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현재가 중요"…열여덟 배우의 성장은 ing
[SS인터뷰] '구르미 그린 달빛' 김유정 "현재가 중요"…열여덟 배우의 성장은 ing
  • 승인 2016.11.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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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것 같지 않았는데 끝나버리니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묘해요” 배우 김유정은 올해도 어여쁜 미모만큼이나 어김없이 열일했다. 그를 보자마자 ‘넌 내 세상을 가득 채운 라온이니라’라는 박보검의 엔딩대사가 떠올랐다. 아마도 이영이 바라본 라온이가 바로 이런 모습이었나 보다. 최근 ‘구르미 그린 달빛’ 촬영을 마치고 스타서울TV와 만난 김유정은 환한 미소로 인터뷰 현장을 밝게 비췄다.

그는 아직 ‘구르미 그린 달빛’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종영한지 얼마 안 되서 정신이 없는데 촬영했던 스태프 분들과 선배님들과 정이 너무 많이 들어서. 굉장히 재밌게 촬영하기도 했고. 아쉬운 게 많다. 끝나서 섭섭하기도 하다”

극 중 김유정은 남장 내시로 분해 ‘홍삼놈’과 ‘홍라온’을 오가며 열연 펼쳤다. 능청스러운 사내부터 어여쁜 여인의 모습까지 다채로운 모습들을 선보였다. 기존과는 색다른 캐릭터로 연기변신에 성공한 김유정은 촬영내내 재밌었다고 말했다.

“라온이 자체가 사랑스럽고 귀여운 캐릭터다. 자유분방하고 능청맞은 부분을 잘 표현하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 대본을 재밌게 읽었는데 ‘내가 재밌게 할 수 있을까’라며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감독님과 같이 얘기를 많이 나누면서 캐릭터를 잘 잡아갈 수 있었다. 기존의 남장여자 캐릭터와는 다르게 ‘삼놈’이 연기는 남자인 척을 하거나 흉내를 내는 게 아니라 앳된 소년 그 자체였다. 그래서 어색하지 않고 거부감 들지 않을 정도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 연기하는데 재밌었다. 너무 편하고 즐거웠다. 언제 그렇게 남자 옷을 입어보겠어요. 색다른 경험이었다”

땡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뜨거운 여름에 ‘구르미 그린 달빛’ 촬영은 시작됐다. 어린나이에 체력적으로 힘이 들진 않았을까. 자신을 향한 응원과 격려 덕분에 촬영현장은 매 순간 즐겁고 힘이 되는 공간이었다. “더위 때문에 고생을 좀 한 것 같다. 저뿐만 아니라 스태분들도 다 더위에 지쳐 힘들어했는데 같이 격려하고 응원하다보니깐 촬영은 즐겁게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주위에 좋은 분들이 많이 계시구나’를 느꼈다. 저도 모르는 사이 좋은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시고 계시더라. 팬분들, 가족분들, 친구들도 다 재밌다고 얘기해주고 하니깐 힘을 받았다. 무엇보다 촬영하면서 같이 고생한 스태분들이랑 선배님들이 ‘라온아 힘내. 잘하고 있어’라고 격려해줬다. 보검, 진영, 동연오빠들이 굉장히 의지할 수 있게 기댈 수 있게 배려를 해주셨다”

   
 

김유정은 극 중 박보검(이영 역)과 티격태격하면서도 알콩달콩한 케미를 자아내 큰 사랑을 받았다. 두 사람은 6살 나이차가 무색한 달달하면서도 애틋한 로맨스를 꽃피워 회마다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이들의 꿀케미 비결은 바로 서로에 대한 믿음이었다.

“서로 많이 맞추려고 노력했다. 서로가 마음이 맞고 편하게 즐기면서 연기할 수 있어야, 대본만큼 재밌게 나올 수 있지 않을까해서 애기를 많이 나눴다. 구덩이신에서 소리도 지르고 티격태격하는 장면을 찍다보니 편해지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부분도 생겼다. 장난도 많이 치면서 친해지니 자유로워졌다”

박보검을 비롯해 진영(김윤성 역), 곽동연(김병연 역) 역시 극 중 김유정의 든든한 조력자로 활약했다. 실제로도 김유정은 ‘오빠들’ 존재만으로 촬영 내내 위로가 됐고 행복했다고 말한다. “오빠들이 많이 챙겨줬다. 힘내라고 굳이 말을 안 해도 힘이 됐다. 서로 배려하고 마음이 잘 맞았다. ‘즐겁게 촬영하자’하면서 정말 행복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존재 자체만으로 하나같이 든든했던 “오빠들”이기에, 오빠들 사이에서 이상형을 꼽는 것은 힘들었던 모양이다. 그는 박보검, 진영, 곽동연 중 이상형에 가까운 배우가 누구냐 묻는 질문에 아무도 꼽지 않으며 호탕하게 웃었다.

총 18부작인 ‘구르미 그린 달빛’은 최고시청률 2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 방영 내내 월화드라마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무엇보다 지상파 첫 주연 성공작으로 13년 연기인생 그에게 ‘구르미 그린 달빛’은 터닝포인트와도 같은 작품이다. 지금의 김유정은 ‘라온이’와 함께 성장해 한층 더 성숙해졌다.

“라온이 캐릭터가 저처럼 과도기에 놓인 성장을 하고 있는 소년의 모습이었다. 저도 라온이를 따라 같이 성장한 것 같다. 가장 많이 배우고 깨달은 작품이다. 제가 커가면서 계속 연기를 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을 많이 배웠다. 작품 시작하기 전에는 낯을 많이 가리고, 말을 조심하고 차분한 느낌이 있었다. 촬영 시작한 후부터 촬영하면 할수록 라온이를 닮아갔다. 작품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과 좋은 시너지를 받았다. 지금은 다 같이 즐기고 자유롭게 자유분방한 걸 좋아한다”

   
 

김유정은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더 이상 아역배우가 아닌 성인배우의 길로 한걸음 더 전진했다. 오랜 시간 현대극, 사극 등 장르 불문한 작품에서 연기내공을 쌓아온 김유정. ‘사극 베테랑’ 이란 수식어에 쑥스러워하며 계속해서 폭 넓은 연기 활동을 펼치고 싶어 했다. “좋은 작품이 주어지면 하는 것 같다. 사극과 현대극 다 열심히 했다. 사극을 많이 했다기엔 경험 많은 분들이 많아서 민망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둘 다 재미를 느낀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본다고 했다. 김유정은 매 작품마다 나이 그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주며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갈 길이 여전히 멀고도 긴 열여덟 여배우였다. “긍정적인 기운이 느껴지고 밝고 대본읽을 때 웃게 되는 작품이 좋아하는 것 같다. 반대로 좀 심오하고 어둡지만 내가 궁금하고 알고 싶은 작품도 하고 싶다. 작품은 하면할수록 좋은 것 같다. 가리지 않는다. 다양하게 소화하고 싶다”

김유정은 그동안 다수의 드라마, 영화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변신을 거듭해 왔다. 그런 그가 이번엔 라온이로 살면서 배우인생을 위한 큰 그림에 진중한 색을 칠했다. “스무 살이 된다고 해서 성인이 되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성장해나갈 연기활동이나 제가 살아가면서 더 좋은 보여줄 수 있게 노력할 수 있는 힘을 스스로에게 키워준 작품이다. 항상 노력하고 겸손한 자세를 가지려고 한다. ‘구르미그린달빛’을 찍고 한해를 돌아보면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 연기할 때도, 살아갈 때도 어려운 일을 맞닥뜨렸을 때 무서워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맞설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잘 자란 아역으로 꼽히며 차세대 여배우로 주목받고 있는 김유정. 가깝게는 올해 연말 시상식부터 20대, 30대, 그가 그려나갈 미래가 기대가 된다. 현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녀의 성장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롤모델은 꼽을 수는 없지만 좋아하는 배우들은 많다. 선배님들이 작품을 통해서 보여주시는 모습 보면서 하나하나 닮고 싶고, 흡수하고 싶은 부분들을 보면서 배워가고 있다. 미래나 과거보다는 현재를 중요시하고 지금 행복하게 웃고 떠들면서 지내고 싶다. 스무 살이 되면 졸업해서 교복을 많이 못 입게 되니깐 교복입고 친구들과 많은 추억 쌓고 싶다. 나이에 어울리는 역할 맡으면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한편, 김유정은 또 차태현과 함께 출연한 영화 ‘사랑하기 때문에’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스타서울TV 조인경 기자 / 사진 = 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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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샤샤샤…"문어지지마~!" (구르미 그린 달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