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스타] 그레이데이, 연륜 있는 세 남자가 만든 ‘신선한’ 하모니[SSTV영상]
[라이징스타] 그레이데이, 연륜 있는 세 남자가 만든 ‘신선한’ 하모니[SSTV영상]
  • 승인 2016.03.18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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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징스타’라는 말을 들으면 왠지 풋풋하고 앳된 외모의 신인 스타들이 떠오르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에 ‘스타서울TV’가 만나 본 ‘라이징스타’는 앳되고 어리숙한 모습 보다는 노련하고 성숙한 모습이 돋보이는 팀이었다. 바로 프로젝트 그룹 ‘그레이데이’의 이야기다.

사실 ‘그레이데이’의 멤버 이현욱, 더 지타, 박기환은 이미 가요계에서 오랜 시간 음악을 해 왔다. 그럼에도 ‘라이징스타’라는 이름으로 이들을 만난 건, 이 세 남자가 만나 그간 각자 해 왔던 음악과는 전혀 다른 ‘Fresh(프레시)’한 음악을 만들어 냈기 때문.

“음악은 늙으면 안 된다”는 신조를 이루고자 그간의 화려한 이력들을 털어내고 새로운 프로젝트 그룹 ‘그레이데이’로 뭉친, 멋진 세 남자를 만났다.

   
 

Q. '그레이데이'는 어떤 그룹인가요.

A. (이현욱) 안녕하세요, 저희는 프로젝트 그룹 ‘그레이데이’입니다. ‘그레이데이’는 주로 프로듀싱에 무게를 싣고 있는 팀이구요, 저는 팀 내에서 보컬과 프로듀싱을 맡고 있고, ‘더 지타’씨는 기타와 비트메이커, 프로듀싱을 맡고 있습니다. 또 박기환 씨는 베이스 세션과 여러가지 매니지먼트 관련 일을 맡고 있는 멤버입니다.

Q. 최근 발매된 정규앨범 ‘Permeate’은 어떤 앨범인가요?

A. 우선 앨범 타이틀 ‘Permeate’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스며들다, 퍼지다’라는 뜻의 단어로, 저희 그레이데이가 지향하는 음악적 색감과 그룹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표현한 타이틀이라고 생각해요. 너무 진해서 섞이지 못하거나 너무 흐려서 사라져 버리는 것이 아닌, 은은하게 지속되며 그 속으로 점점 스며드는 음악과 그 음악을 통한 감동으로 함께 하겠다는 의미죠. 이번 앨범은 ‘Love Thee’ ‘I Just Wanna feat.NADA of Wassup’ ‘누가 날 불러’ 홀려’ ‘Open’ ‘DJ 오거리’ ‘Grey Day’ ‘2시 반’ ‘Desire’ ‘Missing You’ 등 총 10곡의 수록곡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덕분에 앞서 싱글로 선보였던 두 곡들보다 더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즐길 수 있으실 걸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타이틀 곡 ‘Love Thee’는 어떤 곡?

A. 타이틀 곡 ‘Love Thee’는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업비트로 도입부의 경쾌한 신스와 함께 베이스와 기타의 플레이가 돋보이는 곡이에요.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내용의 가사는 신예 작사가 라시온 씨의 감각적인 센스가 돋보여 듣는 내내 기분을 좋게 하죠.

Q. 멤버들의 음악적 커리어가 남다르다던데?

A. (박기환) 저는 가요 세션도 했었고, 재즈음악 콘트라베이스 연주를 많이 했었어요. 그리고 가야금이랑 같이하는 국악팀과 현재 연주를 같이 하고 있고요. CCM 음악 쪽에서도 연주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현욱) 저는 작곡가 겸 가수로 활동 중이라 손호영, 장나라, 쿨, 김현정, 브라이언, 버블 시스터즈, 박화요비 씨 등 다양한 뮤지션 분들과 함께 곡 작업을 했었어요. 특히 손호영 씨는 타이틀곡을 드려서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었고요.

그 인연으로 손호영 씨랑은 제 이름으로 냈던 앨범에서 듀엣곡을 부르기도 했었어요. 또 OST에도 참여를 많이 한 편인데, ‘맛있는 청혼’ ‘네 멋대로 해라’ 등에 참여를 했었습니다.

(더 지타) 저는 원래는 흑인음악보다는 락 밴드로 인디 신에서 ‘페이퍼트리’라는 팀과 ‘폴라로이드’라는 팀으로 오래 활동을 했었어요. 그렇게 락 밴드를 하다가 4년 전부터 힙합, 흑인음악에 빠져서 비트메이커를 하기 시작해서 지금은 힙합신에서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개인 활동을 하다 프로젝트 그룹 '그레이데이'로 뭉치게 된 계기는?

A. (이현욱) 원래 큰 일의 계기는 별거 아닌 작은 일에서 시작이 되죠. 저희가 사실 해외 쪽으로 나가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그래서 어느날 “어차피 해외에 나갈거면 우리의 음악을 보여줄 수 있게 버스킹도 하고 그러면 좋겠다”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기왕이면 우리가 함께 만든 앨범도 한 장 있으면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곧바로 팀을 결성하게 됐죠.

처음에는 부담 없이 한 번 앨범을 만들어보자 했는데 점점 무게가 실리면서 이렇게 프로젝트 팀으로 발전했고, 보름 정도 고민하다가 ‘그레이데이’라는 팀명도 정하게 됐습니다.

Q. '그레이데이', 장기적인 활동을 목표로 하고 있나요?

A. (이현욱)저희가 뭐든지 지긋이 하는게 특기거든요.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 팀도 그렇게 활동할 예정입니다.

또 저희는 그레이데이라는 팀을 글로벌한 팀으로 만들고자 하고 있어서, 지금도 단순히 싱글 앨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규 앨범을 목표로 잡고 작업을 하고 있고 앞으로 중국, 일본, 미주에서도 열심히 활동을 펼칠 예정이에요.

Q. 처음 음악을 하게 된 계기는?

A. (박기환) 제가 음악을 업으로 삼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그냥 음악이 좋았기 때문이었요. 저는 전공도 음악과는 관련 없는 국문학을 전공했었는데, 그 당시 국어 공부보다는 베이스를 더 많이 쳤던 것 같아요. 남들보다 시작은 조금 늦었지만 기회가 될 것 같아서 도전했는데, 사실 저도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게 지금 신기한 것 같아요.

(더 지타) 처음에는 원래 음악을 업으로 하겠다는 생각은 없었고, 그냥 재미있게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홍대 클럽에서 처음 무대에 서게 됐고, 그 때 무대에 서서 공연을 하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음악을 업으로 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었죠. 제가 연주를 하고 사람들을 볼 때 그 기분이 너무 좋더라고요.

(이현욱) 저는 저희 어머님께서 과거 ‘선우영아’라는 이름으로 가수 활동을 하셨었거든요, 그래서 어릴 때 부터 음악을 많이 접했고 관심도 많았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예전 꿈은 만화가였어요. 그러던 중 고등학교 때 우연한 기회로 축제에서 가요제에 나가게 됐고, 그 때 부터 음악에 빠지게 돼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여기까지 오게 된거죠. (웃음)

   
 

라이징스타 인터뷰 때면 항상 빠지지 않고 챙기는 질문이 있다. 바로 '롤모델'이 누구냐는 것. 하지만 오늘의 주인공들의 오랜 활동 기간을 누구보다 잘 아는 터라 자칫 롤모델을 묻는 질문이 실례는 아닐까하는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꺼낸 기자의 질문에 그레이데이 멤버들은 오히려 반색하며 "롤모델은 죽을 때 까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찰나의 고민이 무색해 질 정도로 신난 모습으로  자신들이 닮고싶은 뮤지션에 대해 이야기 하는 세 남자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번 인터뷰도 제대로 주인공을 찾았구나'하는 생각에 웃음이 새어나왔다.

A. (이현욱) 여러 롤모델이 있겠지만 국내부터 말씀을 드리자면 결정적으로 저를 이끌게 된 건 ‘김건모’ 선배님이세요. 정말 영향을 많이 받았었고, 개인적으로 롤모델의 롤모델을 거슬러 올라가봐야 정말 그 음악을 알 수 있다는 생각이 있어서 김건모 선배님 덕분에 스티비 원더도 좀 더 잘 알게 되었죠. 이 외에도 에릭 베넷이라던가 맥스웰 이런 쪽의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고 존경합니다.

(박기환) 저는 유투(U2)라는 그룹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사실 지금 유투는 외적으로 할아버지의 모습이잖아요. 그런데도 무대에 서 있는 그 모습이 굉장히 멋있는거에요. 저희 팀도 할아버지가 됐을 때 그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더 지타) 저는 원래 딥(deep)한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라디오헤드(Radiohead)를 좋아해요. 음악적인 부분 외에도 그들은 지금도 소리를 찾고, 새로운 음악을 찾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런 모습이 굉장히 좋아보이고 닮고 싶습니다.

Q. 함께 작업을 해 보고 싶은 아티스트는?

A. (이현욱) 저희는 그룹의 느낌상 맥스웰이랑 음악을 같이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브루노마스도 좋고, 얼마 전 ‘우리 사랑했을까’를 팝으로 번역에서 멋지게 불렀던 에릭 베넷이나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뮤지션인 브라이언 맥나잇도 너무 좋겠죠.

국내 뮤지션분들 중에서는 저희가 밴드다보니까 밴드랑 같이 콜라보를 해도 좋을 듯 한데, 개인적으로는 인순이 선배님과 함께 하고 싶어요. 개인적으로 너무 존경하는 분이셔서.

(박기환) 저는 저희 집이 의정부인데, 그래서 저는 (윤)미래 누나.

(더 지타) 저는 김종완 씨를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같이 한 번 쯤은 함께 작업을 해 보고 싶어요.

   
 

Q. 대중들이 그레이데이를 어떤 그룹으로 기억했으면 하는지?

A. 그레이데이가 밴드잖아요. 그런데 저희는 그런 밴드의 모양을 조금 넘어서는 프로듀싱이 가능한 능력자들?(웃음) 하지만 연주나 노래나 뭐 하나 뒤지지 않는 밴드로 떠올려 주시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죠.

또 보통 많은 분들이 목소리도 좋아하시는 음역대가 중저역대라고 하는데, 저희 그레이데이가 중저역대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기억나는 그런 그룹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Q. 그레이데이만의 차별점은?

A. 저희 그룹만의 차별점은 노련함과 능숙함일 것 같아요. 우선 경력이 좀 많은 팀이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신인의 신선도는 떨어질수 있겠지만 음악의 신선도는 떨어지지 않는 팀이라고 어필을 하고 싶어요. 음악은 올드해지고 한 자리에 머물러 있고 늙으면 안되거든요.

스타일을 고수할 순 있겠지만 소스라던지 감각들이 계속 리프레시해져야 하는데, 저희가 그런 팀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또 장르적으로도 최대한 많은 장르를 블렌딩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Q. 2016년 그레이데이의 목표는?

A. 뭔가를 거두기 위해서는 밭을 갈고 씨를 뿌려야 하잖아요. 그래서 올 한해는 그레이데이를 위해서 심적으로, 지향하는 목표점을 중심으로 투자를 많이 하려고해요. 일본이나 미국도 가겠지만 공연도 많이 해서 많은 분들과 만나고 싶습니다.

또 여름 전에 단독공연으로 여러분들을 만나뵐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고, 4월에 쇼케이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5~6월 쯤에는 단독공연으로 찾아 뵐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정받으며 활동할 수 있는 그룹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는 그레이데이. 그 꿈이 막연하게 들리지 않는 이유는 이미 세 멤버들의 실력과 꿈을 실현시킬 끈기에 대한 믿음 때문일 것이다.

어느날 던졌던 한 마디로 시작된 프로젝트 그룹 '그레이데이'가 앞으로 많은 이들의 귀를 놀라게 할 음악들로 쭉쭉 뻗어나가길 바라며 인터뷰를 마친다.

[스타서울TV 홍혜민 기자/영상 이현미 기자/사진=그레이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