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스타] M.A-DOGG 홍호성, 서른 살의 '열정'같은 소리 [SSTV영상]
[라이징스타] M.A-DOGG 홍호성, 서른 살의 '열정'같은 소리 [SSTV영상]
  • 승인 2015.12.2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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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OGG 홍호성.

[라이징스타] M.A-DOGG 홍호성, 서른 살의 '열정'같은 소리 [SSTV영상]

20대 중후반 신입사원의 일상을 담은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가 상영되고 있다. 취업만 하면 뭐든 해결될 수 있으리라 생각하던 20대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영화다.

어느 순간 '열정'이란 단어는 취업이 힘든 사람들과 어렵게 취업해도 하루하루 버티는 게 힘든 사람들에게 '열정 같은 소리'로 취급되고 있다.

그러나 세상에는 아직 그 '열정'만으로 꿈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MA-DOGG(엠에이독), 본명은 홍호성이다. 그는 Musick air dogg 이란 뜻으로 뮤직을 공기와 친구처럼 생각하는 무명 랩퍼다. music 마지막에 k를 붙인건 아픈 음악을 하겠다는 그의 작은 바램을 이름에 담은 까닭이다.

그의 독백같은 음악이야기에 귀 기울여보자.

(MA-DOGG)"30살에 열정만 있다는 건 '철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그런 시선 때문에 내 음악의 색깔이 BLACK으로 가는 것도 있다. 그리고 계속 보여주고 싶다. 이 철없어 보이는 행동이 이뤄내는 성과를"

M.A-DOGG는 30살을 맞는 무명 힙합 가수다. 그는 사무보조알바나 이곳저곳의 보조 아르바이트를 통해 먹고 살 수 있을 정도의 간단한 밥벌이를 챙기고 여전히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있다. 이 시대, 미래가 불안하지 않은 일이 어디 있으랴. 힙합이라는 분야, 음악이라는 분야가 더 매몰차다 해도 그는 자신이 택한 그 길을 포기할 마음이 없다.

"내 가사들은 대부분 그런 독고다이 인생, 끝까지 가고 싶다는 내용이 많다"

회사를 들어간 친구들은 어느새 '신입' 딱지는 떼고 회사 생활에 익숙해질 나이, 서른이다. 오히려 두려움이 많아 그의 가사에는 힙합을 해야 하는 이유, 그리고 계속 그 길을 갈 거라는 의지에 대한 가사가 대부분이다.

"돈이 없으니까 내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할 수밖에 없다. 작사 작곡 편곡은 물론 프로듀싱과 뮤직비디오 영상 제작, 편집까지 내 손으로 직접 했다. 카메라를 구하기도 어려워 아이폰으로 촬영했다. 아이폰으로 촬영한 영상을 PC방에서 adobe 프로그램으로 편집했다. 편집 영상이 마음에 들어 PC방 구석에서 환호를 질렀다"

힙합 가수에게 작사 작곡은 필수 요소다. 가사는 직접 쓰고 자신이 내뱉어야 '힙합'이라고 말할 수가 있는 것. 그러나 음악에 필요한 영상, 뮤직비디오마저 자신의 손으로 완성해 하나의 메시지를 만들었을 때 그는 환호할 수밖에 없다. 따로 영상 편집 프로그램을 배운 적도 없지만 전문가에게 맡긴다는 건 아직 그에게 '사치'다.

   
"작사 작곡 편곡은 물론 프로듀싱과 뮤직비디오 영상 제작, 편집까지 내 손으로 직접 했다"

“대학 때 전공은 연극이다. 그러나 연기보다는 음악이 하고 싶어 뮤지컬로 계속 시도를 했지만 노래 실력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래서 힙합에는 조금 돌아왔다. 그렇다고 뒤늦게 힙합에 빠진 건 아니다. 드렁큰 타이거를 등장했던 그 해부터, 나는 힙합에 매료됐다”

연기를 할 것 같은 말끔한 외모, 큰 키. 오히려 힙합에는 썩 어울리지 않는 외모다. 연기를 공부했지만 다른 길을 가는게 아깝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에게 예술을 공부한건 전혀 아까운 시간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의 무대 퍼포먼스가 더 기대되는 대목이다.

"매달 앨범을 내면서 음악 활동을 하고 있다. 하루에 몇 곡씩 쓰는 도끼나, 매달 앨범을 잡지처럼 발매했던 빅뱅의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다. 나 역시 한 달에 한 번씩 음악을 만들고픈 계획이 있었다. 내 길의 발자취, 내 음악의 발자취를 남기고 싶다"

그의 가사는 힘든 상황에서도 가사를 쓰고 무대에 오르는 현실을 담고 있다. 음악은 화려하고 박자는 강하다. 음악에 대한 그의 내면의 갈망이 폭발하는 것처럼 다가온다.

"존경하는 힙합 아티스트는 여전히 타이거JK다. 음악도 마음에 들고 그의 라이프스타일이 전반적으로 닮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윤미래와 가정을 이루고도 힙합을 할 수 있는 삶 자체가 꿈이다. 영화배우로는 류승완이있다. 영화감독이 하고 싶어 계속 사무실을 찾아가고, 또 자신의 꿈을 지지해주는 배우자를 만나 꿈도 이루고 가정도 이뤘다. 자신의 꿈을 이루고 그로부터 가정도 지킨다는 것 자체가 멋있다"

30으로 넘어가는 이 시기, 사람들은 N포세대 딱지를 붙인다. 연애는커녕 결혼도, 출산도 포기해야 하는 이 시대 청춘들이 겪는 어려움을 표현한 용어다.

그래서 일까. M.A-DOGG은 자신의 꿈을 이루고 사는 사람, 특히 가정을 이루고 싶은 마음 역시 간절하다. 밥벌이가 힘든 일을 한다고 해서, N포세대로 내몰린다고 해서 끝까지 포기하고 살아야 하는 건 아니다.

"또래 친구들은 어렵게 취업을 준비하느라, 또는 취업을 하고도 힘든 상황에 노력이라던가 열정이란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를 보고 힘을 내고, 또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것을 해도, 밥벌이를 쫓아도 우리는 모두 서럽고 힘들다. 그래도 하고 싶은걸 하는 '열정', 이 고루한 단어의 힘이 사람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

[스타서울TV 김혜정 기자/사진=고대현 기자/영상=이현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