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박보검, “감사하다”란 말이 불러온 보검매직…‘응팔·구르미 그린 달빛’ 그리고 그 후
[SS인터뷰] 박보검, “감사하다”란 말이 불러온 보검매직…‘응팔·구르미 그린 달빛’ 그리고 그 후
  • 승인 2016.11.05 07: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고난 선량함. “감사하다”말이 만들어 낸 마법. 배우 박보검이 ‘보검매직’을 일으키며 또 한 번 대중들의 큰 사랑에 응답했다. 그는 ‘응답하라1988(이하 응팔)’에 이어 ‘구르미 그린 달빛’까지, “축복같은 작품”이 담긴 그의 필모그래피 보물상자 속에 올해만 두 작품을 간직했다.

박보검은 최근 종영한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츤데레 왕세자 ‘이영’으로 분했다. 그는 극 중 냉온을 오가며 연기변신에 성공한 데 이어 첫 공중파 주연작부터 시청률 23%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응팔’ 후 그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스타서울TV가 그를 만나봤다.

앞서 열렸던 광화문 팬사인회에는 5천 명이 넘는 인파들이 몰리는가하면, 포상휴가를 간 세부 현지에서는 수많은 해외팬들이 몰려 공항이 마비가 됐다. 예상했지만, 이전과 달라진 박보검의 높은 인기는 이날도 역시 어김없이 발휘돼 인터뷰 현장에도 구름같은 팬들이 몰렸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박보검의 지상파 첫 주연작이자 그를 스타덤에 올려준 ‘응팔’의 차기작으로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그만큼 그에겐 설렘과 동시에 부담감도 만만치 않았다.

“처음 캐스팅됐을 땐 ‘주연’이라는 두 글자가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됐다. 그런데 한 분 한 분 캐스팅이 진행될 수록 부담감이 더 커졌다. 그 때 ‘응답하라 시리즈'의 연출인 신원호 PD님께서 응팔 방송 하루 전 날 ”잘되고 안 되고 떠나 모두가 주연, 주인공“이라고 해주셨던 말이 떠올랐다. 내가 주연으로 캐스팅됐다고 모두를 이끌고 나가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나 혼자 잘해서 드라마가 잘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보면 힘과 힘이 더해져 더 큰 효과를 낸다는 걸 깨닫고 비로소 부담감을 덜어냈다”

   
 

그는 작품의 중심을 잘 이끌어 갈 수 있었던 데는 ‘어벤져스’ 같은 선배들의 도움이 컸다고 밝혔다. 선배 연기자를 한분 한분 언급하는 섬세함까지 보여준 그는 정말 사랑받을 수밖에 없을 후배였다.

“첫 사극이자 주연작이라 부담을 많이 느꼈는데 어벤져스 드림팀같은 선배님들 덕분에 이영이란 인물을 굳건히 지켜낼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선배님들께서 중심을 잘 잡아주신 덕에 이영이란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었다. 숙이마마 조언해주시지. 호판영판 박정현선배, 이대한 선배, 김승수·전미선·박철민·천호진·이준혁 선배 등 선생님들과 짝꿍 연기할 때 찰떡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 덕분에 즐겁게 잘 마무리 했다. 내가 흔들리고, 갈팡질팡할 때 선배님들과 의견을 나누고 대사를 맞춰 보는 작업을 했는데 그게 참 많은 도움이 됐다. 내가 놓치는 부분도 선배님들께서 채워주셨다”

무엇보다도 박보검은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상대역 배우 김유정과 환상적인 케미를 보여줘 여성시청자들을 잠 못 들게 만들었다. 두 사람의 성공적인 호흡은 무수히 많은 연습의 결과이며 김유정과 친해졌기에 가능했다. 그는 “처음에는 서로 어색했다. 호칭도 유정이가 저더러 오빠라고 안 부르고 ‘보검님’ 이라고 불렀다. 계속해서 대사도 맞춰보며 연습하다 구덩이 신을 찍고 나서야 친해지고 가까워질 수 있었다. 연기적으로 주고받는 게 더 잘 됐다. 나중엔 촬영장에서 떠들다가 혼나기도 하고 서로 의지하고 으쌰으쌰 해 좋은 시너지 효과가 많이 생기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유정을 ‘사극 선배’라고 칭하며 “유정이 덕분에 많이 배웠다. 사극 연기 선배이기 때문에 내가 놓치거나 부족했던 부분을 많이 알려주고 잡아줬다”고 남다른 고마움과 애정을 드러냈다.

   
 

박보검은 스태프들에 대한 감사함도 빼놓지 않았다.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아름다운 한복도 입고 한국의 미를 느꼈다. 여름의 싱그러움을 예쁘게 담아준 촬영 감독님께 감사하다. 한복디자이너, 메이크업아티스트, 조명 감독님 등 모든 제작진에게 감사드린다. 매번 촬영 현장을 가는 발걸음이 가벼웠고, 마음이 신났다. ‘이렇게 사랑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따뜻한 현장이었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 곳곳에서는 바르고 착한 성품을 갖춘 박보검의 미담이 자주 등장한다. 이렇게 미담의 주인공으로 매스컴에 자주 언급되는 게 혹여 부담스럽지 않을까 궁금했다. 그는 오히려 “영광이다. 저를 잊지 않고 말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기뻐했다.

동시에 초심을 재차 다짐했다. “아버지께서 ‘10 빼기 1은 0’이라고 하셨다. 잘하다가 한 번 잘못하면 아무것도 안 된다는 뜻이다. 그래서 매사 신중하게 행동하려고 한다”라며 대중이 바라보는 착한 이미지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어떻게든 신중하게 행동하려고 한다. 지금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조심스럽고 신중한 행동을 하게 되는 건 맞다. 일부로 미담을 듣고 싶어서 행동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생각을 하고 행동했다면 나쁜 거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선량한 이미지가 강하게 굳혀진 나머지, 그가 본의 아닌 오해를 사거나 이로 인한 고충이 따르지 않을까 우려됐다. 팬을 아끼고 걱정하는 박보검의 마음은 깊었다. 그는 팬들에 못 다한 애정을 드러내며 오해를 풀고 싶어 했다.

“경복궁 팬사인회서도, 필리핀에서도 그렇고. 팬분들이 많아지니깐 나는 너무나도 감사한데 안전이 걱정된다. 내가 인사를 하면 더 환영해주시려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피해를 주고 사고가 나기도 하더라. 내 진심과 다르게 사람들이 오해를 할까봐 그거에 대한 걱정은 있다. 팬분들께서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이렇게 힘내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데. 너무 많은 팬 분들이 한꺼번에 와서 인사를 하시면 감당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그런 점에서는 나중에 팬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으면 한다. 응원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고 다치치 않았으면 하는 내 진심을 그대로 전달드릴 수 있도록 팬 한 분 한 분께 인사드리고 싶다”

   
 

인터뷰 내내 진솔한 답변을 들려준 그를 보자면 배우 박보검은 분명 타고나기를 착하고 바른 사람으로 타고난 것이 분명했다. 목표 또한 한없이 착했다. “선한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를 통해 위로받고 힘을 얻었으면 한다. ‘대접받고 싶으면 먼저 대접하라’는 말이 있다. 본받고 싶은 사람처럼 나도 다른 사람에게도 모범이 되고 싶다. 이렇게 되면 선한 영향력이 돌고 돌아서 아름다운 세상이 되지 않을까(웃음)”

현재 명지대 영화뮤지컬학부에 재학 중인 그는 졸업까지 딱 1년 남겨 둔 상태다. 박보검은 당분간 학업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드라마 촬영을 주로 방학 때 했다. ‘응팔’도 그랬고, ‘구르미’도. 참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또 감사해했다. 전공을 살려 뮤지컬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그동안 자신만의 매력으로 스펙트럼을 넓혀온 그는 ‘택이앓이’, ‘이영앓이’ 신드롬을 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진가를 발휘 중이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크나큰 사랑을 받게 된 박보검은 얼마 전엔 가장 손주 삼고 싶은 연예인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을 찍으면서 넓은 연령층이 다 사랑해주시고 관심 주셨는데 참 감사할 따름이다. 감사할 줄 알아서 저를 좋아해주시는 게 아닐까. ‘고마워’라고 하면 도리어 내가 감사하고 또 뿌듯하다”

‘보검매직’은 그의 진심이 모여 만들어낸 하나의 기적인 모양인가 보다. 매 작품에서 성숙해진 매력과 연기를 보여준 박보검에 대한 앞으로의 기대도 크다. 이제 막 전성기를 맞이하며 탄탄대로에 들어선 박보검. 이대로라면 제 2, 3의 보검매직을 만들어 내는데도 충분하다. 앞으로 그가 어떤 차기작, 모습으로 재차 감사인사를 전할지 기다려진다.

[스타서울TV 조인경 기자 / 사진 = 고대현 기자]

종합움짤 바로 가기

박보검 내사람…"내가 한번 해보려한다!" (구르미 그린 달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