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글로리데이’ 김준면, 청춘의 내음을 풍기는 배우 ⓵
[SS인터뷰] ‘글로리데이’ 김준면, 청춘의 내음을 풍기는 배우 ⓵
  • 승인 2016.03.2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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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을 보고 있으면 잘생겼다는 느낌과 함께 청춘의 내음이 전해온다. 건강한 잘생김이랄까. ‘글로리데이’로 영화계에 첫발을 들인 배우 김준면은 한국을 넘어 세계 곳곳을 누비는 대표 아이돌 그룹인 엑소(EXO)의 리더다. 바로 전날만 해도 수만 명의 환호성을 들으며 콘서트 무대 위에 있던 그가 환한 미소로 깍듯하게 인사를 건넸다. 콘서트를 마치고 뒤풀이를 하고 지인들과 밤새 이야기를 나누느라 잠을 잘 못 잤지만 피곤한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김준면은 7년이라는 연습생 기간을 거쳐 2012년 엑소로 데뷔했다. 그에 앞서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해 연기를 배웠다. 오랜 준비 기간을 거친 만큼 가장 먼저 연기에 도전할 줄 알았지만 의외로 다른 멤버들보다 늦게 시작했다. 모든 것들이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김준면은 ‘언제’보다는 ‘어떻게’가 중요하다며 조급해하지 않았다. 그는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했고 그런 충실한 과정이 결과를 만들어 냈다.

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가 ‘청춘은 청춘에게 주기엔 너무 아깝다’는 말을 했다. 인생에서 가장 에너지 넘치는 시기에 그 에너지를 어떻게 발산할지 모르고 흘려보내는 청춘이 많다. 혹은 초조함에 내용 없이 포장지만 화려하게 꾸민다. 인터뷰를 통해 만난 김준면은 차근차근 ‘어떻게’를 만들고 있었다. 김준면에게 주어진 청춘은 전혀 아깝지 않아 보인다.

처음 영화를 본 소감은 어땠나.

‘글로리데이’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현실적으로 와 닿았고 공감도 많이 됐어요. 전하려는 메시지도 정확했고 감독님이 정말 잘 표현해주신 것 같아서 감사드려요. 영화를 부산에서 한 번 보고 두 번째는 언론 시사회에서 봤어요. 처음 글로리데이를 부산에서 봤을 때는 제가 제일 걱정됐어요. 카메라 앞에서 연기는 처음이라 모니터는 했지만, 확신이 없었어요. 솔직히 긴장 많이 하면서 가슴 졸이며 봤어요. 영화 시나리오 흐름을 방해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두드러지는 부분이 없어 다행이었어요. 언론시사회에서는 전체적으로 큰 그림을 보려고 했어요. 역시 감독님이 디테일하게 편집하고 음악 작업도 잘해주셔서 완성도 있는 영화가 만들어진 것 같아요. 주변사람들에게 내가 나와서 홍보 좀 해달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함께 공유하고 싶은 내용의 영화였어요. 봐달라는 말 보다는 보면 좋을 거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어요.

   
 

다른 역할에 비해 중간 분량이 아쉬움이 있다. 편집돼서 아쉬운 장면들은 없었나.

감독님께서 정말 좋으신 분이라 많이 편집되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편집을 하시면 이유를 말씀해 주세요. 지수와 제가 차 안에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는데 호흡이 좋았어요. 뒤에서 애드리브도 하고 욕도 막 했어요. 그리고 용비(지수 분)의 옛날이야기도 나와요. 애드리브로 만든 부분이죠. 감독님께서 그런 구체적인 부분은 영화 흐름상 없어도 될 것 같다고 이야기해주셨어요. 그리고 욕을 편집한 것에 관해서는 아이돌 가수라서 욕을 했을 때 팬들에게 충격이 올수도 있다고 하셨어요. 그런 부분과 함께 캐릭터상 술과 담배를 즐기지 않고 욕도 잘 안하는 순수한 청년의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욕하는 애드리브 장면이 재미는 있었어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욕이었어요. 저도 평소에는 비속어도 하죠. 다만 과시하려고 하거나 상대방을 깎아내리려는 의도로 욕을 하지는 않아요. 상황상 재미를 위해 사용하거나 효과음 수준으로 내뱉는 거죠.

연기에 관한 생각은 언제부터 했나.

연기를 하고 싶었던 건 SM오디션을 보면서부터 인 것 같아요. 당시 SM에서 고아라 누나부터 해서 연기자들을 막 모을 때라 연기도 염두에 두고 오디션을 봤어요. 연기도 하고 싶고 가수도 하고 싶었어요. 회사에서 연기도 할 수 있으니 자유롭게 오디션을 보라고 해서 혼자 영화보고 대사 연습해서 오디션을 봤어요. 노래랑 춤도 췄고요. 그리고 회사에 들어갔는데 고등학교 3학년 때는 제가 다리를 다쳐서 데뷔가 미뤄졌어요. 춤을 못 추니 노래랑 연기 연습을 더 하게 되더라고요. 이걸 이용해서 대학교를 어디에 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연극영화과에 지원하게 됐죠.

   
 

한예종 입시 준비는 어렵지 않았나. 

한예종에서는 연기도 보지만 연기 외적인 노래와 춤도 봐요. 노래와 춤은 확실히 배운 걸 쓸 수 있었어요. 그리고 연기는 회사에서 가르쳐준 건 드라마나 영화 대본인데 희곡으로 입시를 봐야 했어요. 그래서 따로 개인적으로 선생님을 찾아가서 배웠어요. 그때부터 연기를 제대로 배웠어요.

최근 변요한, 류준열, 이동휘, 지수 등이 속한 BYH48이라는 모임에 관심이 뜨겁다.

BYH48의 중심이 요한이 형인 건 맞아요. 요한이 형이 독립영화를 많이 찍으면서 그 나이 또래의 친구들을 많이 만났어요. 저는 한예종이라 요한이 형을 포함한 친한 형 동생 모임이 따로 있었고요. 그 두 모임이 합쳐지면서 인원이 많아졌어요. 저희 같은 모임들이 사실 많을 텐데 저희 모임의 멤버들이 최근 일이 잘 풀리고 주목을 받으면서 사람들이 저희의 인맥과 인연을 신기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엑소 스케줄을 소화하기도 벅찰 텐데 연기 연습에는 얼마나 투자하나.

연기를 따로 배우진 않아요. 노래와 연기는 같아요. 가사를 쓰고 음악을 만들 때는 길거리를 다니거나 차 안에서도 항상 생각하듯이 연기도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어떻게 이야기하는지 부터 각기 다른 캐릭터의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관찰하는 것 까지 항상 집중해야 하는 것 같아요. 따로 시간을 정해서 연기 연습하는 것보다 계속 연기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최신 영화도 꼭 보고 예전 명작도 보고 그러면서 연기를 계속 준비했던 거 같아요.

연기 공부는 일찍 시작했는데 막상 작품은 다른 엑소 멤버들보다 늦게 시작한 감이 있다.

아이돌 선후배님들이 연기를 많이 하시고 멤버 중에도 먼저 한 멤버가 있다 보니 늦게 시작했다고 볼 수 있지만 저는 이르다는 생각도 들어요. 제 주위에는 나이 먹고 늦게 시작한 형들도 많고 지금까지 안 알려진 형들도 많아요. 요한이 형(변요한)도 독립영화 찍을 당시가 25살이었고 30살 넘어서 많이 주목을 받았어요. 사실 공감하고 같이 소통할 수 있을 때 연기를 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연기에 대해서 조급하게 생각하는 건 없어요. 언제 시작하기보다는 어떻게 시작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그동안 시나리오가 들어오는 게 있으면 살펴봤는데 ‘글로리데이’는 앞뒤 따질 것도 없이 하고 싶었던 정확한 영화였어요. 그냥 이 영화를 제 필모그래피에 넣을 수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아요.

   
 

‘글로리데이’의 개인적인 만족도는 어떤가.

연기는 제쳐놓고 ‘글로리데이’라는 작품만 보자면 제 만족도는 100인 것 같아요. 연기에 대한 갈증이나 열망, 열정은 누구보다 크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런데 조급하게 시기를 따져가며 작품을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저도 만족 못 할 수 있고 보시는 분들도 만족 못 하실 것 같아요. 갈증이나 열정은 있지만 조급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글로리데이’ 같은 좋은 작품을 또 만나고 싶어요.

‘글로리데이’에 애정이 깊은 것 같다. 어느 부분에 끌렸나.

일단 청춘물을 너무 하고 싶었어요. 그게 밝은 내용이든 어둡든 정확한 메시지가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어요. ‘글로리데이’는 여운이 남더라고요. 저한테도 메시지가 전달됐어요. 이 작품에 출연하고 연기해서 내가 받은 감정들을 보는 분들도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아요.

남들과 다른 청춘을 보내고 있어서 끌렸다고 볼 수 있을까.

그것보다는 사실 중학교 때 ‘말죽거리 잔혹사’를 너무 재미있게 봤어요. 그리고 대학생 때는 이제훈 선배님의 ‘파수꾼’을 정말 좋아했어요. 장르나 시사하는 바는 다르지만 그런 청춘물에 대한 로망이 있는 것 같아요. 남자라면 가진 감정들이죠.

엑소 수호와 배우 김준면에게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배우 김준면의 무기는?

엑소 수호와 배우 김준면의 경계를 만들지는 않아요. 다만 연기를 할 때는 좀 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요. 배우 김준면의 강점은 인간적인 친숙함이 아닐까요. 아니라면 그렇게 되고 싶어요.

‘글로리데이’ 김준면, 그가 엑소(EXO)의 리더인 이유 (인터뷰 ⓶)와 이어집니다.

[스타서울TV 정찬혁 기자 /사진= 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