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이열음, 배우로서 자신만의 색 찾아가는 그의 성장
[SS인터뷰] ‘마을-아치아라의 비밀’ 이열음, 배우로서 자신만의 색 찾아가는 그의 성장
  • 승인 2015.12.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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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열음은 빠르지도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게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해 나가고 있다. 데뷔 후 쉴 틈 없이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이열음은 ‘현장에서 배운다’는 그녀의 말처럼 또 한 번의 연기 성장을 이뤘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배우들의 연기력, 스토리, 연출 3박자를 모두 갖춘 웰메이드 드라마로 호평을 받았다. 그 호평 속에는 이열음의 연기에 대한 칭찬 역시 포함돼 있다.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연출 이용석 | 극본 도현정)은 범죄 없는 평화로운 마을에 시체가 발견되면서 시작한다. 시체와 관련된 마을 사람들을 추적하여 결코 평범하지 않은 마을의 비밀을 밝히는 스릴러이자 그 비밀에 얽힌 한 여자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는 드라마다.

 

“드라마 내용 자체가 추리극이다 보니깐 재미있을 것 같아서 대본을 보자마자 끌렸던 거 같다. ‘가족을 지켜라’를 찍고 있는 도중에 드라마에 들어갔다. 그렇기 때문에 걱정도 많이 됐고, 그래서 준비도 많이 했다. 그런데 너무 갑자기 끝나고, 촬영이 빨리 진행되다 보니까 아쉬웠다. 현장에서 배운 게 많았고, 조금 더 길었으면 재미있었을 텐데 이런 마음이 있었다.”

   
 

이열음은 경순(우현순 분)의 딸 가영을 연기했다. 짧은 교복치마를 입고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기 좋아하는 고등학생이다. 반찬 집 홀어머니의 딸로 자란 가영은 아버지에 대한 애정에 목말라 있어 아버지를 찾아 나서기도 했다. 경순의 걱정에도 가영은 매사에 반항적이며 경순의 말을 단지 잔소리라고만 생각했다. 이열음은 가영의 캐릭터에 대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성격이 독특한 캐릭터라고 정의했다.

“다양한 학생들이 있는데 가영이라는 캐릭터가 임팩트가 강했다. 가영이는 성격이 독특하다. 이 상황에서는 이렇고 저 상황에서는 저러면서 성격이 왔다 갔다 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런 느낌이 있었다. 배우는 자신 캐릭터의 감정선을 연결하는 것을 중요한 게 생각하는데 가영이라는 캐릭터는 감정선을 연결하기보다는 이랬다저랬다 해야지 더 드러나고, 겉으로는 성숙하지만 어린 마음을 감추기 위함이라는 게 나타났다. 이런 걸 받아 드리는 데까지 감독님이랑 의논도 많이 하고 작가님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노력을 했다.”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은 누구나 범인일 수 있는 가능성으로 끝까지 미스터리를 이끄는 미스터리 트랩 스릴러이다. 긴장감을 연결해주는 배경음악과 함께 으스스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겉으로만 평화롭게 포장된 마을의 뚜껑을 열어보면 꼬이고 꼬인 사람과 그 속에 감춰진 추악한 진실뿐. 시체의 등장으로 평화가 깨진 마을에는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마을 구성원인 이열음 역시 비도 맞고, 뺨도 맞고, 호수에 빠지기도 했다. 이열음은 이를 가장 힘들었던 신으로 꼽았다.

“대본을 보고 나서 추운데 이거 어떻게 해야 하지 생각하고 있는데, 스케줄 표가 나왔다. 보니까 이러한 신들은 몰아서 잡아주셨다. 아침부터 비 맞고 뺨 맞고 물에 빠지고 했다. 망설이지도 못하고 바로 찍겠다. 추어지기 전에 찍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셨다. 망설일 틈이 없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진짜 추웠다. 몸이 젖었다가 말랐다가 하는데 다행히 하루에 몰아 찍었더니 감기에 안 걸렸다. 액션을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액션이 아닌 액션을 잔뜩 하게 됐다. 혼자서 넘어지고 구르고 했다.”

작은 마을답게 마을 사람들은 모든 집안의 사정을 다 알고 있을뿐더러,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이열음은 다양한 연결 고리 속에 여러 마을 사람들과 연기 호흡을 맞췄다. 인상 깊었던 장면을 이야기해달라는 말에 이열음은 인상 깊었던 배우를 소개했다. 온주완이다. 온주완은 해원철강 상무와 해원중고 이사장인 서기현 역을 맡았고, 이열음은 온주완의 비서로 취업했다.

“온주완 선배님한테 잘리기 직전에 사무실을 찾아가서 내가 왜 그렇게 인터넷에 올렸는지 이야기할 때 가영의 연약한 모습이 드러났다. 계속 센척하다가 ‘엄마한테 회장님이 모욕을 줬다. 그래서 너무 화가 났다’ 아무렇지 않게 당당하게 말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신이다. 그런데 그때 울컥하지만 감정이 끌어 오르지 않았다. 강정 몰입을 못한 상황이었다. 제 바스트 때 안 걸리시니깐 같이 눈물을 흘려주셨다. 그 부분이 정말 인상 깊었고 감사했다. 사실 정말 놀랐다.”

   
 

이열음은 종영까지 2회를 남겨두고 극 중에서 유전병인 파브리병으로 죽음을 맞이했다. 이열음은 죽음 직전 잠시 눈을 떠 옆에 있던 엄마 우현순을 깨웠다. 그리고 우현순에게 가장 진심이 담긴 한마디를 건넸다. “엄마, 미안해” 이열음의 숨이 끊어졌고 우현순은 의사가 이열음에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모습을 보며 오열했다. 보는 사람도 눈시울을 붉히는 가슴 아픈 그런 신이었다.

“정말 슬펐다. 어린애가 자신의 약한 모습과 아빠도 없는 이러한 콤플렉스를 숨기기 위해서 반항도하고 아이들 앞에서 센 척도 했다. 이러면서 애정에 대한 결핍이 있기 때문에 혈연관계에 대한 끌림을 사랑으로 착각도 했다. 어리니깐 몰라서 그랬던 건데, 모든 것을 받아드리고 다 약해진 상태에서 엄마에게 마지막으로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전했다. 그 신 찍는데 저도 눈물 흘리고 엄마도 계속 눈물을 흘렸다. 엄마가 대기할 때도 계속 우시시니깐 마음이 아팠다. 방송을 보면서도 눈물을 흘렸다. 어떻게 보면 짧게 촬영한 작품이기는 하지만 제일 많이 고민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눈 애정이 많이 갔던 캐릭터라서 슬펐다.”

   
 

이열음은 이제까지 자신이 연기했던 캐릭터를 떠올리며 다음 배역엔 사랑받는 캐릭터 연기를 희망했다. 이제까지 사랑을 갈구하는 캐릭터였다는 이열음. 그는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에서도 역시 미술선생 남건우(박은석 분)에게 애정을 원했다. 폭풍 문자는 물론, 한 학생이 미술 선생님에게 다가가기만 해도 그 학생은 바로 사고를 당했다. 꽃다운 스무 살 배우인 만큼 이열음도 사랑받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을 터.

“맨날 차이고 매달리고 질척하고 이러니깐 지치는 거다. 멜로를 떠나서 어떤 장르든 로맨스가 있지 않냐. 장르는 따지지 않는데 사랑받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 이열음은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추고 싶은 배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육성재, 지수와 함께 기사가 났었다. 그 전에는 또래 배우 남자분 중 어떤 배우와 연기를 맞춰보고 싶냐는 질문을 받으면 사실 많이 없어서 난감했다. 그런데 어떻게 이번에 육성재와 작품을 하게 됐다. 지수와도 작품을 같이 해보고 싶다.”

이열음은 데뷔작 JTBC 드라마 ‘더 이상은 못 참아’를 시작으로 tvN ‘고교처세왕’, KBS 1TV ‘가족을 지켜라’, SBS ‘마을-아치아라의 비밀’까지 쉬지 않고 달렸다. 데뷔 후 여러 작품을 했음에도 이열음이 맡은 캐릭터는 고등학생으로 한정적이었다. 하지만 이열음은 이것에 대한 조바심과 고민은 없어 보였다. 지금 내 나이에 맞는 역을 하고 있다고. 이열음은 나이에 맞게 캐릭터의 성장을 원했고, 더 나아가 자신만의 색을 가진 배우 이열음의 성장을 바랐다.

“사실 제가 많은 작품을 하기는 했지만, 학생 역할 이런 것들이었다. ‘학생 역할은 그만해야 하지 않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그런 거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 제가 흘러가는 대로 이열음이란 배우가 성장하는 대로 캐릭터가 성장하고 있다. 여자가 되는 과정을 그리는 여학생 역할에서 점점 여대생, 성인, 엄마, 할머니 이렇게 될 때까지 가족처럼 잘 지켜봐 달라. 열심히 끝까지 할 테니깐 예쁘게 지켜봐 주셔라. 어떠한 작품이든 이열음만의 색깔로 존재감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

[스타서울TV 최찬혜기자/사진=고대현 기자/ 영상=변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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