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마동석, ‘마쁜이’ ‘상남자’ 어떤 수식어도 찰떡같이 소화하는 이 기막힌 배우
[SS인터뷰] 마동석, ‘마쁜이’ ‘상남자’ 어떤 수식어도 찰떡같이 소화하는 이 기막힌 배우
  • 승인 2016.06.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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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싱글’의 개봉을 앞두고 만난 마동석이 전한 영화 개봉을 앞둔 소감은 조금 남달랐다.

“이번 영화는 유쾌한 영화라 느낌이 조금 달라요. 가족끼리 봐도 되고, 청소년들도 관람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인지 ‘이웃사람’이나 ‘함정’ 등이 개봉했을 때와는 조금 느낌이 다른 것 같아요”

처음 마동석을 봤을 때 보이는 거친 상남자의 느낌 때문일까. 마동석의 필모그래피에서는 유난히 스릴러 장르 작품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그 속에서 마동석은 보기만해도 섬뜩한 살인마가 되기도 하고, 살인범을 잡으려는 조폭이 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센’ 캐릭터로 분했었다.

하지만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마동석은 “오른쪽 눈만 난시가 심해서 가끔 누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면 자연스럽게 눈을 찌푸리게 된다.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다”라는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하는 ‘마쁜이’ ‘마블리’라는 애칭이 어울리는 유쾌하고 귀여운(?) 배우였다.

그래서인지 이번 영화 ‘굿바이 싱글’에서 엄마같은 해외파 스타일리스트로 변신해 러블리한 매력을 뽐낸 마동석이 더욱 반가웠다.

“영화요? 재미있게 봤죠. 전반적으로 저희 영화 자체가 유쾌하고 소재가 조금 무거운 부분이 없지 않지만 그걸 캐주얼하게 잘 풀었다고 생각해요. 따뜻함도 있어 좋았고요”

코미디 장르 영화인 ‘굿바이 싱글’ 속에서 마동석은 과하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웃음을 자아내는 생활연기로 내내 우리의 웃음보를 자아낸다. 마동석은 “최종 편집본에 담긴 장면들 말고도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았다”고 입을 열었다.

“보통 자기 부분이 편집되면 아쉬워 하는데, 그 부분을 빼도 재미있게 영화가 잘 나온 것 같아요. 원래는 원신 원테이크로 촬영한 작품 중에 제가 ‘해외파 스타일리스트’라는 직업에 맞게 영어로 통화를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장면이 재미있었거든요. 하지만 최종본에서는 잘렸더라고요. 하지만 충분히 영화에서 하려는 이야기가 다 표현이 되니 편집하셨던 것 같고, 저도 만족할 수 있었어요”

특히 마동석은 이번 영화 속에서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역대 출연작중 가장 많은 의상을 갈아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환한 연두색 셔츠를 입고 인터뷰 자리에 나타난 마동석은 영화 ‘굿바이 싱글’ 속에서 맡은 스타일리스트라는 역할과 어울리는 스타일리시한 모습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마동석은 “현실의 저는 의상이나 메이크업 등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라며 “오늘 입고 나온 이 셔츠도 영화 속에서 제 코디를 맡아줬던 스타일리스트 팀이 입혀주는 대로 입은 것이다. 저는 아침에 등산복을 입고 나왔다”는 솔직한 발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저도 몰랐던 사실인데, 영화 안에서 옷을 24~5벌 정도나 입었다고 하더라고요. 준비한 옷은 50벌이 넘을 정도로 훨씬 더 많았고요. 사실 다른 작품들에서는 옷을 이렇게 많이 갈아입지 않아서 이번 영화가 저한테는 거의 특수분장 수준이었어요”

영화 속에서 다양한 의상을 입고 나오는 것도, 스타일리시한 모습을 보여줘야하는 것도 생소할 뿐더러 평소의 자신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는 마동석은 이번 영화에서 처음으로 메이크업을 했다는 발언으로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저는 원래 메이크업을 안하는데 처음으로 메이크업도 했어요. 다른 촬영을 할 때도 상황에 따라 필요한 특수 분장이라던지 피 분장 등은 하지만, 보통 촬영 때는 거의 메이크업을 하지 않거든요. 사실 촬영 때 메이크업을 하는 이유가 영화에 필요한 요소 때문일 때도 있고, 본인의 미모 때문일 때도 있는데 저는 이미 미는 포기했기 때문에 미를 위해서는 굳이 메이크업을 하고싶지 않아요”

그렇다면 작품 속 ‘배우 마동석’이 아닌 현실 속 ‘마동석’은 어떤 스타일을 선호할까.

“옷 입을 때 오래 걸리는 것도 싫어하고, 불편한 것도 싫어해요. 촬영하고 대본 보고 운동을 하는 등 제가 꼭 해야하는 일에는 굉장히 부지런한 편인데 그 외의 부분에는 게으른 편이거든요. 그래서 옷도 많이 안 사고, 옷 단추를 하나하나 풀고 채우는 것 처럼 입고 벗는 것도 귀찮아해서 ‘쑥쑥’ 입고 벗을 수 있는 옷을 입는 게 더 좋아요”

   
 

이날 인터뷰에서 마동석은 ‘굿바이 싱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가장 먼저 언급된 배우는 마동석과 함께 하는 신이 가장 많았던 배우 김혜수.

“김혜수 씨와의 호흡은 정말 좋았어요. 오랜 경기 생활에서도 계속 열정이 있으시고, 긍정적이시고 솔직하신 분이거든요. 칭찬도 많이해 주시고 대인배 같은 부분도 있으시고, 연기를 할 때 다양한 태도들이 필요한데 그런 점에서 배울 점이 많은 분이라고 생각해요”

이어 마동석은 “최근 ‘시그널’로 ‘tvN의 여왕’이 된 김혜수와 ‘나쁜녀석들’ ‘38사기동대’ 등으로 ‘OCN의 왕’이 된 마동석의 만남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라는 말에 쑥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이기도 했다.

이어 ‘살인자’ ‘더 파이브’에서 이미 호흡을 맞춰본 적 있는 아역 배우 김현수에 대해서도 “정말 대단한 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 속 마동석과 슬하에 세 아이를 둔 아내로 출연한 서현진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최근 서현진은 tvN ‘또 오해영’으로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상황.

“서현진 씨와의 호흡도 좋았어요. 앞서 ‘히트’라는 작품에서 함께 출연해 본 적이 있긴 하지만 만나는 장면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만났을 때는 너무 훌륭한 배우다보니 호흡도 특별히 걸리는 부분 없이 잘 맞았던 것 같고, 지금 하는 드라마도 잘 돼서 기분이 좋아요. 며칠 전에도 “드라마가 바빠서 홍보에 더 참여하고 싶은데 못해서 아쉽고 죄송하다”고 문자가 왔길래 ‘화이팅!’ 이렇게 보내주기도 했어요”

마동석과 이야기를 나눌수록 이 배우, 정말 ‘마블리’ ‘마쁜이’라는 수식어가 왜 붙었는지 알 것 같았다. 하지만 마동석은 “그것도 메뚜기 한 철 이다”라는 쿨한 멘트와 함께 이러한 수식어에 감사함을 표하면서도 쉽게 도취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였다.

“(‘마쁜이’ ‘마블리’ 같은 별명을) 제가 만들려고 했던 것도 아니고 봐주신 분들이 만들어 주셨던거니까, 앞으로 또 다른 별명이 생길 수도 있는 것 같고 그런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던 베테랑 속 ‘아트박스 사장’ 역시 제가 노리고 만든 대사도 아니었고 저는 상황에 맞는 것을 이야기했을 뿐,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관한 것은 대중 분들의 판단이니까요”

그러면서도 마동석은 영화 속에서 유난히 자신이 나오는 장면에서 관객들이 폭소를 하는 것 같다는 말에 웃음을 지어보이며 유머에 대한 은근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제가 나오는 장면 안에 유머도 많이 담겨있는 편이라 그럴거에요. 또 김태곤 감독이 원하는 유머가 진정성이 있는 가운데에서도 유머를 보여줘야 하고, 또 그런 부분을 맛있게 소화해 줘야 하니까 촬영 전 대화도 많이 하고 고민을 많이 했었죠. 사실 많은 분들이 제가 영화 속에서 애드립을 많이 쳤다고 생각을 하시는데 대사가 대부분이었어요. 애드립이라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사실은 대사였고, 대사라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애드립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사실 코미디 장르의 연기는 스릴러, 액션과는 또 다른 어려움이 수반된다. 너무 과장되거나 진정성이 없는 ‘억지’ 유머 연기는 오히려 부작용을 불러오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동석은 소소하게 ‘툭툭’ 던지는 듯 한 깨알같은 생활 유머 연기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관객들의 웃음보를 시원하게 자극하는 배우다.

“코미디 연기가 다 어려운데, 특히 요즘에는 가짜로 연기를 하거나 말장난 식의 연기는 절대 통하지 않아요. 그래서 그런 연기와 상황을 모두 잘 파악하고 진정성 있게 (연기를) 해야 하는 부분이 있죠”

그렇다면 평소 마동석의 모습은 영화 속에서처럼 유머러스 한 편일까. 평소 개그 욕심이 있냐는 질문을 조심스레 던져봤다.

“유머에 대한 욕심이 있어요. 안 통할 때도 많지만 기본적으로 유쾌하고 즐겁게 지내는 편이에요. 사실 사는 것도 굉장히 힘들고 촬영 하는 것도 힘든데 즐겁고 긍정적으로 생활해야 좋지 않겠어요?”

또 마동석은 “개그 스타일이 아재개그냐”는 질문에 곧바로 “제 개그는 아재개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제 스스로는 아재개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해 웃음 짓게 했다.

아직은 결혼 생각 보다는 일하는 것이 좋고, 조-주연에 관계 없이 캐릭터와 시나리오가 좋다면 어떤 작품, 어떤 역할이든 출연하고 싶은 꿈이 있다는,연기에 대한 열정만큼은 마치 ‘소년’같았던 마 배우.

툭툭 던지는 말 속에서 느낄 수 있었던 그의 따뜻한 진심과 연기에 대한 애정을 앞으로 더욱 많은 작품, 다양한 캐릭터 속에서 만나볼 수 있길 바라는 바다.

[스타서울TV 홍혜민 기자/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