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14회] 김상중→윤균상 세대교체…‘어리니’ 정수인, 궁녀로 살아있었다 (풀버전)
[역적 14회] 김상중→윤균상 세대교체…‘어리니’ 정수인, 궁녀로 살아있었다 (풀버전)
  • 승인 2017.03.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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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적’ 14회 줄거리

김상중의 죽음, 새로운 ‘큰어르신’이 된 윤균상

‘익화리 큰어르신’ 김상중이 모진 시련 속에서의 생을 끝내고 죽음을 맞이했다.

14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 백성을 훔친 도적’ 14회에서는 아들 홍길동(윤균상 분)의 지략으로 충원군(김정태 분)을 응징하고 익화리로 돌아와 죽음을 맞이하는 아모개(김상중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익화리로 돌아온 후 부쩍 기력을 회복한 아모개는 죽은 아내 금옥(신은정 분)의 무덤에 가자고 길동에게 말하고, 길동과 함께 길을 나선다. 하지만 미처 금옥의 무덤가에 도달하기 전 아모개는 돌에 앉아 휴식을 취하던 중 평온한 죽음을 맞는다.

아모개가 죽은 후 허태학(김준배 분)은 홍길동 패거리를 만만하게 보고 모리(김정현 분)과 함께 아모개의 장을 치르는 홍길동과 패거리를 급습한다. 하지만 홍길동은 이에 분노해 숨겨왔던 괴력을 발휘하고, 놀란 허태학과 모리는 급히 도망친다.

그날 밤 모리는 허태학에게 홍길동의 복수를 피해 잠시 몸을 숨기자고 제안해 은신에 성공하지만 홍길동과 그 패거리는 이내 허태학과 모리를 찾아냈다. 허태학은 죽음의 위기 앞에 모리를 가차없이 버리며 모든 죄를 모리에게 뒤집어 씌우고, 이에 분노한 모리는 허태학을 다시금 찾아가 눈물을 흘리며 죽여버린다.

허태학까지 처리된 뒤 평화를 찾은 익화리에서 홍길동은 ‘익화리 새 큰어르신’으로 부상하고, 더 큰 판을 짜기 위해 은광을 연산군(김지석 분)에게 바친 뒤 소부리가 관직을 얻을 수 있게 꾸민다.

또 이날 방송 말미에는 ‘박하성’으로 관료 생활을 하고 있는 길현(심희섭 분)과 그동안 죽은 줄 알았지만 궁녀가 돼서 궁 생활을 하고 있던 어리니(정수인)이 스쳐지나가는 장면이 공개됐다. 이에 홍길동 역시 박하성이 길현인지 모른 채 자신들을 도와준 은인으로 생각하며 수소문을 시작해 세 사람의 재회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에 기대감을 모았다.

♦ 명장면 명대사

   
 

#1. 평온한 죽음을 맞이한 김상중과 오열하는 윤균상

아모개 “임자, 이제 반나절만 가면 자네 곁으로 갈 수가 있네”

홍길동 “아이고 아부지, 어째 신발 벗겨진 것도 모르고 계셨어라. 아이고. 우리 아부지. 고생했소. 참말로 고생하셨어라. 아부지, 다음 생에도 우리 아부지, 아들 헙시다. 담에는 아부지가 내 아들로 태어나시오. 나가 우리 아부지 글공부도 시켜드리고 꿀엿도 사드리고, 비단 옷도 입혀드리고, 어머니, 길현이 성, 어리니. 헤어지지 않게 꼭 지켜드리겠어라. 그러니께 다음에도 꼭 지랑 아버지, 아들 합시다. 참말로 고생하셨소.”

   
 

#2. 김상중의 가는 길을 급습한 김준배 앞에서 괴력을 발휘한 윤균상

허태학 “꼴 좋구만.”

홍길동 “아버지 가시는 길이오. 이게 무슨 짓입니까.”

허태학 “끝쇠 저 놈도 힘을 못쓰고 자네들 무기도 가져오지 않았고. 이제 꼼짝 못하겠구만.”

홍길동 “원하는게 무엇이요.”

허태학 “은광. 그리고 네 놈 귀 한 짝. 내 귀짝 날아간 일을 잊은 줄 알았는냐. 오늘 네 애비 귀짝 대신 네 귀를 가져가야겠다.”

홍길동 “허행수. 내 마지막으로 부탁하겠소. 아버지 가시는 길에 피보지 맙시다. 내 사람 건드리는 놈들 다 죽인다.”

   
 

#3. 자신이 살기 위해 김정현을 가차없이 버린 김준배

허태학 “살려주시오.”

용개 “야, 큰 어르신 마지막 가는 길 방해한 놈을 살려둘 수 있니?”

허태학 “내가 그런 것이 아니오. 나는 가서 무릎 꿇고 빌자고 했지, 모리. 이 놈이 절대 빌지 말자고 했소. 참말로. 믿어주시오.”

모리 “행수님.”

허태학 “이 놈. 사실대로 말씀드리거라. 내가 빌자고 하는데 네가 말리지 않았느냐. 그러니까 네 놈이 책임져야지. 내게 큰 어르신의 형제가 되자고 하지 않았소.”

홍길동 “두 사람, 퍽이나 가까운 사이인 줄 알았소만. 아들처럼 여기던 자가 아닙니까.”

허태학 “아들은 무슨 아들. 어디서 굴러먹는지 모를 놈을 내가 그냥 불쌍해서, 불쌍해서 거둔 것 분이오. 아무 사이도 아니오. 아무 사이도 아닐세.”

홍길동 “그래? 모리 놈만 데리고 가지. 허태학이는 풀어줍시다. 허나 허 행수는 앞으로는 절대 우리의 형제가 될 수 없습니다. 그게 허 행수에게 내리는 벌이오.”

   
 

#4. 자신을 배신하고 버린 김준배를 죽인 김정현

모리 “행수님 어딜 가십니까?”

허태학 “모리야. 네가 살아있었구나. 다행이다.”

모리 “제가 어디서 뭐하며 굴러먹던 놈인지 항상 궁금해 하셨지요? 여섯살 때인가, 제 친아버지가 절 낭떠러지에서 밀어 죽이려 했습니다. 아버지는 실수라고 말했지만 저는 알았어요. 아버지가 진짜로 절 죽이려 했다는 걸. 그래서 도망쳤습니다. 아직도 왜 아버지가 절 죽이려 했는지 알 수가 없어요. 예. 전 아버지가 죽이려 한 아들입니다. 살 이유도 가치도 없는 놈이었습니다. 헌데 행수님이 절 거두어주셨지요? 그 대부터 행수님을 아버지라고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가끔 저 혼자 행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평생 아버지로 모시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허태학 “모리야, 내가 정말로 네 애비가 되어주마”

모리 “제 생각이 틀렸어요. 역시 제게 아버지 같은 건 없습니다.”

   
 

#5. 박준규, 윤균상 계획대로 은광 바치고 상의원 됐다

연산군 “그대가 나라에 은광을 바친 소부리인가. 임금을 위하는 마음이 참으로 귀하구나. 내 그대에게 상을 내리고 싶은데.”

소부리 “은광을 혼자 찾은 것은 아니었고, 저희의 패거리들이 있습니다. 전하를 옆에서 보필하고 싶습니다.”

연산군 “저런 것이 참된 백성이지. 임금이 어려워 차마 눈조차 마주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은광을 바친 상을 주고 싶은데.”

관료 “하오면 은광을 바치는 공을 세웠으니 상의원 은장 잡직을 내리시는 것이 어떠시온지요.”

   
 

#6. 궁녀가 된 정수인, 박하성으로 살아가는 심희섭을 찾는 윤균상

홍길동 “일전에 우리를 도와줬던 낭청이 있다고 하셨지요? 그 낭청 이름이 뭐랍니까?”

일청 “박하성이라는 낭청이라더군.”

홍길동 “우릴 도와준 사람을 모르는 척 하면 안되겠지요.”

♦ 시청포인트

김상중의 평온한 마지막, 눈물샘 자극한 깊은 감동

아모개(김상중 분)가 평온한 죽음으로 아내 금옥(신은정 분) 곁으로 갔다. 아기 장수로 태어난 아들을 지켜내고자 온몸으로 싸웠지만 결국 기득권의 횡포로 아내와 사별하고 장남, 막내딸과 생이별한 남자의 마지막 길은 고단했던 삶을 보상받는 듯 평온하고 고요했다. 그 묵직한 여운은 안방극장을 울렸다.

익화리로 돌아간 후 눈에 띄게 건강해진 아모개는 아들 길동(윤균상 분)에게 금옥에게 가자고 했다. 실로 오랜만에 아들과 단둘이 여행에 나선 아모개는 여정 내내 금옥에 대한 이야기만 했다. 처음 듣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사랑 얘기에 길동의 얼굴엔 내내 미소가 피었다. 지독한 삶을 살아낸 부자는 어쩌면 처음으로 평온을 만끽했다.

“이제 생각해 보니께 아부지는 우리 길동이 덕분에 살아남은 것이여. 그라니께 니도 홍가들 생각혀서 꼭 살아남아야 한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것은 나는 이토록 고된 세상을 네가 있어 견뎠다고, 너 역시 형제들을 생각해서라도 절대로 쓰러지지 말라는 뭉클한 당부였다.

“다음 생에도 우리 아부지, 아들 헙시다. 담에는 아부지가 내 아들로 태어나시오. 나가 우리 아부지 글공부도 시켜드리고 꿀엿도 사드리고, 비단 옷도 입혀드리고…”라는 아들의 고백은 눈물을 쏟게 했다.

아모개는 아역이 출연한 드라마 초반부터 중반부를 향해 달리고 있는 지금까지 작품의 허리를 든든하게 받친 기둥 같은 존재여서 그의 퇴장은 오래전부터 관심의 대상이었다. ‘역적’은 고요하고 평화롭게 아모개의 마지막을 그렸다. 씨종의 아들로 태어나 씨종으로 자란 사내, 천하디 천한 이름 아모개를 받아 아모개로 죽은 사내, 맨손 빈주먹으로 시퍼런 생과 맞서 버텨낸 사내, 아모개의 죽음은 담담하고 고요해서 더 묵직하고 깊은 잔향을 남겼다.

배우들의 연기도 단연 빛났다. 아모개 역으로 드라마를 장악했던 김상중은 아모개의 마지막을 사별한 아내의 곁으로 가는 행복으로 표현하는 의외의 해석을 내놨다. 윤균상도 뜨거운 눈물 연기로 길동의 아버지를 향한 사랑을 표현해냈다.

특히, 꿈을 꿔야만 아모개를 볼 수 있는 장남, 길현(심희섭)의 모습이 가슴을 쳤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아버지의 죽음을 예감한 장남의 뜨거운 눈물은 깊은 울림을 남겼다는 평가다.

[스타서울TV 홍혜민 기자/사진=MBC ‘역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