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에 사드 후폭풍, 對중국수출 전체 30%↑…전자·자동차·화장품·관광업계 촉각 곤두
브렉시트에 사드 후폭풍, 對중국수출 전체 30%↑…전자·자동차·화장품·관광업계 촉각 곤두
  • 승인 2016.07.1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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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렉시트에 사드 후폭풍, 對중국수출 전체 30%↑…전자·자동차·화장품·관광업계 촉각 곤두 / 사진 = 뉴시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까지 악재로 돌출하면서 경제 정책 당국자들과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드 배치 발표로 중국에서는 경제보복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며 혐한(嫌韓) 움직임으로 확산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한중 관계가 악화될 경우 수출이 타격받는 것은 물론 경제 주체들의 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국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관영 환구시보는 '5가지 대응조치 건의'라는 제하의 지난 8일 사설에서 "그들(한국)과 다시는 경제관계 및 왕래를 하지 말고 중국시장 진출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며 "사드 배치를 적극적으로 추진한 한국 정계 인사의 중국 입국을 제한하고 그들 가족의 기업을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 이 매체가 8일부터 실시한 사드 배치 관련 한국기업에 대한 제재조치를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10일 현재 6만명 가까이 참여, 중국 네티즌 90% 이상이 “대한(對韓)제재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응해 경제 보복을 할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엇갈리고 있지만 당분간 중국과의 경제 협력 관계는 소원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전체 수출의 28%를 차지했고, 홍콩까지 합하면 30%가 넘는다. 주력인 전자·자동차 등 제조업은 물론 음식 화장품 관광산업에 이르기까지 관련기업들이 ‘사드 후폭풍’에 긴장하고 있다.

자동차 및 관련업계가 가장 우려가 크다. 1분기 판매부진에서 벗어나 2분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사드 배치 논란으로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위기다. 관광업계도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600만명을 돌파했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이 넘는 수치다. 하지만 혐한 분위기가 확산될 경우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사드 배치가 발표된 지난 8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중국 관련주로 꼽히는 화장품 회사들은 5% 가까이 주가가 폭락하면서 3조원이 증발하기도 했다.

부실기업 구조조정 등에 따라 하반기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드 배치 문제까지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떠오르자 경제 정책 당국자들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 간에 냉기류가 흐르던 지난 2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양국간 외교 문제와 경제 문제는 별개라는 점을 설득하는 데 주력했다.

유 부총리는 오는 21~25일 중국 청두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유 부총리가 이번 회의에서도 중국 고위 인사들을 만나 양국간 갈등을 진화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