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스타] 밴드 ‘몽키즈’, “벚꽃 엔딩 같은 노래 만드는 게 소원” (단독 인터뷰)
[라이징스타] 밴드 ‘몽키즈’, “벚꽃 엔딩 같은 노래 만드는 게 소원” (단독 인터뷰)
  • 승인 2016.04.05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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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기 직전, 반짝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29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한 카페에서 밴드 ‘몽키즈’를 만났다.

2010년 아시안비트 태국 그랜드 파이널 준우승, 동 컨테스트 한국 우승, ‘인디신’ 중 최고의 팝 멜로디로 극찬받는 밴드 등 ‘몽키즈’를 떠올리면 연상되는 수식어들은 그리 가볍지 않다. 그래서 더욱 더 궁금했고, 무려 3년의 공백기를 거쳐 새 앨범 ‘Into Your Heart’가 발매된 직후 “꼭 한 번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인터뷰를 추진했다.

사실 모든 멤버가 30대에 접어든 팀이기에 생각보다 무겁고 진지한 인터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막상 인터뷰를 하기 위해 마주한 네 사람은 생각보다 훨씬 앳되고 밝은 모습이었다.

“음악을 계속 하려면 철이 없어야 한다”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어보이다가도 음악 이야기를 할 때면 더없이 진중한 모습으로 변신했던 ‘철 없음’과 ‘진중함’의 경계에 선 네 남자들과의 인터뷰.

Q. ‘몽키즈’는 어떤 팀?

안녕하세요, 1집에 이어 3년만에 정규 2집으로 찾아온 밴드 ‘몽키즈’입니다. ‘몽키즈’는 1집에 이어 2집을 통해 조금 더 ‘팝’ 스러운 음악으로 새롭게 활동을 하려고 하고 있는 팀입니다.

Q. 몽키즈 새 앨범 소개?

2집 앨범 ‘Into Your Heart’에서는 조금 더 대중적인 느낌을 담으려고 했고, 전체적으로 팝 사운드에 가요적인 멜로디를 부각시켜 편안하게 들으실 수 있도록 노력한 9곡이 수록되어 있는 앨범입니다.

Q. 타이틀곡 ‘Luv’는 어떤 곡?

타이틀곡 ‘Luv’는 사랑에 대한 상처를 가진 사람이 만나서 치유하게 되는 내용의 노래에요. ‘Luv’에는 전체적으로 훅이 있는데 그 부분을 듣는 분들을 위해 남기려고 노력을 많이했고, 처음으로 현악 사용한 것도 이 곡 만의 특징입니다.

Q. 앨범을 거듭하며 팀의 음악색을 바꾼 이유는?

저희가 첫 앨범에서는 지금보다 강렬한 음악들이 주를 이뤘었어요. 그러다 점차 ‘멜로디가 살아있는’ 음악을 하자는 쪽으로 힘이 기울어졌고, 자연스럽게 팝 적인 요소가 부각되는 음악색을 띄게 됐습니다.

Q. 2010년 밴드 컨테스트 우승 등 이력이 화려한데, 그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처음에는 어딜가나 그런 이력들을 이야기하시니깐 부담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았는데, 이제는 사실 그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이 없어요.(웃음) 이제는 시간이 많이 흘렀으니까 또 다른 이슈거리가 생긴다면 좋겠죠.

   
 

Q. 3월 가요계가 치열한데, 앨범을 발매하는 데 있어서 부담은 없었는지?

물론 좋은 음악 들려주시는 뮤지션분들이 많지만, 저희는 저희 음악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다른 뮤지션분들 때문에 부담스러운 점은 없었어요.

Q. 최근 종영한 ‘치즈인더트랩’ OST에도 참여했다. 계기는?

‘치즈인더트랩’ OST로 수록됐던 ‘사랑인가 봐요’는 사실 2집 수록곡으로 작업하고 있던 곡이었어요. 그러다 우연히 과거에 tvN ‘막돼먹은 영애씨’와 ‘두번째 스무살’을 연출하셨던 감독님께서 저희 노래를 가져가시게됐고, ‘치즈인더트랩’ 측에서 OST로 수록해도 되겠냐는 연락이 와서 흔쾌히 함께 하게 됐습니다.

하나의 질문에 따로 또 같이 대답하는 네 사람을 보고 있자니,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각자의 성격을 엿볼 수 있었다. ‘몽키즈’라는 팀으로 네 사람이 함께 음악을 하게 된 계기가 뭐였는지 급 궁금해졌다.

Q. 네 사람이 모이게 된 계기는?

(이재철) ‘몽키즈’라는 밴드는 학교 졸업공연 팀으로 저와 병석이 형, 그리고 다른 친구들이 함께 하며 처음 결성됐었어요. 그러다 교수님들께서 “이렇게 팀으로 한 번 활동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하셨던 거고요. 처음에는 함께 졸업공연을 했던 동기들과 시작을 했었는데, 친구들이 하나 둘 씩 개인적인 이유로 떠나가면서 민형이 형과 지만이를 영입해 2010년 9월 7일 지금의 완전체로 첫 활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Q. 우여곡절 끝에 결성된 밴드 ’몽키즈’, 다른 그룹과의 차별점은?

‘몽키즈’가 가장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멜로디’에요. 저희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 역시 저희가 멜로디에 중심을 두는 걸 알아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고요. 그렇다보니 다른 밴드와의 차별점은 멜로디를 보다 더 잘 살리는 음악이 아닐까요?

Q. 많은 공연을 하고 있는데, 기억에 남는 공연 에피소드는?

최근 앨범 발매를 하면서 쇼케이스를 열었었는데, 그 때 정말 말도 안되는 이벤트를 준비했었어요. 저희 멤버들이 두 명 씩 조를 이뤄서 추첨을 통해 뽑힌 관객분들과 등산을 하고 직접 집에 가서 요리를 해 드리고 이런 이벤트였는데, 사실 처음에는 “이걸 누가 응모하겠냐”는 불안감이 컸어요. 그런데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를 해 주셔서 얼떨결에 성공적으로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었거든요, 굉장히 놀라웠죠.

Q. 콜라보를 해 보고 싶은 뮤지션은?

(박병성) 저는 아이유 씨와 기회가 된다면 작업을 한 번 해 보고 싶어요.

(김지만) 저는 린 씨와 러블리즈 분들이요.

(이재철) 저는 유재석 씨와 유희열 선배님이요. 사실 유재석 씨는 그냥 꼭 한 번 만나보고 싶어서 뽑아봤고, 유희열 선배님은 제가 초등학교 때 부터 주로 듣던 음악이 015B, 토이 같은 음악이라서 동경의 대상이시거든요.

(박민영) 함께 작업을 해 보고 싶은 분들은 너무 많지만 굳이 뽑아보자면 저는 이소라 선배님이요.

Q. 몽키즈의 다양한 수록곡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은?

(김지만) 1집의 ‘숨바꼭질’이라는 곡이요. 사실 이 노래는 안 될거라고 민영이 형이 강력하게 주장했었는데, 통계상으로는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노래거든요.(웃음) 저의 ‘최애’ 곡입니다.

(이재철) 저는 기본적으로 곡을 다 제가 만들기 때문에 하나를 꼽기가 애매한데, 그래도 하나를 꼽으라면 정규 1집에 ‘안녕’이라는 곡이요. 이유는 ‘제일 몽키즈같지 않은 곡’이어서, 색다른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박민영) 저희 EP앨범에 ‘허수아비’라는 곡이 있는데, 그 곡 덕분에 지금까지도 몽키즈가 이렇게 활동을 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그 곡을 가장 좋아합니다.

(박병석) 저는 팬 분들이 많이 좋아해 주시는 곡보다는 제 성향이 힘 있는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번 앨범 중 ‘Heart’라는 곡이 있어요. 또 1집 수록곡 중에 ‘눈’과 ‘현실’이라는 곡이 있는데, 그런 락킹한 느낌의 수록곡들을 좋아합니다.

   
 

앞서 말했듯, 몽키즈는 ‘인디신’에서 활동 중인 ‘파릇파릇’한 밴드들에 비해 연륜이 있는 밴드다. 막내 멤버까지 서른을 넘긴 이 밴드의 음악적 고민과 목표는 다른 이들의 그것보다 조금 더 현실적이고 진지할 것 같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Q. 최근 가지고 있는 음악적 고민은?

(이재철) 저 같은 경우에는 ‘건강’이요. 요즘엔 어렸을 때 처럼 밤을 새는 건 힘들더라고요. 그리고 작년에는 공연 도중에 귀가 먹은 적이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더욱 건강을 잘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박병석) 저는 개인적으로 현실에 크게 얽매이지 말고 하는 일을 열심히 해서 더 잘하자라는 생각이에요. 그렇지만 최근에 체력이 너무 많이 떨어져서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체력 관리에 힘쓰고 있어요.

(김지만) 음악을 연주하면서 그것을 일로 해 나갈 수 있으면 참 좋겠다라는 고민이 많아요. 그래서 음악적 연습도 많이 하고 공부도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박민영) 저 역시 연주활동을 오래도록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그러기 위해선 실력이 따라와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연습을 하고자 하고 있고, 또 하나는 음악에 있어서 현실적인 것을 고민하지 않을 수 가 없거든요. 밴드 생활만 한다면 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라, 앞으로는 좋아하는 일이 곧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일이 되었으면 하는 소원이 있어요.

Q. ‘몽키즈’의 음악적 목표는?

(박병석) 사실 ‘몽키즈’는 연식이 있는 밴드니깐 새롭다는 느낌으로 어필하긴 힘들 것 같아요. 대신 음악적으로 조금 더 성숙된 느낌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재철) 앞으로 ‘벚꽃엔딩’같은 노래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웃음)

(박민영) 저희 밴드 자체의 인지도가 더 높아져서 생계적인 부분이나 미래적인 부분을 걱정하지 않고 음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기회가 된다면 지금보다 더욱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은 욕심도 있고, 학생들도 가르쳐 보고 싶습니다.

(김지만) 저는 ‘연주자가 되겠다’는 욕심은 없었는데, 최근에 연주자로서의 욕심이 생겼어요. 그래서 음악적으로 더욱 공부를 많이 해서 내공이 있는 연주가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Q. 2016년 목표는?

저희끼리 한 번 놀러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고, 또 하나는 저희 이번 2집 발매된 곡들을 카페나 길거리에서 많이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 올 한 해 더 많은 분들이 저희를 알아주셔서 연말에는 공연도 몇 천 석 규모로 해 보고 싶네요.

Q. 대중들이 기억해 줬으면 하는 ‘몽키즈’는?

음악을 들으면 예를 들어서 어떤 가수다 하면 목소리 톤이나 음악에 대한 일관된 이미지들이 있는데, 저희의 음악을 들었을 때 ‘설레거나’ ‘따뜻하거나’ 하는 이미지를 떠올려 주셨으면 좋겠어요.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는 따뜻한 멜로디를 들려드리는 팀으로요.

'몽키즈' 보너스 라이브 영상 '너무너무(feat.송희란)'

[스타서울TV 홍혜민 기자/사진=루비레코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