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연비조작 미쓰비시 인수…日자동차 도요타·혼다·닛산 3강 재편되나
닛산, 연비조작 미쓰비시 인수…日자동차 도요타·혼다·닛산 3강 재편되나
  • 승인 2016.05.1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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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닛산, 연비조작 미쓰비시 인수…日자동차 도요타·혼다·닛산 3강 재편 / 사진 = AP 뉴시스

일본 닛산 자동차가 연비조작 파문을 일으킨 미쓰비시 자동차를 인수한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닛산은 약 2000억엔 (약 2조 1500억원)을 들여 미쓰비시차를 인수하는 것으로 양사가 합의, 최종 조정에 들어갔다. 이는 미쓰비시자동차 주식의 3분의 1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과 미쓰비시는 1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자본 제휴에 관한 방법을 결정할 예정이다. 미쓰비시가 제3자 할당 증자 방식으로 닛산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이 가장 유력하다.

이에 닛산은 미쓰비시차 주식의 약 34%를 소유하게 됨으로써 20%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미쓰비시 중공업을 넘는 최대 주주가 된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일본 내에서 판매된 차량 60여만 대의 연비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나 위기에 몰렸다. 또한 지난 4월 연비조작 스캔들의 도마 위에 오른 4개 차종 중 2개는 미쓰비시가 닛산자동차 전용으로 생산한 것으로 미쓰비시는 고객 보상뿐 아니라 닛산 자동차에도 보상을 해야할 것으로 전망됐었다. 향후 미쓰비시와 닛산 자동차와의 협엽도 불투명한 것으로 예측됐었다.

이런 상황에서 닛산이 미쓰비시 구매에 나선 이유는, 닛산에는 없는 것을 미쓰비시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미쓰비시는 일본 국내 경차 판매량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미쓰비시는 미즈시마 제작소에서 경차를 생산해 닛산에 공급해왔다.

아울러 미쓰비시차의 해외 인지도도 닛산의 구미를 당겼다. 닛산은 도요타 자동차나 혼다보다 아시아 시장점유율이 낮은 반면 미쓰비시차는 연간 영업이익의 50%가량을 아시아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연비조작 스캔들 이후에도 해외에서의 두드러진 판매 감소는 보이지 않고 있다.

미쓰비시가 닛산이라는 돌파구를 마련함에 따라, 일본 자동차 업계는 도요타차, 혼다, 닛산 등 3강 구도로 대폭 재편될 전망이다.

한편 닛산이 미쓰비시자동차 주식의 3분의 1을 매입한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날 미쓰비시 주가는 일본증시에서 상한가를 기록해 현재 거래가 중지된 상태이다.

[스타서울TV 김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