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젝스키스 “내년이 20주년, 새 앨범·콘서트 쉬지 않고 달릴 것”
[SS인터뷰] 젝스키스 “내년이 20주년, 새 앨범·콘서트 쉬지 않고 달릴 것”
  • 승인 2016.12.0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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젝스키스(인터뷰)

“노랭이들 잘 있었어?”

젝스키스가 서울 콘서트와 신곡 ‘세 단어’에 이어 새 앨범 ‘2016 리-앨범(Re-ALBUM)’을 들고 팬들 앞에 섰다. 젝스키스는 ‘커플’, ‘기사도’, ‘연정’ 등 과거 히트곡을 2016년 버전으로 다시 재편곡해 앨범을 꾸렸다. 이들이 기존 히트곡을 재탄생시킨 건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 콘서트가 계기가 됐다.

16년 전 노란 풍선을 흔들던 소녀들은 어느덧 직장인이 되고 아이의 엄마가 됐다. 젝스키스는 이들에게 되살아난 추억이었고 젝스키스 역시 돌아온 팬들을 보며 과거의 영광을 떠올렸다. 콘서트장에는 과거의 팬은 물론 새롭게 젝스키스를 알게 된 팬들로 가득했다.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대표는 새로운 요즘 세대들에게 젝스키스의 과거 히트곡들을 제대로 알려보자는 취지로 이번 앨범을 추진했다.

1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은지원은 젝스키스라는 이름으로 다시 활동하게 된 것에 관해 “일단 북적북적해져서 좋다. 이제는 동생이라기보다는 친구 같다. 동료가 늘어난 것이 익숙하면서 생소하다. 다양한 감정이 교차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16년 전 앨범과 지금의 앨범을 비교하는 물음에 은지원은 “굉장히 아이돌스럽고 세련된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재진은 “포토카드가 들어 있는데 내가 직접 그린 게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은지원은 “나를 원숭이처럼 그려놓은 게 있다. 왜 그렇게 그렸는지 물었더니 원본사진이 그렇다고 했다. 그래서 왜 굳이 그런 사진으로 그렸냐고 따졌더니 그게 잘나온 사진이라고 답했다”며 불만을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돌에서 래퍼, 은초딩을 거쳐 다시 아이돌이라는 호칭을 듣게 된 은지원은 “아이돌이라 불러줘서 좋다. 예전에는 아이돌이라고 하면 10대들에게 한정돼 있었다. 요즘 아이돌 이미지는 많이 바뀐 것 같다”며 “예전에 아이돌은 수명이 짧은 상품 같은 이미지였다. 지금은 빅뱅과 엑소만 봐도 다르다. 말 그대로 시대의 이슈 메이커로 여겨지고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강성훈은 “조금 어색하지만 감사하다. 45살까지도 아이돌의 느낌을 가져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은지원은 “과거 예능 할 때는 예능에 집중한다고 모든 걸 내려놨었다. 못 웃기면 집에 가서 고민하고 그랬다. 힙합을 할 때는 아이돌이라는 편견 때문에 힘들었다. 그런데 다시 멤버들과 만나서 아이돌을 하고 있다. 지나보니 모든 과정이 나에게 도움으로 돌아왔다. 이제 믹스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 같다”며 정체성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1일 발매한 ‘2016 리-앨범(Re-ALBUM)’에 관해 은지원은 “리메이크 앨범 준비는 갑작스럽게 진행됐다. 콘서트를 하는 과정에서 ‘학원별곡’을 콘서트버전으로 바꿨는데 반응이 좋았다. 새로운 팬, 예전 팬 모두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이런 것들이 예전 팬과 요즘 팬의 접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제작 계기를 밝혔다.

   
 

과거 작곡가의 의견을 무조건적으로 따르며 녹음했던 것과 달리 이번 앨범은 젝스키스 멤버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됐다. 딱딱한 분위기가 아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다양한 시도를 거쳐 녹음을 마쳤다. 기존 가사 역시 회의를 통해 조금씩 바꿔 개성을 살렸다. 팬들에게는 과거 곡과 비교하며 숨은 그림을 찾는 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김재덕은 “책임감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과거에는 작곡가가 원하는 대로 따라갔다면 요즘에는 좋은 음악을 위해 더욱 책임감을 갖고 임하게 됐다”며 “사실 녹음 부스에 들어가는 일이 마음이 편한 일은 아니다. 녹음 시간이 길어지면 서로 지치고 멤버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마음을 내려놓고 편하고 즐겁게 했다”고 녹음 당시를 회상했다.

은지원은 “편하게 내버려두니까 오히려 욕심도 생긴다. 못하면 자기 손해다. 더 연습해서 이렇게 저렇게 시도해볼 수 있으니 실력도 느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은지원은 “예전곡과 재녹음한 걸 비교해서 들어보면 다들 성숙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믹스 수정과 마스터링을 양현석 형이 직접 해준다. 현석이 형이 우리 세대라서 과거 감성도 잘 살려주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젝스키스가 과거의 영광에 그치지 않고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그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했을 당시 젝스키스 멤버들은 예전 같지 않은 체력에 어려움을 호소한 바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활동을 개시한 젝스키스는 체력은 물론 비주얼에서도 달리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다시 과거의 날렵한 카리스마를 갖추게 된 ‘은리더’ 은지원은 “‘무도’에서 애들을 만났을 때 내가 가장 못생겼다. 내가 구멍이 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관리했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과거와 현재 활동의 차이를 묻는 말에 강성훈은 “우리가 활동할 당시에는 글로벌하지 않았고 개인 활동도 허락되지 않았다. 이제는 개인활동, 유닛활동이 익숙해졌다. ‘글로벌 케이팝’이라는 말도 대중화가 됐다”고 말했다. 강성훈은 “우리 노래가 해외 차트에도 반응이 좋아서 놀랐다. SNS를 보면 해외팬들이 많이 유입이 된다. 가능하면 해외 진출도 해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해외 진출에 욕심을 드러냈다.

   
 

이날 젝스키스는 과거 해체 당시를 언급하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은지원은 “당시 아이돌은 반짝 스타의 느낌이 컸던 시대다. 잘 안 돼서 해체하든 잘 돼서 해체하든 힘든 선택이었는데 우리는 박수칠 때 떠나고 싶었다. 힘든 결정이었지만 대부분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강성훈은 “산전수전을 겪다보니 오기가 생겼고 멘탈이 강해진 것 같다. 살다보니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니고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생긴다. 이제 멘탈 만큼은 확실히 강해진 것 같다. 좋은 모습으로 활동해야 한다”며 앞으로의 활동을 다짐했다.

장수원은 “현석이 형도 우리가 젝스키스 활동에 집중하길 바란다. 내년이 20주년이고 새 앨범도 나온다. 당분간은 개인활동 보다는 젝스키스 활동에 전념할 거다. 지원이 형도 ‘신서유기’가 개인 활동으로는 마지막이다. 다음주 콘서트를 시작으로 당분간은 새 앨범에 집중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재덕은 “내년 초에 새로운 앨범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4월 15일이 20주년이다. 앨범이든 콘서트든 아직은 큰 그림만 잡아가고 있다. 쉬지 말고 달릴 생각이다”고 귀띔해 향후 활동에 기대감을 높였다.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 / 사진= YG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