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7.1 강진, 쓰나미 경보…또 ‘불의 고리’서 발생, 한반도는 안전한가
뉴질랜드 7.1 강진, 쓰나미 경보…또 ‘불의 고리’서 발생, 한반도는 안전한가
  • 승인 2016.09.0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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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질랜드 7.1 강진 쓰나미 경보…또 ‘불의 고리’서 발생, 한반도는 안전한가 / 사진 = 기상청

뉴질랜드 북동부 해안에서 오전 4시37분께(현지시간)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해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뉴질랜드헤럴드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뉴질랜드 북섬 동부에 위치한 기스본으로부터 북동쪽 125㎞ 해상에서 발생했다. 진원은 약 22㎞였다. 규모 7.1의 강진에 이어 100차례 이상의 여진을 일으킬 정도였지만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지진은 기스본(인구 약 4만5000명) 동북쪽으로 169㎞ 떨어진 깊이 30㎞ 지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강진이 발생하자 뉴질랜드 정부가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면서 해안 지역 거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학교들도 휴교하고, 기차 운영도 중단됐다.

이 지진으로 기스본 인근지역 뿐만 아니라 북섬 전역에서 진동이 느껴지고 물건이 탁자 등에서 떨어질 정도였지만,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는 즉각 보고되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다만 오전 시간 지진이 잠잠해진 뒤 일부 건축물에 금이 갔다는 피해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스본 인근에 사는 앤톤 맥케이는 뉴질랜드헤럴드와의 인터뷰를 통해 "지진이 벌어졌을 때 집 전체가 흔들리며 물건이 떨어졌고, 수영장에서 큰 파도가 일었다"며 "집 곳곳에 약 40cm 길이의 금이 가고 물탱크가 파손됐다"고 말했다.

우리 기상청은 “국내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뉴질랜드는 이른바 '불의 고리' 일부인 호주와 태평양 지질구조판의 경계에 위치해 매년 최대 1만5000회의 지진을 경험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월 12일에는 남태평양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에서 규모 7.2 강진이 일어났다. 뉴칼레도니아 역시 지진과 화산활동이 활발한 이른바 '불의 고리'라고 칭하는 환태평양조산대에 위치하고 있다.

   
▲ 불의 고리 / 사진 = 뉴시스

지난 4월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을 비롯해 환태평양 ‘불의 고리’에서 지진이 발생하면서 한반도 역시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5일 오후 울산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5.0의 강진으로 국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바 있다.

우리나라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벗어나 유라시아판의 내부에 위치해 있어 지진 재앙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여겨져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빈도와 강도는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지진 관측이 시작된 1978년부터 지난해까지 발생한 지진 횟수는 총 1212차례다. 1978년 6차례였던 규모 2.0 이상의 지진 횟수는 지난해 44차례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39차례 지진이 났다.

최근 30여 년간 가장 많은 지진이 발생한 해는 2013년으로 93차례나 됐다. 규모 5.0 이상은 전날 울산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을 포함해 모두 7차례다.

한반도에서 관측된 최대 규모 지진은 1980년 1월8일 평안북도 서부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3의 지진이었다. 전날 울산 지진은 역대 5번째로 큰 규모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공공시설물조차 내진 대책이 미흡한 실정이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내진설계 대상 공공시설물 10만5448곳의 내진율은 42.4%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지난 7월 울산 지진과 관련, 한반도에서 대형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안심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불의 고리 지진 영향으로 한반도 지진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고 예측한다.

당시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에 피해를 유발할 만큼의 지진이 빈번하지는 않다"면서도 "잠재지진 규모가 7.0으로 평가되는데다 주기성을 갖는 지진의 특성상 특정 시기를 못박을 수는 없으나 잠재적인 위험은 감지된다. 인구 밀도가 높고 고층건물이 많다는 측면에서도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센터장도 "울산 지진을 놓고 향후 대형 지진 가능성을 예측하는 건 무리가 있다. 불의 고리와도 거리상 멀어 관계가 전혀 없다"면서도 "지진은 불확실성을 동반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