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 21만명, 전년비 16% 급증…100억 이상은 ‘금수저’ 많아
금융자산 10억 이상 ‘부자’ 21만명, 전년비 16% 급증…100억 이상은 ‘금수저’ 많아
  • 승인 2016.07.07 11: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 =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2016 한국 부자 보고서'

우리나라에서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는 21만명으로 1년새 약 1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국민의 0.41%가 가계 금융자산 15%를 보유한 셈이어서 ‘부의 편중’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총자산 100억원 이상이 넘는 부자들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아 재산을 형성한 것으로 이른바 ‘금수저’인 것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는 6일 ‘2016 한국 부자 보고서’를 발표했다. 부자의 기준은 1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이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부자는 지난해 말 21만1000명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해 15.9& 증가했고, 2011년 말(14만2000명)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연평균 10% 이상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한국 부자의 총 금융자산은 전년(406조원)에 비해 17.3% 증가한 476조원으로 추정됐다. 1인당 평균 금융자산은 22억6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상위 0.41%가 가계 총 금융자산의 15.3%를 보유했다는 의미다.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의 총자산 구성은 부동산이 51.4%로 가장 많았고 금융자산 43.6%, 기타자산(예술품, 회원권 등)은 5%를 차지했다. 2012년 이후 부동산 비중은 줄어들고 금융자산 비중은 늘어나는 추세다. 2012년 부동산과 금융자산 비중은 각각 59.5%, 35.6%였다.

총자산 규모가 증가할수록 부모의 증여·상속이 차지하는 비중도 커졌다. 총자산 100억원 미만 부자의 주된 자산 형성 수단이 '사업체 운영'인 반면 총자산 100억원 이상 부자는 부모의 증여·상속이 자산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현재 자산을 축적한 주된 방법은 사업체 운영이 38.8%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모의 증여·상속(26.3%), 부동산 투자(21%) 순이다. 2011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사업체 운영과 부모의 증여·상속에 의한 자산 형성은 계속 증가하는 반면 부동산투자에 의한 자산 축적은 2011년 45.8%에서 올해 21.6%로 감소했다.

연구소는 "총자산 규모가 증가할수록 자산 축적의 주된 방법으로 부모의 증여·상속 비중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자산이 많을수록 자녀세대로의 부 이전이 더욱 뚜렷하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의 부자가 약 9만4000명으로 전국 부자의 44.7%를 차지했다. 서울 내에서는 강남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가 약 3만4000명으로 36.7%의 비중을 나타냈다. 뒤이어 경기도(20.3%), 부산(7.0%) 순이었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