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영화 ‘봉이 김선달’, 미소 유발하는 유승호의 ‘풋풋한’ 능글맞음…스토리는 ‘글쎄’
[리뷰] 영화 ‘봉이 김선달’, 미소 유발하는 유승호의 ‘풋풋한’ 능글맞음…스토리는 ‘글쎄’
  • 승인 2016.07.05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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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이 김선달’로 돌아온 유승호가 작정하고 망가졌다. 철저하게 웃음에 집중한 국민 남동생의 ‘풋풋한’ 능글맞음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영화 ‘봉이 김선달’(감독 박대민)은 임금도 속여먹고, 주인 없는 대동강도 팔아 치운 전설의 사기꾼 김선달의 통쾌한 사기극을 다룬 영화다. 유승호는 ‘조선마술사’에 이어 ‘봉이 김선달’로 두 번째 사극 도전에 나섰다. 영화는 누구나 알고 있는 김선달의 대동강 사기행각을 젊고 섹시한 사기꾼 유승호를 내세워 재가공했다.

영화는 병자호란을 겪으며 사기꾼으로 거듭난 김선달(유승호 분)과 사기패의 기발한 사기행각들로 시작한다. 김선달은 병자호란 이후 자신의 삶을 ‘덤으로 얻은 목숨’이라며 사기패를 모아 기득권층을 농락하며 인생을 즐긴다.

영화는 통쾌한 사기를 다루는 만큼 유승호와 고창석의 다양한 분장과 코믹 연기가 돋보인다. 영화 초반 유승호와 고창석은 전국팔도에서 능청스러운 연기와 분장으로 사람들을 홀린다. 위장전문 사기꾼 보원(고창석 분)과 김선달은 닭을 봉황으로 둔갑시키고 첨성대를 팔아넘긴다. 심지어 왕으로 위장하거나 여장으로 남성을 유혹하기도 한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유승호의 사기 행각은 당하는 입장에서야 열불이 나겠지만 보는 이의 눈과 귀는 즐겁다.

   
 

김선달의 사기패는 조선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되는 담파고(담배)를 탈취하며 새로운 사기를 준비한다. 이 과정에서 김선달은 배후에 조선 최고의 권력가인 성대련(조재현 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김선달은 성대련을 몰락시키기 위해 주인 없는 대동강을 미끼로 인생 최고의 판을 짠다.

유쾌한 연기 변신을 시도한 유승호, 코믹 연기가 최적화된 고창석과 라미란, 영화에 무게감을 실어주는 조재현의 묵직한 연기까지. ‘봉이 김선달’은 여름철 케이퍼 무비로 손색없어 보인다. 특히 ‘봉이 김선달’은 이전까지 유승호가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들로 가득 채웠다. 관군의 추적을 요리저리 피하며 도주하는 유승호의 표정은 장난기 넘치는 어린 아이로 돌아간 것 같은 신선함을 선사한다.

그러나 영화는 재미에만 충실하다 보니 얼개가 헐거워지며 장면 장면의 재미를 연결시키지 못하는 치명적인 우를 범했다. 유승호의 풋풋한 능글맞음은 재미를 유발하기 충분하지만 김선달의 사기 행각은 모든 것이 너무나 수월하게 진행돼 긴장감이 부족하다. 전형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플롯은 배우들(특히 조재현)의 열연을 무색하게 만든다.

또한 엑소 시우민의 연기는 아쉬움을 남긴다. 앞서 엑소의 멤버 수호(김준면)와 디오(도경수)가 각각 ‘글로리데이’와 ‘순정’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준 것에 비하면 부족한 감이 있다. 7월 6일 개봉.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 / 사진= C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