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태양의 후예’ 송중기가 흔들리지 않는 법 (일문일답)
[SS인터뷰] ‘태양의 후예’ 송중기가 흔들리지 않는 법 (일문일답)
  • 승인 2016.04.18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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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 개월 만의 일이다. 2013년 입대를 하기 전 ‘늑대 소년’ ‘착한남자’의 성공으로 자신의 입지를 다졌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태양의 후예’가 방송이 되고 난 후 신드롬급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송중기는 ‘송중기 is 뭔들’로 통용되는 이 현상에 휘둘리지 않았다. 오히려 담담하고 자신을 다잡으려고 했다.

송중기가 15일 오전 서울 용산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 종영 기념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극한의 환경 속에서 사랑과 성공을 꿈꾸는 젊은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담아낼 블록버스터급 휴먼 멜로드라마. 지난 14일 마지막회는 전국 시청률 38.8%(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퇴장했다.

극중 특전사 대위를 유시진을 연기한 송중기는 직설적이면서도 담백한 돌직구 고백으로 설렘을 선사하는 것 뿐 아니라 군인으로서의 투철한 사명감과 뜨거운 인류애를 보여주며 감동을 안겼다.

송중기는 ‘태양의 후예’로 한류스타대열에 올랐다. ‘태양의 후예’ 방송 전과 후는 송중기의 입지나, 존재감, 영향력 등이 여러 가지로 달라졌다. 초심을 묻는 질문에 송중기는 “제 머리에 가장 많은 질문이다. 잘 모르겠다. 홍콩에 프로모션 차 가서 봤지만 다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지만 초심은 변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제 그릇이 커졌는데 상업적인 배우로도 그렇고 초심을 다 담을 수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초심은 변할 수밖에 없다. 그 안에 있는 것 가장 중요한 것 변하면 안 되지만 제 성격에 포함돼 있지 않을까 싶다. 제 외부적인 모습이 변했을 거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했는데 회사 매출 달라지고 매니저들이 신났다. 저는 하는 대로 살아가려고 한다. 진정한 한류스타를 말하자면 송혜교 누나에게 많이 배웠다. 정말 혜교누나는 해외에서도 꾸준히 활동한 진정한 한류스타. 난 드라마로 인지도 올라간 것뿐이다. 그런 생각으로 담대해지려고 한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면서 “진정한 한류스타는 아시아프린스 이광수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 다음은 송중기와 일문일답

김은숙 작가의 오글거리는 대사 향연이 시도 때도 없이 나온다. 대사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취향 차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느끼면 그렇게 존중한다. 이번에 ‘태양의 후예’ 촬영하면서 대사를 연기하면서 (오글거리는 것을)많이 느끼지 않았다. 혹여나 시청하는 입장에서 그렇게 느낀 게 있다면 제가 가진 제 색으로 융화시키면 되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있었다. 제가 작품을 하든, 스태프와 있든, 친구와 있든 누군가 단점이 있으면 제 장점으로 보완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제 단점도 상대방의 장점으로 보완하면 된다. 그게 저는 제가 하고 있는 일이 그래서 조직의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접근을 했다. 대사가 누군가에게는 오글거린다고 들린다면 제가 그렇게 안하면 되는 거다. 서로 버무리면 되지 않을까?

드라마에 열광하는 사람도 많지만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생략되는 부분 때문에 판타지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느껴져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은 대중도 있다. 이러한 반응에 대한 생각은? 

일단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제작사 대표와 매니저가 짠 것처럼 같은 말을 한 적이 있다. 어르신들이니까 어렸을 때 봤고, 지금까지 회자가 된 드라마가 있지 않다. 너무나 대단한 작품이라 감히 언급할 수 없지만…. 그런 작품을 만들어보자고 했다. 그런 말을 따로 또 같이 하더라. 관계자들 입장에서 그런 열망이 있구나 싶었다. 이렇게 대본이 좋은데 잘 표현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여러 의견이 있는 것 알지만 회자가 되는 드라마가 되는 것에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그분들 목표를 조금이나마 충족시켜서 만족스럽다. 그 이면에 비판이 있는 것 안다. 다 듣고 있다. 안 그래도 조만간 김원석 작가님과 소주 한 잔 하기로 했다. 얘기를 해봐야겠다.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 권한 밖의 일이라 제가 말하면 오해가 생긴다. 저는 유시진이란 인물을 만족스럽게 잘 끝냈다. 제작진들이 대답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다양한 의견 무조건 존중한다. 드라마는 시청자의 것이다.

군국주의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주연배우 입장에서 어떻게 생각하나?

작가님께 넘겨야할 것 같다고 답하려고 했는데 주연배우 입장에서라고 하니까 성실하게 답하겠다. 군인이란 직업 설정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있다. ‘9시 뉴스’에 출연했을 때 앵커에게도 받은 질문이고 기사도 많이 봤다. 그렇게 느꼈다면 의견을 존중한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해석을 안했다. 국기에 대한 경례도 그런 면과 결부해 비판한 게 있었다. 그렇게 할 수 있겠다. 유시진의 사명감 책임감 그 친구가 하는 행동 때문이다. 국가라는 개념이 아니라 약속이다.  실제로 파병을 다녀온 특전사 대위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 그 친구도 그런 얘기를 했다. 국기에 대한 경례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 가족, 나아가 국가가 될 수 있지만 잘 있다는 개인적인 약속이다. 인류애 평화가 될 수 있다. 정치외교학교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서 토론을 해야 하나 했다. 지식의 한계가 있어서 배우 입장에서만 말하는 게 진정성이 있을 거다.

이해하기 힘든 장면이 있었나? 김은숙 작가, PD와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이해가 안됐던 부분은 있었다. 와인키스를 걱정했다. 보는 사람들이 감정이 붙을까? 이렇게 빨리 키스를 하는 게 가볍지 않을까? 모연이 시진이 감정이 붙었을까? 연기할 때 걱정을 했다. 내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았다. 대중들은 엄청나게 빠른 전개를 좋아하더라. 예상 못했다. 받아들여주는 구나란 생각과 함께 내가 괜히 걱정을 했네 싶었다. 이런 부분까지 더 믿고 갔어야하는데 미안함 부분이 있다. 방송 보고 놀랐다.

홍콩을 다녀왔다. 소감은?

홍콩은 드라마 프로모션으로 다녀왔다. 국내 기사나 외신을 통해 해외 반응 들었다. 직접 몸으로 느낀 것은 처음이다. 홍콩프로모션 진행은 의미가 있었다. 우리 드라마가 해외 팬들도 많이 사랑해주고 있다는 것을 직접 체감했다. 프로모션 때보다 프로모션 끝나고 한 잡지 화보 촬영을 하면서 오히려 많이 느꼈다. 사진작가와 함께 몰래 나가서 길거리에서 사진 찍으면서 ‘정말 많이 시청하고 있구나’ 싶었다. 되게 얼떨떨했다. 그래서 뭐라고 할까? 처음 느끼는 제 눈에 보이는 모습이라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중국에서 혼인신고서 까지 등장하면서 국민남편으로 불리는데?

다양한 에피소드가 들리더라. 박장대소 했다. 드라마를 사랑해서 생기는 에피소드라고 생각한다. 계속 들뜨려고 하지 않는다. 웃고 넘기는 부분이다. 진심으로 감사하다. 드라마가 사랑받으니까 별일이 다 있다.

최근에 박근혜 대통령을 만났다. 대통령을 만나 어떤 이야기를 했나?

저도 대통령을 만난다고 해서 사실 긴장을 했다. 비하인드인데 저도 모르게 ‘처음뵙겠습니다’를 했다. 하지만 예전에 어린이날 행사할 때 청와대에서 봤다. 저는 대통령을 뵐 기회가 없어서 처음이라고 생각했다. 근데 대통령께서 ‘우리 봤잖아요’라고 하시더라. 내가 누구한테 이런 거지?라고 생각했다. 군대를 잘 다녀왔냐고 물으시는데 굉장히 죄송하면서도 감사했다. 저도 모르게 처음 본다고 했다. 아마 다 그럴 거다.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앞서 초심 이야기를 하면서 그릇이 커졌다고 했다. 그릇이 커졌다는 게 어떻게 바뀌었나?

그릇이 커졌다고 말 한 것은 뭐라고 해야 할까? 건방질 수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책임져야 할 것이 늘었다. 제 직업 안에서 열심히 해야 매니저들도 먹고산다. 저희 같이 일하는 스태프도 월급을 받는다. 여러 가지 많은 게 포함돼있다. 저를 응원하는 해외 팬들도 생겼다. 그런 것에 있어 절대 실망시키면 안 된다. 실망시키지 않는 것은 좋은 작품으로 보여주는 게 큰 방법이다. 여러 가지에서 그릇이 커졌다. 신인 때 느낀 소중한 게 있겠지만, 지금은 그때 몰랐던 게 있을 거다. 차태현 형은 좋아하는 형이지만 그릇이 큰 사람이다. 본받으려고 한다. 제가하는 모든 행동은 그 형님한테 배운다.

멜로에서 특화된 강점이 있다. 멜로연기 비결이 있냐?

제 멜로의 비결이라고 까지…. 꼭 멜로가 아니라도 기본적으로 중요한 것은 책이다. 책대로 하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대본을 제일 중요시 여긴다. 비결이라기보다 이 대사 이 장면 전 장면 다음 회에 나오는 장면이 왜 썼을까?를 작가님 입장에서 생각할 때가 많다. 그렇게 접근하는 방법이 있다. 그리고 평소 모습이 나올 수밖에 없다. 평소에도 그런 주의다. 웬만하면 느끼하게 하지말자 그런 생각이 있다. 제 소신이라고 할까?

멜로는 안 할 거 같은데?

장르, 역할, 크기를 가리지 않는다. ‘성균관 스캔들’ ‘뿌리깊은 나무’ ‘늑대소년’이 배우 송중기에게 많은 것을 일깨워줬다. 출연료나 분량을 다 떠나서 이 작품이 저는 단지 역할이 좋아서 한 거다. 역시 대중에게 피드백을 받으니까 교훈을 얻었다. 주인공이든 아니든 내가 역할을 표현한 것에 칭찬 받고, 비판도 받으면서 피드백이 다양하게 올 때 기쁘더라. 그때 많이 느꼈다. 앞으로도 역할에 매력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 다른 것들은 두세 번 째 다. 젊은 배우라 다양한 것 해야한다. 그래서 ‘군함도’ 기대가 크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은?

너무나 많다. 저도 연기욕심이 많은 편이다. 일단은 하고 싶었던 역할이라기보다 장르 소재라는 점에서 이룬 게 있다. ‘군함도’가 일제강점기 배경으로 한다. 굉장히 하고 싶었는데 찰나에 하게 됐다. 하나를 이뤘다. 더 벗어나서는 굉장히 서늘한 역할을 하고 싶다. 제 안에 그런 면이 있다고 느낀다. 에드워드 노튼을 좋아하는데 초기작을 보면 서늘한 게 많이 있다. 나이 들기 전에 서늘한 것, 스릴러일 수도 있다. 캐릭터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싶다. 하고 싶은 게 많다.

‘태양의 후예’를 통해 배우로 변화를 맞이한 게 있나?

자신감을 얻었다. 내 생각이 맞았다는 계기가 됐다. 작품 할 때 마다 으쌰으쌰하는 편이다. 단 한명의 구성원도 작품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 주인공으로 책임감 느낀다. 내 직업, 현장에서 우리가 하는 일이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해외촬영이 있어서 시간적 물리적으로 힘들었다. 그런 것 겪으면서 자심감이 생겼다. 앞으로 이렇게 살아야겠다. 다시 한 번 내 생각이 맞구나 느꼈다.

‘꽃미남 배우’로 불린다. 이는 떨치고 싶은 숙제 아닌가?

절대 버리고 싶은 생각이 없다. 배우에게 외모가 가져다주는 부분이 굉장히 크다. 피부관리 열심히 할 거다. 노화 현상 최대한 줄이게 노력할 거다. 그만큼 외모 가꾸는 부분에서 속도 가꾸겠다. 연기력도 키우고 싶다. 다 포함이 된다. 연기만 잘한다고 다는 아니다. 분명히 배우는 신체조건, 얼굴, 생김새 등 굉장히 큰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꽃미남 이미지가 역할에 도움이 안 된다면 과감히 버릴 때 버리겠다.

송중기는 오는 6월 차기작 영화 ‘군함도’(감독 류승완) 촬영을 앞두고 있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사진=블러썸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