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적 12회] 연산군 김지석, 조의제문으로 피바람 명분 찾았다 (풀버전)
[역적 12회] 연산군 김지석, 조의제문으로 피바람 명분 찾았다 (풀버전)
  • 승인 2017.03.0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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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12회 줄거리

시작된 김지석의 광기어린 피바람, 김정태는 윤균상 함정에 빠졌다

김지석이 잔혹한 능상 척격을 시작했다.

지난 7일 방송된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12회에서는 연산군(김지석 분)이 노사신(안석환 분)을 소인으로 몰며 자신의 의견을 사사건건 반대하고 드는 유생과 관료들을 척결하기 위해 역모죄의 증거를 잡는 모습이 그려졌다.

연산군은 자신을 반대하는 유생들과 관료들을 척결하기 위해 장녹수(이하늬 분)에게 장악원에서 듣는 모든 소문들을 솔직하게 고하라고 지시한다. 이어 자신의 할아버지 세조에 대한 끔찍한 소문들이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연산군은 이들을 모두 없애기 위해 사초를 이용해 글로 남겨진 증거를 찾으라 명한다.

연산군의 지시에 유자광과 홍길현(심희섭 분)을 비롯한 사관들은 사초 속 역모 증거를 찾아내는 데 몰두하고, 결국 김종직을 중심으로 한 소문의 뿌리인 조의제문을 찾아내는데 성공한다.

이를 빌미로 연산군은 김종직과 관련된 모든 이들을 잡아들여 모진 고문과 함께 국청을 하라 명하고, 왕족인 충원군(김정태 분)을 함정에 빠트릴 역린을 찾고 있던 홍길동(윤균상 분)은 이를 이용해 충원군을 함께 역모죄로 몰아 한양으로 압송시키기에 이른다.

게다가 충원군을 심문하게 된 사람은 다름 아닌 홍길현. 홍길현은 충원군이 과거 자신의 집에 저질렀던 악행을 떠올리고 끈질기게 충원군을 역모죄에 엮는데 성공해 대면에까지 성공했다. 이에 궁지에 몰린 충원군이 허태학과 홍길동을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줄 증인이라 언급하며 다음 이야기에 궁금증을 모았다.

♦ 명장면 명대사

   
 

#1. 이하늬에게 떠도는 소문을 알아오라고 명령한 김지석

연산군 “떠도는 소문들을 더 알아오거라. 대신 들은 것은 무조건 사실대로 고해야 한다. 환관이며 나인들이란 겁이 많아 절대로 사실을 고하지 않거든. 할 수 있겠느냐?”

숙용 장씨 “전하, 본시 임금께 사실만을 고한다는 것은 목숨을 거는 일이지요. 허나 소인 목숨을 걸겠나이다. 대신 제가 이 일을 잘 해내거든 저에게 작은 상 하나만 베풀어 주소서”

연산군 “상? 바라는 것이 있느냐?”

숙용 장씨 “예 전하. 소인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2. 자신의 할아버지 세조에 대한 소문의 진원지를 찾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김지석

연산군 “역시나 천지가 다 알고 있었구만. 천지가 다 세조 대왕에 대한 소문을 알고 있었어. 난 그저 궁에서나 쑥덕거리는 줄 알았거든. 이런 고약한 소문이 돌고 있으니 대관이며 유생들이 다 나를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것이 아니겠느냐. 세조대왕에 대해 저리 막말을 떠들어대니 그 손주인 내가 참으로 만만한 것이겠지. 허니, 내 이것을 그냥 두고봐서는 아니되겠지.”

김자원 “전하 소문을 떠들어 대는 자들을 모두 잡아들이겠나이다.”

연산군 “아니다. 바람같은 소문을 무슨 수로 움켜쥐겠느냐. 허나 그 소문들이 글로 남았다면 다르지. 기록으로 남은 소문이라면 꾸짖을 수 있다. 벌을 내릴 수 있어. 임금에 대한 것을 모조리 기록하여 남기는 자들이 누구냐.”

김자원 “사관들은 사초에 전하에 대해 보고 들은 것을 모두 기록하옵니다. 때로는 항간의 소문조차 모두 기록에 남기지요. 전하께서 증광시에서 뽑아주신 박하성도 이제 어엿한 사관이 되지 않았나이까.”

   
 

#3. 자신에 반대하는 이들을 역모죄로 몰아 사초를 보겠다고 말하는 김지석

연산군 “참으로 그런 참담한 말이  사초에 실렸단 말인가. 과인이 직접 확인할 것이니 김일손의 사초를 모두 대내로 들이라”

노사신 “하오나 전하. 예로부터 사초는 임금이 보지 않았나이다. 임금이 보면 후세에 직필이 없기 때문이오니, 전하.”

연산군 “부원군, 저들이 저런 더러운 말들을 사초에 기록한 연유는 저들이 세조대왕을 업신여겼기 때문이오. 저들이 세조 대왕을 업신여긴다는 것은 곧 나를 업신여긴다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지금 과인을 말리렵니까?”

   
 

#4. 김지석에게 신임을 얻어 중직을 맡게된 심희섭

김자원 “전하께서 전하께 불충을 저지른 자들 때문에 크게 노하셨습니다. 그리하여 곧 국청이 열립니다. 전하께서 국청 문사낭청 자리에 박 공을 올릴 것이오.”

홍길현 “어찌 저를 그런 중한 자리에”

김자원 “박공의 충심을 믿으시기 때문이지요.”

   
 

#5. 김지석의 약점이 할아버지라는 사실을 알게 된 윤균상

조력자 “다들 쉬쉬하면서 입조심하는 것이 조의제문이란다”

홍길동 “조의제문?”

조력자 “다들 꽁꽁 숨겨놓고 태워불고 혀서 내가 어렵게 구한 것이여”

일청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아. 이 조의제문은 초나라 의제라는 왕의 죽음을 애도하는 내용인데.”

홍길동 “초나라랑 우리 나라랑 무슨 상관입니까.”

일청 “아무런 상관이 없어보이지. 그런데 내 말을 잘 들어봐. 내 생각에 이 조의제문을 돌려본 사람들은 임금님의 할아버지 되시는 세조 대왕께서 무력으로 어린 조카의 왕위를 빼앗고 죽였다 그리 말하고 싶은거야. 다시 말해서”

홍길동 “세조대왕은 임금님의 할아버지고. 그러니까 할아버지를 욕해서 화가 났다? 임금님의 역린이 할아버지였다? 허면 이 조의제문이 어느정도 문제가 되겠습니까?”

일청 “내가 나랏일은 잘 모르지만 만약 전하께서 이 글의 불순한 의도를 알아보신다면 최소한 반역죄지.”

   
 

#6. 자신을 반대하는 세력을 반역으로 몰아 피의 복수를 시작한 김지석

관료들 “전하 이미 종직이 죽었으니 작호를 빼앗는 걸로 그치심이”

연산군 “이미 종직의 대역이 드러났음에도 지금 그 무리들을 비호하는 것인가? 듣거라 여기 불충한 말을 일삼는 자들이 있으니 저들을 잡아 당장 형장심문을 하거라. 귀인을 능멸하는 통습을 통렬히 뿌리 뽑으라.”

관료들 “전하, 이러실 순 없사옵니다. 전하.”

   
 

#7. 역모죄로 김정태를 국문하라는 허락을 받아낸 심희섭

연산군 “이종수가 충원군을 지목했단 말입니까?”

유자광 “네, 전하 이종수가 허튼 소리를 한 것일지도 모르나”

길현 “이종수가 충원군을 만난 정황이 구체적이고 자세한 것이 거짓을 고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지금 전하의 위엄을 만천하에 떨치는 와중에 왕족이라 하여 빠져나간다면 혹여라도 전하의 위엄에 손상이 갈까하여.”

연산군 “만약 종친이라 해서 봐준다면 누가 다시 두려움을 알겠습니까. 충원군을 국문하시오. 허나 국문을 했음에도 충원군의 죄가 사실로 드러나지 않는다면 감히 왕족을 무고한 대가를 반드시 치루게 될 것이오.”

   
 

#8. 윤균상의 함정에 빠져 역모죄로 잡혀간 김정태

충원군 “이게 뭐하는 짓이야. 내가 누군지 모르느냐?”

홍길현 “일이 중하여 충원군도 차마 피해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충원군 “전하를 불러다오. 전하를 불러줘.”

홍길현 “전하께서 충원군이 왕족이니 국청 전에 따로 의금부에서 조사를 하라 배려해 주신것입니다. 충원군, 유생 이종수를 아시지요? 이종수가 말하길 유랑길에 충원군으로부터 세조 대왕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했습니다.”

충원군 “그래, 내 일전에 유생 이종수를 부른 적이 몇 번 있어. 그 놈에게 허튼 소리를 한 적은 없어.”

유자광 “그럼 충원군의 말을 뒷받침해줄 다른 증인이라도 있소?”

충원군 “장사꾼 허태학이. 그리고 조방꾼 발판이.”

♦ 시청포인트

심희섭, 김지석 광기에 불씨 틔웠다

심희섭이 동생 윤균상과 의도치 않은 콤비 플레이로 김정태를 향한 복수의 서막을 올렸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월화특별기획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에서는 과거에 급제하며 빠른 출셋길을 걷게 된 홍길현(심희섭)이 씨종의 아들로 살 때는 느껴보지 못했던 감회에 연산군(김지석)을 향한 충심을 발휘, 무오사화의 발단을 제공한 가운데 충원군(김정태)에게 복수할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됐다.

길현을 폐위된 왕의 충신인 박원일의 손자 박하성으로 알고 있는 연산군은 할아버지의 뜻을 저버린 채 궐에 입성한 그의 충심을 믿었고, 국청 문사낭청(조선시대 죄인 취조에 참여한 임시 관직) 자리를 제안했다. 중요한 관직이기에 어안이 벙벙했지만, 길현은 “우리가 먹고 자고 안전하게 지내는 것은 모두 전하의 은혜”라는 스승 송도환(안내상)의 말에 매료돼 “악창의 무리들을 뿌리 뽑겠다”고 다짐했다.

양반 신분을 갖기 전에는 “아무리 배불리 먹고 따뜻하게 입어도 높은 사람 말 한마디면 바스러지는 ‘조선 밖의 사람’”이었다고 생각했던 길현. 때문에 사관으로서 “나라를 쓸고 가꾸는 사람들 틈에 껴서 작은 보탬이 되는 삶”에 벅찬 감정을 느꼈고, 날이 갈수록 꿈같은 생을 안겨준 연산군에게 충심이 강해졌다. “난 차마 전하를 저버릴 수 없다”고 말할 정도였다.

덕분에 항우에게 죽은 초나라 왕 ‘의제’를 기리는 조의제문이 사초에 실린 것을 발견, 김일손이 그 속에 역심을 숨긴 것은 아닐지 의심하게 된 길현. 이는 하루에도 수십 명씩 조의제문을 지은 김일손의 스승 김종직과 그 제자들은 물론, 조금이라도 관련 있는 자들이 궐에 불려오게 된 발단이 됐다. 또한, 이 소식을 들은 길동이 또 한 번 지략을 발휘, 김일손의 고향 친구로 궐에 불려가게 된 이종수에게 세조대왕에 대한 소문을 충원군에게 들었노라 고백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때다 싶어 “충원군도 일단은 국문을 해야 햐지 않겠습니까?”라고 받아치며 충원군을 향한 복수의 시작을 알린 길현. 동시에 길현에게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줄 증인으로 길동을 지목한 충원군. 서로의 생사를 알지 못한 채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아버지 아모개(김상중)의 복수를 위해 칼날을 빼 든 길현, 길동 형제의 협동에 기대가 더해진 대목이었다.

관직에 오름과 동시에 잠들어있던 욕망이 깨어나며 핏빛 바람의 시발점을 제공한 길현. 아버지의 원수 충원군 앞에 서게 된 그가 과연 동생 길동과 재회, 통쾌한 복수극을 펼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스타서울TV 홍혜민 기자/사진=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