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세계의 명화] ‘애정의 조건’ 셜리 맥클레인·잭니콜슨, 광기에 가까운 엄마의 집착? 딸과의 줄다리기
[EBS-세계의 명화] ‘애정의 조건’ 셜리 맥클레인·잭니콜슨, 광기에 가까운 엄마의 집착? 딸과의 줄다리기
  • 승인 2016.08.20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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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세계의 명화] ‘애정의 조건’ 셜리 맥클레인·잭니콜슨, 광기에 가까운 엄마의 집착? 딸과의 줄다리기

방송: 2016년 8월 20일(토) 밤 11시 45분

부제: 애정의 조건
원제: Terms Of Endearment  

감독: 제임스 L. 브룩스
출연: 셜리 맥클레인, 데브라 윙거, 잭 니콜슨, 제프 다니엘스
제작: 1983년 / 미국
방송길이: 123분
나이등급: 15세
 
줄거리:
보스턴 출신의 교양있는 부인 오로라(셜리 맥클레인)는 왈가닥 딸 엠마(데브라 윙거)와 둘이 휴스턴에 살고 있다. 오로라는 하나뿐인 딸 엠마에게 집착이라 해도 무방할만큼의 애정을 준다. 하지만 엠마는 지나친 걱정 근심으로 자신을 괴롭게 하는 엄마가 가끔 귀찮다. 엠마가 열여섯 살이 되던 해, 엠마는 이웃 청년 플랩(제프 다니엘스)과 결혼하려 한다. 오로라는 기껏해야 교사가 되겠다는 작은 꿈을 가진 청년이 마음에 들지 않아 결혼식마저 불참한다. 엠마는 플랩과 보란 듯이 사랑의 도피를 하고, 아이까지 셋을 낳게 된다. 오로라는 마지못해 엠마와 플랩의 결혼을 인정하지만 엠마는 곧 플랩의 교수 임용으로 인해 아이오와로 이사를 가게 된다. 혼자가 되었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교양 있는 오로라는 뭇 남성들에게 구애를 받고, 그 중 이웃집의 괴팍한 남자 게릿(잭 니콜슨)과 가까워진다. 아무 연고 없는 아이오와에서 육아에 전념하던 엠마는 어느새 나이가 들고, 플랩은 어린 여학생과 바람을 피운다. 엠마는 괴로워하던 중 곤경에 처한 자신을 도와준 은행원 샘(존 리스고)과 친해진다. 한동안 아이를 키우는 일만 생각하던 엠마는 오랜만에 친구 패시(리자 하트 캐롤)와 만나 뉴욕을 구경하며 패시의 친구들을 소개받는다. 능력 있는 커리어우먼들인 패시의 친구들은 은근하게 엠마를 무시하고 엠마는 자신의 현실에 충격을 받는다. 그러던 중 엠마는 암 진단을 받게 된다. 엠마는 고향으로 돌아와 오로라의 간호를 받으며 병원에서 지낸다. 자신의 목숨이 꺼져가는 걸 감지한 엠마는 서서히 주변을 정리하고, 오로라가 바라보던 중에 평온히 세상을 떠난다. 남겨진 가족들은 실의를 극복하려 애쓰며 함께 미래를 기약한다.
 
주제:
'애정의 조건'은 평범한 신파 서사의 가족 영화이지만 세심한 스토리텔링으로 모녀 사이의 애증을 생생하게 나타내고 있다. 광증에 가까울 정도로 핏줄에 집착하는 어머니와 그 폭격과도 같은 애정을 힘겨워하는 딸 사이의 줄다리기를 때로는 지난하게, 때로는 사랑스럽게 그려낸 작품이다. 가족의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운다. 래리 맥머티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제56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여우주연상(셜리 맥클레인), 남우조연상(잭 니콜슨) 등 5개 부문을 휩쓸었다.
 
감상포인트:
영화의 초반부, 딸을 미치게 만드는 엄마의 집요한 관심과 엄마를 지치게 만드는 딸의 되바라진 신경전은 질리도록 생생하다. 반면 시간이 많이 흐른 뒤 어느 정도 여유를 찾은 노모와 아이 셋을 키우며 은연 중에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 나이든 딸의 관계는 한층 편안해져 있다. 특히, 잭 니콜슨이 연기하는 게릿은 첨예한 인간사에서 잠깐의 휴식과 여유가 사람을 얼마나 평온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잘 알려주는 인물이다. 목숨이 다하길 기다리며 가족들에게 유언을 남기는 엠마의 임종 장면은 그 덤덤함 만큼이나 진하고 깊은 슬픔을 전한다.
 
감독:
제임스 L. 브룩스는 원래 TV쇼 제작자로 명성이 높았다. 1970년대의 '메리 타일러 무어 쇼', 1980년대의 '트레이시 울먼 쇼' '심슨 가족'등 대중적인 프로그램을 주로 만들었다. 1983년 '애정의 조건'으로 영화감독 데뷔했고, 뉴스 제작 캐스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은 '브로드캐스트 뉴스'(1987), 싱글대디와 어린 딸의 관계를 그린 '너를 위하여'(1994) 등이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뒤틀리고 냉소적인 성격의 작가가 주변의 이웃들로 인해 마음을 열게 된다는 내용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1997)는 명실공히 제임스 L. 브룩스의 최고작이다. 제70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잭 니콜슨과 헬렌 헌트가 나란히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과작의 명감독이지만 여전히 TV계에서는 활발히 활동 중이다. '심슨 가족'의 최근 시즌까지 각본을 담당하고 있다.

[스타서울TV/사진=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