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질투의 화신' 고경표 "우려를 관심과 사랑으로 보답 받아 뿌듯해요"
[SS인터뷰] '질투의 화신' 고경표 "우려를 관심과 사랑으로 보답 받아 뿌듯해요"
  • 승인 2016.11.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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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고경표는 최근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SBS 드라마 ‘질투의 화신’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극 중 실제 나이보다 무려 10살이 더 많은 재벌3세 ‘고정원’으로 분해 대체불가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나 그가 보여준 순애보적인 사랑은 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했다.

‘질투의 화신’은 질투라곤 몰랐던 마초 기자 이화신(조정석 분)과 재벌남이 생계형 기상캐스터 표나리(공효진 분)를 만나 질투로 스타일 망가져 가며 애정을 구걸하는 양다리 로맨스다.

고경표는 공효진을 두고 절친 조정석과 사랑과 우정사이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며 극의 중심을 이끌었다. 무엇보다 1990년생인 고경표는 공효진, 조정석과 실제 10살 나이차가 무색한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그는 공효진, 조정석과의 호흡 비결에 대해 “두 선배님과 많이 친해졌어요. 모두 막내인 제가 연기하는데 편하게끔 유쾌하고 밝은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셨어요. 웃음이 많은 현장이었어요. 때로는 그 웃음 때문에 곤혹을 치른 적도 있어요. 나이에 구애에 받지 않았어요. 리허설을 현장에서 많이 했었어요. 감독님과 얘기도 많이 나눴고요. 연기, 표현의 방향성에 대해 많이 논의했어요”라고 얘기했다.

이어 “좋은 인연이 생겼어요. 너무 멋지고 존경할만한 배우분들과 함께 해 뜻 깊었어요. 서지혜 선배님하고는 극중에서 보는 장면이 많이 없어서 친해지지 못해 아쉬워요. 최화정 선배님은 너무나 밝고 따뜻한 분이셨어요. 진주누나랑은 전작을 같이했었는데 다시 만나 반가웠어요. 즐겁게 촬영할 수 있게 환경을 만들어준 스태프, 감독님, 선배님 덕분에 즐거운 시간 보냈어요”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또한 그는 연기 내내 ‘고정원’을 통해 많이 배웠다고 밝혔다. “정원이를 연기하면서 싱크로율이 높아진 것 같아요. 정원이 연기하고 나니 정원이를 통해 배운 점이 많아요. 좀 더 여유로워진 모습을 체득한 것 같아요. 표현하는 데 솔직한 점이 정원이와 닮아있어요. 하기 민망한 얘기들이 있잖아요. 칭찬이나 감사, 사랑한다는 얘기들을 서슴없이 하고 싶을 때 하는 편이예요”

고경표는 극 초·중반 표나리을 두고 죽마고우 이화신과 치열한 사랑전쟁을 하다가 후반부에서는 두 사람의 결혼식 사회자로 나서며 행복을 빌어줬다. 이런 상황이 실제라면 어떠한 선택을 할 거냐는 질문에 “극중에서는 나리만큼이나 화신이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어서 미련을 갖기보다는 둘의 만남을 축하해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실제상황이라면 사회는 못 봤죠. 그 장면이 판타지적이라고 생각해요. 기쁜 날, 좋은날 보고싶은 사람들과 함께 모여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는 게 쉽지않아요. 저는 사랑에 비중이 치우칠 것 같아요.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마음이 돌아섰다는 걸 알게 되면, 더 이상 날 사랑해달라고는 강요는 못할 것 같아요”라고 솔직하게 답하며 연애스타일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상대방을 배려하고 대화가 잘 통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하는 일과 스스로의 삶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사람을 좋아한다. 연상, 연하를 가리지 않고 사람 대 사람을 봐요”라고 고백했다.

사랑을 이루지 못한 결말이 아쉽지 않았을까. 그는 ‘고정원’ 미래에 여운을 남겼다. “아쉽지 않아요. 정원이를 사랑해주셔서 아쉬워해주는 분들의 많은 바람이 오히려 뿌듯해요. 정원이는 마음에서는 겸허히 받아들이고 쿨하게 보내줘야겠다고 생각했겠지만, 새로운 인연을 만들기까지 솔로라이프를 길게 가졌을 것 같아요”

   
 

고경표는 전작 ‘응답하라 1988’에서 모범생 선우 역을 맡아 성보라(류혜영 분)와 애틋한 로맨스를 펼친 바 있다. 이번 ‘질투의 화신’ 작품에서도 직진로맨스, 순정남 면모를 여과 없이 발산하며 ‘어른’ 고경표로서 변신에 성공했다. “‘응답하라 1988’때 선우는 학생이었고, 정원이는 나이대가 올라간 재벌가 차남이었어요. 말투, 호흡의 톤 등 차분하고 여유롭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성숙하고 다정다감한 어른남자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싶어요”

2010년 데뷔 이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연기내공을 쌓아온 그도 긴 무명생활 끝에 올해 ‘응팔’이후 단박에 차세대 스타로 거듭났다. 차기작 ‘질투의 화신’까지 유종의 미를 거둔 상태. 그는 올해를 배우로서 자신의 색을 보여준 한해였다고 깊은 의미를 더했다. “고경표라는 배우의 색을 보여준 한해였어요. 스펙트럼 넓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다양한 장르 속에서 다양한 캐릭터 연기하고 싶은데 그것에 대한 초석을 시청자분들께 보여줄 수 있지 않았나해요. 뜻 깊은 한 해였어요. 많은 사람들 우려 속에서 작품을 시작했는데 그 우려를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보답 받아서 뿌듯해요”

이와 함께 ‘응답하라 1988’ 저주에 대해서는 “‘응팔 저주’란게 반가운 얘기는 아니에요. 단순히 많은 사랑받았다는 키워드라고 생각해요. 많은 관심 가져주신 거는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에요. 설령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했더라도 촬영 내내 좋은 분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었기에 연연해하지 않아요. ‘응답하라’ 때문에 잘 되고 못 되고는 맞지 않다고 생각해요. ‘응답하라’ 때문에 망했다고 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아서 신경쓰는 편이 아니에요”라고 솔직한 심경을 들려줬다.

   
 

이런 그의 ‘인생작’에 대한 생각이 궁금했다. “제가 해왔던 모든 작품이 저의 인생작이라고 생각해요. 어떠한 결과에 연연해하지 않아요. 함께 공유했던 추억과 시간들이 너무나 소중하고 따뜻해서 지금껏 촬영했던 작품들이 모두 저에겐 지울 수 없는 제 필모그래피에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장르나 캐릭터 구별 짓지 않고 주어지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도전하고 싶어요.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하려고 노력할거예요”

고경표는 ‘질투의 화신’을 통해 ‘직진남’, ‘고양봉’, ‘고젠틀’ 등 다양한 수식어들을 안게 됐다. 앞으로는 어떤 수식어를 얻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스펙트럼을 넓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하는 일들이 즐겁고 보람되는 뿌듯한 연기생활을 이어가고 싶어요. 불러주시는 거면 다 좋을 것 같아요. 자유로운 사람이기도 하고, 친근감 있는 배우이기 싶기도 해요. 보시는 분들이 자연스레 정해주시고 불러주시지 않을까. 뭐든 즐거운 부름인 것 같아요”

그는 현재 영화 ‘7년의 밤’ 개봉 앞두고 있다.

[스타서울TV 조인경 기자 / 사진 = 씨엘엔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