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김종민 “KBS 연예대상 저주, 겁 안나…주변 북돋아 줄 수 있는 역할 하고파”
[SS인터뷰] 김종민 “KBS 연예대상 저주, 겁 안나…주변 북돋아 줄 수 있는 역할 하고파”
  • 승인 2017.01.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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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프로그램을 10년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국방의 의무로 공백이 있었지만,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도 바로 복귀해 한 프로그램에 몰입했다. 가수이자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김종민과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의 이야기다. 칭찬을 받던 시기도 있었지만, 하차 위기도 있었다. 다사 다산한 시간을 보낸 김종민은 ‘2016 연예대상’으로 그 노력을 보상받았다.

대상을 받고 보름쯤 지난 요즘, 김종민을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밝은 웃음을 지으며 인터뷰 장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연말 연예 대상 소감을 밝히며 본격적인 인터뷰 시작을 했다.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이 상은 저보다 더 주변에서 기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 너무나 감사하고 뜻 깊은 상이다. 대상이라는 자체보다도 뜻이 깊다. 사실 그동안 예능프로그램을 해오면서, ‘이 길이 맞나’ 고민이 굉장히 많이 했다. 그런데 이 상으로 인해서 ‘아 그 길이 맞았구나’ 그런 안도감도 생기고, 굉장히 기뻤다. 예전에 방황했던 것에 보상받고 위로를 받는 것 같다.”

연예대상으로 벅찬 모습을 줄 알았지만, 김종민은 오히려 담담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평가하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그렸다.

   
 

"(대상을 받아서) 기대를 하실 것 같다. 하지만 저는 기대한 만큼 가지고 있지는 않다. 똑같을 것 같다. 더 잘할 것 같진 않다. 생각해보니까 사실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겠나 싶더라. 꾸준히 열심히 해서 상을 받았고, 현재가 최고점을 찍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보다 더 잘할 자신은 없지만 꾸준히 열심히 하고 싶다. 오래하고 싶다. 잘 한다기보다는 여러 곳을 오가면서 활동하고 싶다.“

김종민은 그동안의 예능 생활에 대해 ‘다사다난했다’고 평가 했다.

“너무 밑바닥까지 갔다가 현재 자리에 올라왔다. 그래서 지금이 가장 높이 올라온 느낌이다. 천천히 내려가면 될 것 같다. 더 올라가면 무서울 것 같다.(웃음)”

김종민은 더 높은 곳보다 꾸준히 오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현재 모습에 만족한다는 것. 하지만 'KBS 연예대상‘에는 슬픈 저주가 있다. 대상을 받은 사람은 그 다음 해부터 잘 풀리지 못한다는 것. 김종민 역시 그 저주를 잊지 않고 있었다.

 

“저주 받으신 분들 몇 분 안다. 하지만 저주 받으신 분들도 잘 이겨 내더라 그런 선배님들 보면서 제가 저주를 받아도, 그 선배님들의 길을 보면서 잘만 대비한다면, 괜찮을 것 같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겁이 나지 않는다. 한번 대상 만져 본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대상’을 받았기에 마인드가 바뀔 수도 있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김종민이었고, 전과 똑같은 모습이었다. 이러한 모습 속 작은 변화가 있었다. 김종민은 요즘 ‘말’연습을 하고 있다면서 웃었다.

   
 

“말 연습하고 있다. 그래서 JTBC '말하는대로‘로 일부러 더 나갔다. 제가 말을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이랑 있으면 겁이 난다. 하자만 올해부터는 그런 것들을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공연도 하지만 강 연같은 것들도 많이 해보고 싶다. 학생들에게 제가 있었던 일들을 말해주면서 나도 이런 일이 있었으나, 이렇게 이겨냈고 이런 길도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다사다난한 경험들로 김종민은 더욱 단단해졌고, 나름의 노하우도 터득했고 했다. 하지만 욕심내지 않고 지금처럼 걸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큰 그림을 그려야하는데 그런 것을 잘 모른다. 기대치가 높고, 그런 것을 못 채우면 ‘죄송함’이 생기고 슬럼프가 오더라. 그런 것들을 못 이겨내다가 시즌을 넘어가면서 그 위화감이 많이 없어졌다. 사실 나랑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 제가 필요한 곳이 있으면 다 나가보고 싶다. 리드하는 진행형 MC는 사실 자신 없고, 옆에서 서브하고 주변사람들을 북돋아 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스타서울TV 송초롱 기자 / 사진=강공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