽음을 면하게 된다. 하지만 대신 연산군은 처참한 모습으로 힘을 잃어버린 홍길동을 자신의 사냥 놀잇감으로 삼고 광기어린 모습을 보인다. 또 연산군은 과거 폐비 윤 씨의 죽음을 막지 못했던 신하들과 명에 따라 사약을 전했던 신하 등 관련자들을 모두 피의 숙청의 대상자로 삼고 갑자사화를 시작한다.

홍길동이 죽었다는 잘못된 소문을 전해들은 가령(채수빈 분)은 오열하며 실의에 빠져 있다가 “내가 대신 오라버니의 복수를 하겠다”며 연산군을 죽이기 위해 궁에 들어올 것을 예고했으며, 홍길동이 처참한 모습으로 변한 것을 목격한 장녹수(이하늬 분)은 아직까지 사랑하고 있던 홍길동을 구하기 위해 연산군의 폭주를 부추기며 궁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던 중 홍길동은 우연히 연산군에 의해 폐허가 되어버린 마을과, 고통받고 있는 백성들의 눈물을 보게 되고 연산군이 자신의 생각과 달리 추악한 본성을 가진 인물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어 홍길동은 숨겨왔던 아기 장수의 힘을 회복한 듯 일어나 “나랏님에게 검을 내리는 사람이 되겠다”고 예고했다.

◆ 명장면 명대사

   
 

#1. 윤균상을 상대로 섬뜩한 광기를 드러내는 김지석

연산군 “네 놈의 아비가 감히 주인을 죽이고 내 어머니가 남긴 서한을 빼앗아 주인을 겁박했다지? 이제보니 네 놈 뼈와 피에 능상이 쓰여져 있구나. 내 네 놈을 제일 먼저 죽여 능상척결의 본을 보여야겠다.”

홍길현 “전하. 어찌 전하의 손에 도적 놈의 피를 묻히려 하시옵니까. 제게 주시옵소서. 제가 대신, 제가 대신 이 놈을 죽이겠나이다.”

연산군 “그래, 그 말이 맞군. 지금부터 누구든 이 놈을 불쌍히 여겨 물 한모금이라도 주는 놈은 당장 하옥시켜라. 내 홍길동, 이 놈을 여기서 서서히 말라죽게 할 것이다.”

홍길현 ‘길동아 버티거라. 내 반드시 너를 구할 것이야.’

   
 

#2. 윤균상이 죽었다는 소문을 듣고 충격에 빠진 채수빈

백성들 “아기장수가 죽었구나. 나랏님 손에 아기장수가 죽었어.”

가령 “홍길동이는 어딨소.”

백성 “늦었어. 이미 홍길동이는 죽었다네.”

   
 

#3. 어머니 폐비 윤씨의 죽음과 관련된 이들을 피로 척결하는 김지석

연산군 “예판, 경이 내가 내린 술을 엎질러 용포까지 적시였고 자리 위에도 흘러 오랫동안 마르지 않았소. 혹여 내가 어린 왕이라 하여 날 업신여긴 것인가?”

예판 “아니옵니다. 소신이 어찌.”

연산군 “이 자가 임금이 내린 술을 엎질러 용포까지 적시였으니 그 불충함이 매우 극심하도다. 즉각 국문하여 그 죄상을 소상히 밝혀내거라.”

예판 “전하,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관료들 “전하께서 이세자를 벌주시는 다른 이유가 있으신것이 아닙니까? 이세자는 폐비께 직접 사양을 바쳐 들고간 자가 아니오.”

   
 

#4. 윤균상을 찾아가 본성을 드러내는 김지석

연산군 “난 인간을 믿지 않는 인간이다. 또한 인간은 뼛속까지 사악한 존재임을 믿는 인간이다. 해서 그 인간을 다스릴 땐 폭력만이 유일한 길이라 믿는 정치인이다. 사람들은 내가 어린 시절 어미를 잃고 정을 받지 못해 쑥덕거리겠지만은, 그래. 물론 내 어미야 가엽지. 허나 꼭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난 오래 전부터 인간은 폭력을 써야 다스려지는 존재라는 것을 깨우쳤을 뿐이다. 해서 이천년 전 공자나 맹자 따위가 지껄인 말로 나라를 다스리겠다는 이 나라 선비들이 무척이나 우스웠었지. 지켜보거라. 내가 어찌 나라를 다스리는지.”

   
 

#5. 김지석의 여인이 된 이하늬와 마주한 윤균상

홍길동 “공화?”

장녹수 “이제 공화는 없어. 그 사람이 떠난 후 공화는 죽었지.”

홍길동 “임금의 여자가 된거요?”

장녹수 “목숨을 부지한 것이 정말 다행이오. 지금은 전하께서 크게 노하시여 어렵지만 내 언제고 잘 버티기만 하면 이 곳을 나갈 수 있도록 내 손을 써주리다. 우리는 이제 서로 모르는 사람이다.”

   
 

#6. 충신의 가면 뒤에 숨어 김지석을 압박하는 심희섭

연산군 “도대체 어떤 놈이냐. 어떤 놈이 이런 짓을 한게야.”

신하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용포가.”

연산군 “대관절 어떤 놈이. 감히 어떤 자가 임금의 용포에 손을 댄단 말이냐.”

홍길현 ‘전하, 지금부터 복을 비십시오. 독 묻은 용포를 입지 않을 복. 부러진 바퀴에 몸이 상하지 않을 복. 가장 가까운 충신들에게 배신 당하지 않을 복. 무엇보다 큰 어르신 사람들 눈에 털끝 하나 띄지 않을 복.’

   
 

#7. 김지석의 추악한 본성과 비통에 빠진 나라를 보고 각성한 윤균상

홍길동 “아부지, 지가 나랏님의 검을 받는 장수가 아니라 장차 검을 내리는 사람이 되면 어떻겄습니까.”

◆ 시청포인트

김지석이 그린 연산군, 피의 갑자사화로 광기 드러내다

“저 안에 꿈틀대는 것은 니 놈들의 어미가 아니야. 감히 내 어미를 참소하여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한 암캐들이다. 그러니 자, 어서 암캐를 때려잡아.”

어제(11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22회에서는 연산(김지석 분)이 폭주하는 광기로 갑자사화를 일으켰다. 역사에 충실해 재현된 연산의 악행에 배우 김지석이 광기를 더해 안방극장을 충격과 공포로 밀어 넣었다.

어머니를 죽인 아버지의 아들은 걷잡을 수 없이 폭주하며 궁 안과 밖을 핏빛으로 물들였다. 인간이 뼛속까지 사악한 존재라 여기고, 인간을 다스릴 때는 폭력만이 유일한 길이라 믿는 연산은 무오년 할아버지를 이용했듯, 이번에는 어머니의 한을 이용해 능상 척결의 칼날을 휘둘렀다.

아버지 성종의 후궁을 때려죽이고, 폐비 윤씨 사건에 관여한 모든 이들을 죽이고, 이미 죽었으면 관을 열어 뼈를 부수고, 효수된 머리를 궁 밖에 전시하며 신하를, 백성을 저버렸다.

배우 김지석은 살기가 등등한 표정으로 희대의 폭군 연산의 광기를 표현해냈다. 어머니의 한을 이어받아 오열했다가, 금세 눈에 이글거리는 분노를 장착하고 또 검은 속내를 숨기지 않고 잔혹하게 이죽거리면서 연산을 세밀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다. 백성들의 살과 피를 짜내 성대한 연희를 열고 크게 기뻐하며 전율하다가 밤이면 하늘이 벌을 내릴까 두려워 벌벌 떨면서 들쭉날쭉한 연산의 심리를 극대화했다.

김지석의 노력과 고민이 이룬 성취다. 김지석은 작품에 임하기 전 선릉과 폐비 윤씨의 무덤, 연산의 묘를 직접 방문할 정도로 열과 성을 다해 연산을 준비했다. 김지석은 당시를 회상하며 “가는 곳마다 느낌이 완전히 다르더라. 연산의 묘는 너무 초라해 만감이 교차했고, 폐비 윤씨의 묘는 입장권만 내면 들어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제한구역이라고 해 죽어서도 외롭구나 싶어 애잔했다. 그래서 선릉에 가서는 나도 모르게 ‘당신이 우리 엄마 죽이지 않고 나를 좀 보듬어줬으면 내가 역사 속에 그렇게 남지 않을 텐데’하고 혼잣말을 할 정도였다”라고 말했다. 김지석이 작품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부터 얼마만큼 연산에 몰입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김지석은 “우리 드라마 속 연산은 위를 능멸하는 중신들을 쓸어내리기 위해서라면 평생의 트라우마까지도 가장 효과적인 패로 이용할 수 있는 인물이다. 기존에 단면적인 해석과는 다른 측면으로 접근해 새롭고 세밀하게 갑자사화와 무오사화를 보여드려 뿌듯하다”고 고백했다.

[스타서울TV 홍혜민 기자/사진=MBC ‘역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