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신혜선이 꾼 꿈,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SS인터뷰] 신혜선이 꾼 꿈,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 승인 2016.09.0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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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혜선은 25살, KBS 2TV ‘학교 2013’을 통해 데뷔했다. 그때 같이 출연한 동료들이 이종석, 김우빈, 박세영, 이지훈, 이이경 등 지금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배우들이다. 그 후 ‘고교처세왕’ ‘오 나의 귀신님’ ‘그녀는 예뻤다’ ‘아이가 다섯’ 까지 흥행한 작품들에 출연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톡톡히 했다.

‘오 나의 귀신님’에서는 사고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강은희 였다, ‘그녀가 예뻤다’에서는 그룹 회장의 아들을 찾는 속물인지, 현실주의자인지 모르는 여성 직장인 한설이었다. ‘아이가 다섯’에서는 순하고 순진한 상견례 프리패스상 이연태였다. 6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아이가 다섯’을 찍는 동안 신혜선의 시간은 ‘스르륵’ 지났다.

“데뷔부터 지금까지 시간이 스르륵 지났어요. 뭐를 했는지 체감하기 전에 시간이 흘렀어요. ‘아이가 다섯’를 하면서 종영하면 28살 인생 절반이 지난다고 생각했어요. 안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벌써 끝나고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어요. 시간이 금방 갔다고 생각하지만 다시 어려지고 싶다거나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아요. 오디션 보고, 회사 찾고, 마음고생도 해야 하니까요.”

   
 

신혜선의 최근 필모그래피에 추가된 KBS 2TV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은 50부작으로 지난 1월 첫 촬영을 시작해 8월 종영을 했다. 촬영 기간만 반년이 넘는 만큼 신혜선은 배우들은 물론, 스태프들과도 정이 들었다. 어머니 박혜숙, 아버지 장용과의 촬영도 어렵지 않았다. 다시는 이 조합을 만날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이 이상해지기도 했다고.

“저희 팀은 천사팀인 줄 알았어요. 배우들은 자기 분량만 촬영하면 되는데 스태프는 그게 아니잖아요. 춥고 더운데 아무도 짜증을 안냈어요. 언성이 높아질 것 같으면 항상 웃으면서 분위기를 풀어주고 감동 받았어요. 장용, 박혜숙 선생님과 촬영이 가장 많았어요. 어쩔 때는 또래보다 편했어요. 장난도 잘 받아주시고, 두 분과 같이 있고 싶으면 애교를 부리고 싶었어요. 장용 선생님이 연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촬영장에서 눈물이 날 정도였어요. 결혼 허락을 받을 때 아버지의 손을 잡고 연기하는데 눈물이 나면 안됐거든요. 그때 저희 아빠 생각도 났어요. 장용 선생님한테 저는 수많은 딸 중 한명이잖아요. 지금 다른 드라마에 나오는데 질투 나요(웃음). 후배들을 정말 예뻐해 주시고 잘해주세요.”

신혜선은 복이 많은 배우다. ‘고교처세왕’에서 함께 작업한 양희승 작가와 유제원 PD와 인연이 ‘오 나의 귀신님’까지 이어졌다. 또 ‘고교 처세왕’ 조성희 작가와 ‘그녀는 예뻤다’에서 다시 만났다. 데뷔부터 매해 쉬지 않고 일을 한 신혜선이지만 늦은 데뷔를 걱정할 때도 있었다.

“기회가 잘 오지 않았어요. 데뷔를 일찍 하고 싶었는데 방법을 몰랐어요. 대학교를 휴학하고 프로필 사진을 찍고 영화사를 찾아 다녔어요. 프로필을 넣었는데 서류 통화를 못했어요. 사람들이 오디션은 100번 떨어져야 한다, 어떤 연예인이 오디션을 몇 번 떨어졌다고 하는데 ‘나도 오디션 떨어지고 싶다’ 이런 생각을 했죠. 오디션을 볼 기회도 없었으니까요.”

   
 

25살에 데뷔해 영화, 드라마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신혜선을 보자니 늦게, 천천히 피어나고 있는 꽃이란 말이 떠올랐다. 하지만 언젠가는 피어날 꽃이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막연한게 꾼 꿈은 어느새 이뤄져 있었다.

“그런 생각을 해야 지치지 않고 포기하지 않을 것 같아요. 유식한 척 하고 싶은 건 아닌데(웃음) 빨리 피는 꽃이 빨리 진다고 하더라고요. 제 또래 들은 다 힘들잖아요. 배우를 하면서 포기하지 않기를 잘했다고 생각해요. 배우가 아닌 것은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전 꿈이 배우 한가지였어요. 열정 생기는 게 이 일 밖에 없고요. 배우를 하지 않았다면 놀고 먹는 백수가 됐을 걸요. 초등학교 때는 ‘탤런트’가 꿈이었어요. 연예인이 로망이잖아요. 장래희망에 ‘탤런트’를 꾸준히 썼는데 어느 순간 창피하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난 꿈이 없다고 했어요. 내 마음속에 있지만 들키고 싶지 않은 꿈이었죠.”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꽃이 피어나는 봄. 지금의 신혜선은 사계절 중 어느 곳에서 보내고 있을까?

“데뷔가 늦어서 겨울? 가을? 제 마음은 봄이에요. 마음만은 봄에 피는 꽃이요. 전 아직도 피는 중이라고 생각하고 싶어요. 찬바람이 와도 잘 버티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사진=YNK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