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THE K2’ 지창욱 "인생작? 스스로 아쉬워…신나게 싸웠다" (더 케이투)
[SS인터뷰] ‘THE K2’ 지창욱 "인생작? 스스로 아쉬워…신나게 싸웠다" (더 케이투)
  • 승인 2016.11.2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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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데뷔 8년 차인 배우 지창욱 최근 이태원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tvN 드라마 ‘THE K2’(이하 더 케이투) 종영 인터뷰를 스타서울TV와 진행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액션연기의 화룡점정을 찍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만큼 고난도 액션을 선보여 큰 사랑을 받았다. 이날 만난 지창욱은 긍정긍정 열매를 먹었나할 정도로 밝은 기운을 가득 발산해 인터뷰 내내 현장을 즐거운 분위기로 이끌었다.

‘THE K2(더 케이투)’는 전쟁 용병 출신의 보디가드 K2와 그를 고용한 대선 후보의 아내, 그리고 세상과 떨어져 사는 소녀 로열패밀리를 둘러싼 은밀하고 강렬한 보디가드 액션 드라마다.

지창욱은 전쟁 용병 출신의 JSS 특수 경호원 ‘김제하’로 분해 액션과 감성을 넘나드는 연기를 펼치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그는 “스태프들 못 만나서 아쉽다. 신나게 액션연기했던 작품이다. 몸은 너무나도 힘들었다. 신나게 연기를 하고 신나게 싸웠다. 정말 재미있었다”고 소회했다.

   
 

무엇보다 ‘더 케이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전포인트는 단연 그의 액션연기였다. 앞서 드라마 ‘힐러’(2014)를 통해 액션 연기를 이미 선보인 바 있는 지창욱은 ‘더 케이투’ 제작발표회에서 “마지막 액션 연기가 될 거”라고 밝히며 작품에 대한 기대를 높인 바 있다.

액션장면을 촬영하면서 부상은 없었냐는 질문에 “큰 부상은 없었다. 사전에 조심을 많이 했다. 긴장하고 리허설하면서 합을 많이 맞춰봤다. 대역해주는 형도 있어서 다행이도 많이 안 다쳤다. 오히려 스태프들이 다치거나 위험하지 않은 장면에서 다친 경우가 많다더라. 별 생각 없이 찍다가 많이 다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무수한 액션 장면들이 있었지만 그 중 그의 알몸 사우나 격투신은 연일 화제를 모았다. “운동은 3개월 정도한 것 같다. 제가 중국에서 촬영하다 와서 중국에서부터 운동을 계속했었다. 식단 조절도 병행했다. 그래서 목욕탕 장면을 처음으로 촬영했다. 왜냐면 몸을 유지하는 게 쉽지는 않기 때문에 감독님께 ‘제작 여건이 되면 최대한 빨리 찍어주면 전 너무나도 편합니다’라고 했더니 첫 촬영에 넣어주셨다. 대본을 보면서도 가장 긴가민가했다. 살색 속옷 한 장만 입고 촬영했다. ‘과연 징그러워보이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많이 한 장면이었다. 방송 봤더니 생각보다 재밌게 나왔더라(웃음)”

   
 

미모의 투윤아(송윤아, 임윤아)와의 호흡을 맞춘 그는 “제가 너무나도 복이 많은 게 아닐까. 너무 즐거웠고 행복했다”고 기뻐했다.

특히 애틋한 로맨스를 그린 임윤아(고안나 역)와는 달달한 키스신도 많았다. 그는 윤아와 호흡에 대해 “(임)윤아씨랑 작품에서 파트너로 만나 배우 대 배우로서 서로를 바라보고 같이 작업할 수 있었던 게 많은 추억으로 남았다. 저한테는 의미있는 작업이었다 많은 분들께서 예쁘게 봐줘서 우리들도 예쁘게 나왔던 거 같다. 부단히 노력했다. 어떻게 하면 대본이 살아 숨 쉴 수 있을까. 현장에서 많이 얘기를 했다. 어떻게 안아야 예쁘게 나올 수 있을까? 안나가 어떻게 하면 사랑스럽게 보일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송윤아(최유진 역)와는 악연으로 엮여 극 전개에 긴장감을 유지했다. 그는 “송윤아 선배님께 ‘이 작품을 함께 하게 되서 즐거웠습니다’라고 얘기 드렸다. 배우에서나 인생에서나 한참 선배님이시다. 그런 선배님들과 함께 무대 위에서 동등한 입장에서 색안경 없이 위아래 없이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짜릿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결말은 맘에 드냐는 질문에 “해피엔딩과 새드엔딩의 장단점이 있는 거 같다. 개인적으로 저는 비극을 좋아하는 편이다. 비극이 마음에 좀 더 여운이 남고 마지막에서 잘 안됐다는 슬픔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해피엔딩은 아름답게 끝나 해소되고 해방되어진 느낌이 든다. 여튼 해피엔딩도 너무 예쁘다고 생각해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작품의 흥망성쇠에 연연해 하지 않고 작품을 통해 또 다른 연기를 한다는 것에 의미를 뒀다. “배우라는 직업이 누군가에게 보여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평가받게 된다. 호평은 너무나도 감사하고 기분이 좋지만, 그렇다고 호평을 받기 위해 연기를 하는 건 아니다. 조금 더 내가 더 보여줄 수 있으면, 배우로서 스스로의 욕심인건데. 아쉬움이 많이 남기 때문에 다음 작품을 향해서 한발자국 나아갈 수 있게 했다. 새로운 작품 생각하면 재밌을 것 같다. 지금까지 못했던 새로운 캐릭터면 재밌게 촬영할 수 있을 것 같다. 로맨틱 코미디는 한 번도 안 해봤는데. 해보지 못했던 다양한 장르를 접하면 너무 즐거울 것 같다. 또 다른 배우들과 만나는 것도 설렌다”

그는 ‘더케이투’가 인생작이라고 정의하진 않고 여운을 남겼다. 이런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인생작이란 게 과연 있을까 생각한다. 보는 사람 입장에 따라 다른 거다. 제가 인생을 다 살지 않았는데 인생작이라고 단정짓는 건 스스로가 아쉽지 않을까. 성적은 안 좋았지만 제 스스로 깨달음이 많은 작품도 있고, 너무나도 즐겁게 촬영한 작품도 있지만 성적이 안 좋았을 수도 있다. 인생작이란 건 모든 것을 충족했을 때 성적이든, 연기든, 반응이든 모든 걸 다 충족했을 때 인생작이란 타이틀을 붙일 수 있지 않을까 막연한 생각이 있다. ‘더케이투’가 인생작이라고 말할 순 없지만 너무나도 행복하게 촬영했고 필모 중에 하나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제 인생에서 소중하고 추억이 되는 작품이다”

   
 

지창욱은 그동안 한국 드라마, 영화는 물론, 뮤지컬, 중국드라마 ‘나의 남신’, ‘선풍소녀2’ 등  넘나들며 연기의 길을 걸어왔다. 드라마 ‘기황후’(2013)와 ‘힐러’(2014)로 한류스타 반열에 오르게 되기까지 분명 방황도 있었을 터. 배우로서 입지를 굳힌 지금의 그는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았다.

“‘웃어라 동해야’ 작품에 대해선 “당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제 스스로가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나는 왜 해도 안 될까. 내 맘대로 되는 게 없지? 시청자 반응은 좋았지만 고통스러웠다. 스스로에겐 내가 해도 안 되는 것 같고. 한심해보이고. 자괴감이 들었다. 앞으로도 배우로 해나갈 수 있을까 생각할 정도로 고통스러운 당시였다. 선배님들 덕분에 슬럼프가 있었던 시간을 잘 이겨냈다. 또 뮤지컬하면서 제 스스로 한계점을 깨는 계기는 됐다. 그런 과정들이 경험이 돼서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기도 하다. 항상 자극들이 저를 조금씩 변화시켰다. ‘더케이투’를 촬영하면서 든 수많은 생각과 의문들이 자극이 돼 저를 조금씩 변화시켰다. 다음에 어떤 것을 할지 모르겠지만 또 바뀌어 간다”

이어 “일이기 때문에 스트레스 안 받는 건 불가능하지만 같이 있는 사람들하고 웃고 떠들고 좋은 시간 보내고 배우로서 연기도 머리 아프게 고민해가면서 하는 시간 자체가 소중하다”고 밝히며 긍정적으로 승화시켰다.

   
 

올해 서른에 접어들 지창욱은 군입대를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내년 2월 말이나 3월 초가 되면 입영영장이 나올 것 같다”며 “정확한 입대일자는 그 때 되면 알 수 있을 것 같다. 육군으로 갈 것 같다. 사실 걱정 반, 기대 반이다. 군대를 서른 초반에 가는 거다. 보통 20대 초중반에 가니깐 어린 친구들 만났을 때, 젊은 친구들을 만나는 거고 어린 선임을 만나는 거다. 그 친구들이 ‘나를 과연 잘 봐줄까’라는 걱정이 들기도 한다. 때론 그 친구들과 얘기해보면 내가 어렸을 때는 어땠는지 알 수 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

진솔한 배우관을 공개한 그는 체력만큼이나 연기와 작품에 대한 강렬한 갈증을 토로했다. “‘나는 3, 40대부터 더 좋을 거야’라고 생각을 하니깐 마음이 편하다. 정점이라고 생각하면 암울할 것 같다. ‘난 특별한 사람이니 어떻게든 잘할 수 있을 거야’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정말 노력한다. 비교하면 우울해지더라. 내 자신과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급하지 않으려고 한다. 영화, 드라마, 공연이든 자리 잡고 싶은데 매 작품 하나하나 최선을 다하다 보면 배우로서 고민하고 열심히 연기하다보면 찾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시간이 부족할 뿐이다. 나만 지치지 않고 어디로든지 갈 수 있을 것 같다”

끝으로 지창욱은 향후 활동 방향에 대해 “작품은 꾸준히 해오고 있었는데 이제부터라도 다양한 작품해보고 싶다. 중국, 일본 나를 찾아주는 어떤 나라든 사랑받는 거는 너무 좋은 거 같다. 문화는 국경을 뛰어넘을 수 있지 않을까. 사랑도 그렇잖아요.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연기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어딜가서도 연기 열심히 할 거다. 경험 많이 하고 싶다”

[스타서울TV 조인경 기자 / 사진 = 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