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국가대표2’ 수애 “‘드레수애’ 이미지, 이제는 자연스러워”
[SS인터뷰] ‘국가대표2’ 수애 “‘드레수애’ 이미지, 이제는 자연스러워”
  • 승인 2016.08.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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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여름 극장가가 심상치 않다. ‘부산행’이 올해 첫 천만 영화 스타트를 끊었고 ‘인천상륙작전’이 관객수 500만명을 넘으며 흥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뜨거운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극장가 경쟁 속에서 시원한 스포츠 영화가 출사표를 던졌다. 영화 ‘국가대표2’에서 수애는 드레스를 벗고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었다. 수애는 화장기 없는 얼굴로 빙판 위에서 거칠게 몸을 부딪치고 스틱을 휘두르며 단단한 한 명의 국가대표가 됐다.

개봉에 앞서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국가대표2’의 반응에는 호평이 주를 이뤘다. 인터뷰 현장에서 만난 수애는 “제가 찍었던 영화 중 이정도로 진심어린 호평이 없었는데 도취되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라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초반에 선수들과 어우러지는 모습들이 좋았어요. 돋보이려는 게 아니라 하나가 돼서 감정을 절제하다가 폭발하잖아요. 영화의 구성이 좋았어요. 이전까지는 혼자 극을 끌고 갔어야 했다면 이번에는 내려놓고 함께 호흡하는 모습을 보여야 했고, 후반부에는 동생과의 강한 드라마도 있잖아요. 배우로서 보여드릴 수 있는 것들도 많고 몸으로 하는 걸 좋아하는데 스포츠 영화로 한계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국가대표2’는 최초의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의 탄생 과정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북한 출신 아이스하키 선수로 등장하는 수애를 비롯해 오연서, 하재숙, 김슬기, 김예원, 진지희 등 다양한 여배우가 함께 한다. 남성 중심의 영화가 주를 이루는 충무로에서 이런 다수의 여배우가 출연하는 영화는 배우로서 충분히 구미가 당길만하다.

“전지훈련에서의 몽타주 신에 애착이 가요. 첫 장면이 전지훈련을 가서 갯벌에서 뛰는 장면이었어요. 동이 트고 체조를 하면서 OST로 ‘버터플라이’가 흘러나오는데 전율이 왔어요. 힘든 촬영이었는데 극복하려고 똘똘 뭉쳤던 순간들이 생각나서 그런지 보면서 뭉클하더라고요.”

   
 

스포츠 영화의 특성상 해당 종목의 경기 장면이 어설프면 영화 전체의 완성도가 떨어진다. 특히 미끄러운 빙판 위에서 진행되는 아이스하키는 조금만 서툴러도 관객들의 몰입을 방해한다. 그래서 배우들은 실제 경기를 방불케 하는 거친 액션을 소화했고 이를 위해 수개월 동안 철저히 준비했다. 김예원과 하재숙은 어깨 탈골, 무릎 인대 파열 등의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왠지 기 싸움이 있을 것만 같은 여배우들의 모임은 고된 훈련으로 인해 전우애로 종결됐다.

“연서 같은 경우는 배려심도 있고 굉장히 털털해요. 깍쟁이 이미지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전혀 아니고 누구보다 솔직한 친구예요. 하재숙 씨는 그 누구에게도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따스한 마음을 가진 친구예요. 굉장히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너무 푸근하고 친절해요. 예원 씨는 정말 순수해요. 푼수 같은 역할을 맡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그렇고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진지해요. 그런 태도가 인상적이었고 마음에 들었어요. 슬기 씨는 천진난만해요. 당차고 다부진 모습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현장에서 가장 여려요. 그런 순수한 모습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희는 아직 어려서 모든 게 새로운 것 같아요. 항상 호기심 어린 모습이에요.”

수애가 연기하는 지원은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이다. 원래 시나리오에는 평소에 북한말을 사용하지 않는 설정이었으나 수애는 캐릭터 분석 끝에 적정선을 찾아 사투리 연기를 펼쳤다. 영화 ‘나의 결혼 원정기’를 통해 북한말을 배운 적 있는 수애는 당시 북한말 선생님과의 인연이 이어져 이번에도 함께 했다. 영화 속 지원의 말투는 북에 동생을 두고 온 언니의 애틋한 마음과 국가대표로서의 강직한 그녀의 성격이 모두 담겨있다.

   
 

영화 속 지원과 달리 수애는 단아한 이미지의 대표적인 배우로 대중들에게 각인돼 있다. 드레스가 잘 어울린다고 해서 ‘드레수애’라는 애칭도 있다. 이러한 대표 이미지는 배우에게 한정된 틀이 씌우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드레수애’라는 수식어나 단아한 이미지도 제 모습이라 생각해요. 예전에는 이러한 이미지에 자유롭지 못해서 싫었어요. 그래서 더 많은 도전을 한 것도 있어요. 지금은 자연스레 잘 받아들이고 그 수식어가 제 일부처럼 느껴져요. 물론 연기할 때는 최대한 캐릭터로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모두 받아들이고 배우와 인간 수애의 모습을 지켜가는 게 좋겠죠.”

수애가 올해로 데뷔 17년차를 맞이했다. 20대를 모두 연기에 바치고 30대 중반이 넘어가며 수애는 자신의 생활과 배우의 삶 속에서 밸런스를 잡아가고 있다. 20대 수애와 지금의 수애를 비교하는 물음에 수애는 “여유를 찾고자하는 자세가 달라졌다”며 미소를 보였다.

   
 

“20대에는 굉장히 의식했어요. 지금은 조금 달라졌어요. 한적한 카페테라스에서 여유롭게 차도 마시고 일상을 잘 보내고 있어요. 예전에는 못 그랬는데 이제는 제 생활도 잘 즐기고 배우로서도 잘 해내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20대에는 배우의 삶에 치중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어요. 여행도 좋아해서 즉흥적으로 떠나기도 해요. 얼마 전에 유럽 여행도 다녀왔어요. 구글맵 켜놓고 걸어 다니는 거 좋아해요. 운동화 신고 걷고 비 오면 우비도 챙기고요. 여행은 인생과 닮아있는 것 같아요. 처음엔 무서운데 고생할수록 느낀 바도 많고 점차 여유도 생기고요.”

마지막으로 수애는 치열한 극장가 전쟁 속 ‘국가대표2’ 만의 강점을 묻자 “최근 좋은 영화가 많지만 우리 영화처럼 웃음과 감동, 유쾌하면서도 치열한 긴박감이 모두 있는 영화는 없는 것 같아요. 한 영화 안에서 웃음과 눈물을 모두 드릴 수 있는 영화예요”라며 자신 있게 추천했다. 더불어 수애는 올해 안에 새로운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며 차기작에 관해서도 귀띔했다.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 / 사진= 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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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애…"우아 Swag" 국보급 매혹~ (국가대표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