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배럴당 30.41달러 마감, 12일 29.93달러까지 떨어져… '유가전망 하향조정'
WTI 배럴당 30.41달러 마감, 12일 29.93달러까지 떨어져… '유가전망 하향조정'
  • 승인 2016.01.1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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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TI 배럴당 30.41달러 마감, 12일 29.93달러까지 떨어져… '유가전망 하향조정'

WTI 배럴당 30.41달러 마감, 12일 29.93달러까지 떨어져… '유가전망 하향조정'

WTI가 배럴당 30.41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가 12일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한때 배럴당 30달러선이 무너졌다고 CNBC등 외신들이 전했다.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미 서부텍사스원유(WTI)는 한때 29.93달러까지 떨어졌다. 유가가 배럴당 30달러를 밑돈 것은 2003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국제 유가는 7일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올해 들어서만 20% 가까이 하락했다.

오후 2시 7분 배럴당 30.13달러로 올라섰다. WTI는 배럴당 30.41달러로 마감했다.

국제유가는 공급 과잉과 달러화 강세,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등 3가지 악재로 회복될 기미를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석유 중개인들은 유가가 어디까지 떨어질지 예측조차 못하고 있다. 일부 분석가는 배럴당 20달러까지 떨어지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한편 올해 평균 유가가 배럴당 10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12일 내놓은 유가 전망에서 "국제유가가 달러화와 채권시장을 포함해 다른 자산가치의 변동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까지 떨어질 수있다"고 밝혔다. 

앞서 11일 바클레이즈, 맥쿼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소시에테제네랄 등도 모두 올해 유가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바클레이즈 경우는 당초 60~56달러로 잡았던 유가 전망을 평균 37달러로 하향조정했다.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서만 무려 20%나 떨어지며 날개없는 추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SC가 내놓은 '배럴당 10달러' 전망은 지난해 골드만삭스의 '배럴당 20달러' 전망보다 한발 더 나아간 것이라고 할 수있다. 

WTI와 브렌트유는 아니지만, 이미 배럴당 10달러선의 원유도 시장에 등장한 상황이다. 세계에서 가장 싼 서부캐나다 원유(WCS)와 같은 저품질 원유는 이미 지난주 배럴당 20달러선이 붕괴되면서 10달러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두바이유도 2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해 말 블룸버그통신은 일부 투자자들이 유가가 배럴당 15달러로 떨어지는데 베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WTI 가격이 2016년 12월 현재 배럴당 15달러를 기록할 때 거래할 수있는 풋옵션까지 등장했다는 것. 풋옵션이란 기초자산 가치가 낮게 내려갔을 때 가치(value)가 생기는 파생상품으로, 원유 풋옵션 매입자는 미리 정해진 시점과 정해진 가격에 원유를 팔 권리를 행사해 수익을 챙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12일 내놓은 단기 유가전망에서 현재의 유가급락상황이 결국에는 지나가고 상황이 다소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EIA에 따르면 브렌유는 올해 평균 40달러를 나타내다가 2017년에는 50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WIT는 브렌트유 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에서 올해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EIA는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EIA는 "유가 전망에 있어 매우 높은 불확실성(high uncertainty)이 있다"고 덧붙였다.

거침없이 떨어지는 유가로 인해 에너지업계는 혹독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다. 시티은행의 애널리스트들은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올해가 '원숭이해'가 아니라 '곰(Bear)의 해'인 것같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주요 지수 및 거래가 곤두박질치는 상황을 곰이 발로 내려치는 것에 비유한다. 실제로 BP가 북해유전 부문 종사자 600명을 포함해 총 4000명의 감원을 발표하는 등 업계는 구조조정과 예산감축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또다시 분열을 드러내고 있다. 12일 나이지리아 석유장관이 "2개 회원국이 긴급총회 소집을 요구했다"고 밝히면서 감산논의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아랍에미리트(UAE)가 즉시 제동을 걸고 나섰다. 

수하일 빈 모하메드 알 마즈루이 아랍에미리트 에너지 장관은 "올 상반기는 매우 힘들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비회원국들이 생산량을 줄이면서 유가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인위적인 생산량 조절에 반대입장을 재확인했다. OPEC의 공식 회의는 6월 2일로 예정돼있다. 

[스타서울TV 이현지 기자/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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