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닭, 유통기한 지난 썩은 고기.. 공무원은 뇌물 꿀꺽 '바베큐파티로 위기 타파?'
브라질 닭, 유통기한 지난 썩은 고기.. 공무원은 뇌물 꿀꺽 '바베큐파티로 위기 타파?'
  • 승인 2017.03.2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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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 닭

 

브라질에서 대형 육류수출업체들이 유통기한이 지난 썩은 고기를 판매·수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농림수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로 수입되는 브라질산 닭고기의 검역과 검사를 강화하고 유통 중인 제품에 대한 수거·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브라질 정부가 비위생적으로 닭고기를 생산한 육가공업체들을 적발한 가운데 일부 제품이 해외로 수출된 것으로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브라질 연방경찰은 앞서 지난 17일 30여개 육가공업체 공장과 관련 시설 194곳 등을 급습해 썩은 고기를 시중에 판매해온 업체들을 적발한 바 있다. 

현재 국내로 수입되는 닭고기를 포함한 수입 축산물은 검역본부에서 상대국 정부가 발급한 검역증명서, 수입위생조건 준수 여부 및 수입금지 지역산 여부를 확인하는 서류검사와 서류와 현물과의 일치여부, 부패 등을 육안으로 확인하는 현물검사에 합격해야 한다.

또 식약처에서 실시하는 서류검사, 관능검사 및 다이옥신, 항생제, 살모넬라 등 정밀 위생안전검사를 거쳐 식품으로서 안전한지와 축산물 규격에 맞는지를 확인받고 이상이 없어야 국내 유통이 가능하다.

현재 우리나라 닭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기준으로 10만7000t이며, 브라질산은 3800여건에 8만9000t이다.

브라질산 닭고기 중에서는 BRF(5개 육가공장)의 수입량이 1800여건에 4만2500t에 달하며 나머지는 9개 육가공장에서 수입된다.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통관시 식약처가 실시하는 정밀·무작위 검사는 지난해 기준으로 470건(1만1000t, 12.3%)이었으며 검사 결과 부적합된 적은 없었다. 

농식품부가 검역과정에서 현물과 검역증 불일치, 변질, 수량초과 등으로 지난해 기준 10건, 74t이 불합격처리됐다.

식약처와 농식품부는 브라질내 축산물 부정유통과 관련, 수입축산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수입시 검역·검사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식약처는 브라질 닭고기 수출업체 BRF가 우리 나라로 수출한 닭고기 제품에 대해 잠정유통판매 중단조치한다. 또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해 수입검사를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 유통 중인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해서도 수거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수입 검역강화 조치를 시행한다.

농식품부는 브라질산 닭고기에 대한 현물검사 비율을 현재 1%에서 15%로 강화했다. 또 외교부와 주한브라질대사관 등 외교 경로를 통해 문제가 된 작업장 목록 등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오는 8월 예정된 정기 수출작업장 점검 일정을 앞당겨 추진할 예정이고 점검시 문제가 된 작업장을 포함시켜 점검할 계획이다.

유럽연합, 중국, 칠레도 브라질로부터의 수입을 금지 시켰다. 

유럽연합의 엔리코 브리비오 대변인은 20일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리 사건에 연루된 브라질의 회사들은 당분간 유럽에 고기를 수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회사 이름과 수입금지 기간은 밝히지 않았다. 

몇 시간 뒤에는 중국이 브라질로부터 온 고기 운반선이 중국 항구에서 하역을 하는 것을 금지시켰다고 블라이로 마기 농무장관이 밝혔다. 그는 브라질리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 현재 컨테이너들이 항구로부터 지방 시장들로 가는 운송을 금지당한 것일 뿐 아직 중국의 공식 수입금지령은 없다"고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칠레도 브라질로부터의 육류 수입을 잠정 중지한다고 앙헬 사르토리 농축산부 장관이 발표했다. 

브라질경찰은 17일 육류 유통 대기업인 JBS와 BRF 의 비리와 관련해 38명에게 체포영장을 발급했지만 이 회사들은 잘못이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수사관들은 이들 회사에서 보건당국의 감독관들에게 뇌물을 주고 유통기간이 지난 고기의 판매를 눈감아 달라고 했으며 썩은 고기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 화공약품과 물을 사용한 것을 적발해 냈다. 현재 세 군데 공장이 폐쇄 당한 상태이다. 

테레르 대통령은 19일 각국 대사를 소집해 비상 회의를 열고 이 사태를 해명하면서 브라질의 고기는 안전하다며 브라질 스타일 바베큐파티까지 열었다. 20일에는 상파울루 상공회의소에서 "한 가지 사건만으로 브라질의 거대한 육류 업계 전체를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호소하는 연설을 하며 진화작업을 이어나갔다. 

브라질은 2016년 현재 세계 최대의 쇠고기 생산국이며 최대 수출국들 중 하나라고 미국 농무부 기록에 나와있다. 쇠고기 뿐 아니라 닭고기, 돼지고기도 최대 수출국에 속한다. 

20일 브라질의 위생 당국은 몇 군데 대도시에 총 출동해서 위생검사를 벌였다. 리우데자네이루 위생국장 마르시아 롤림은 정규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몇군데 대형 마트에서 수거한 포장 고기를 분석한 결과 일부 재포장 상품이 발견됐으며 수퍼 마켓 한 군데에서 수가한 고기중 썩어서 초록색을 띤 것도 발견되었다. 

구입자들 중에는 가끔 재포장 고기를 본적 있다고 말하기도 했지만 이번 수사결과가 "과장된 것"이라는 사람도 있었다. 안토니오 페르난도라는 남성은 "브라질의 고기는 아주 훌륭하다"며 그래도 더 많은 검사관들이 나와 있는 것은 보기가 좋다고 말했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사진=KBS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