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징스타] 바텐더 김태유 "바텐더가 바에 가서 시키는 술은..." 추천 칵테일 3종류
[라이징스타] 바텐더 김태유 "바텐더가 바에 가서 시키는 술은..." 추천 칵테일 3종류
  • 승인 2015.04.16 18: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타서울TV 권민정 기자] ‘힐링의 공간’ ‘환상의 공간’ ‘판타지’ 바텐더 김태유가 생각하는 ‘바(bar)’라는 공간이다.

   
▲ 칵테일 쉐이킹 중인 김태유

“원래 바라는 공간 자체의 역할은 힐링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이 공간 안에서만큼은 현실의 자신을 잊어버릴 수 있는 공간, 환상적인 공간. 판타지의 느낌을 갖는 그런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바 문을 열고 들어왔을 때 만큼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고민과 현실에서 갖고 있는 힘든 문제들은 내려놓고 털어놓고 같이 나누는, 밖에서 짊어지고 있는 무게를 내려놓고 사람 대 사람으로서 마주하는 공간인 것 같다. 그리고 바텐더는 그런 공간을 만들어 가야 하는 사람이고. 그런 면에서 바텐더라는 직업은 참 매력적이다.”

그가 말하는 ‘힐링의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그는 사소한 노력까지 아끼지 않았다.

“예전 직장에서는 일 마치고 남은 영수증을 모아서 직원들끼리 앉아서 손님에 대해서 이야기했어요. 영수증보면서 이분 기억나냐고 그러면서 손님과 했던 이야기를 받아 적어 놓죠. 어디에 살고, 무슨 직업이고, 어떤 고민이 있고 손님에 대한 정보 같은 것들이요. 그리고 다음날 출근 전에 봐요. 기억해두려고요. 생일을 알려주시는 분들이 종종 계시는데, 생일날 오신 분들에게 생일 축하주를 만들어드리면 정말 좋아하시더라구요. 근데 지금은 이런 서비스가 현실적으로 힘들어서 아쉬워요.”

   
▲ 제가 만든 칵테일 이에요

‘환상의 공간’이라고 칭하지만, 술집이기에 어쩔 수 없이 마주하는 ‘만취 손님’들이 있다.

“사실 만취하신 분들이 많이 계시죠. 지금은 따로 가게에서 관리해주시지만, 이전 직장에서는 매니저인 제가 해야 했어요. 그때 같이 일하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한테서 많이 배웠죠. 그 친구가 저한테 ‘진상은 없다’고 이야기했죠. 또 ‘사람이 술에 취한 상태는 이성적인 상태가 아니다. 아기라고 생각하고 대해야지 하나의 성인이라고 생각하고 이성적으로 대하면 안 된다’고 말이죠. 당시에는 많이 화가 나서 제가 이성적으로 손님을 대해서 그런 이야기를 해줬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는 ‘진상’이라는 말은 절대 안 써요.”

   
▲ 진지하게 인터뷰에 임하는 중

만취 손님들을 상대하다 보면 바텐더도 어쩔 수 없이 피곤해진다. 그러다 보면 술이 당기기 마련. 그럴 때 바텐더들은 어디서 술을 마실까.

“바텐더들을 위한 바가 있어요. 한남동에 ‘와이낫’이라고, 영업시간이 아침 6시까지죠. 바텐더들이 모두 퇴근하면 거기로 모여요. 일반인들도 물론 계시구요. 영업시간이 6시까지다 보니까 거기로 다 몰리죠. 멀리서도 한강 건너서 그쪽으로 오세요. 또 거기 매니저님이 제 사수세요. 여성바텐더죠. 현업에 여성바텐더가 잘 없는데, 그분이 저한테 서비스 정신을 알려주신 분이죠.”

“그리고 바텐더는 바텐더한테 어떤 술 주문하시는지 많이들 물어보시는데, 가면 무조건 쉬운거 주문합니다. 레시피가 복잡하고 어려운 칵테일은 안 시키죠. 사실 웬만하면 맥주 시키죠. 일종의 서로에 대한 배려죠.”

   
▲ 한 잔 하러 오세요~

하지만 김태유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 대부분의 바텐더가 도수가 높고 술맛이 많이 나는 것을 찾는 반면 그의 18번 칵테일은 ‘베일리스 밀크’다. 베일리스라는 술에 우유와 설탕을 섞은 달콤한 칵테일이다.

“저는 주량이 약하고 아기 입맛이에요. 사실 입맛은 바텐더스럽지 못하죠. ‘베일리스 밀크’가 디저트 칵테일인데, 기본적으로 디저트 칵테일을 좋아해요. 달달하고 도수 낮은 술이요. 사실 ‘베일리스 밀크’는 바텐더들한테는 이유식 같은 느낌이죠. 그래도 저는 항상 이 칵테일을 찾아요.”

“대부분 술을 좋아해서 바텐더 일을 시작하신 분들이 많아요. 그런 것치고는 저는 좀 ‘특이한 케이스’죠. 술을 잘 못 마시니까요. 근데 그게 최대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 그만두시더라구요. 술병이 나서 그만두시거나, 체력이 달려서 그만두시거나. 영업방식이 술을 같이 마시는 방식이다 보니까 힘드신 거죠.”

   
▲ 왼쪽부터 진토닉, 모히또, 코스모폴리탄

바텐더 김태유는 술을 즐기진 않지만, 손님이 온전히 ‘술’만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것이 그에게는 즐거운 일이다. 이에 바텐더 김태유에게 칵테일 초보와 남성, 여성에게 어울리는 칵테일을 추천해달라 부탁했다.

김태유는 입문자들에게는 ‘칵테일’이라는 술에 대한 거부감을 들지 않을 만한 ‘모히또’와 ‘진토닉’을, 남성들에게는 다소 무겁고 진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묵직함을 즐길 수 있는 ‘B&B’와 ‘갓파더’ ‘러스티 네일’을 여성들에게는 술맛이 너무 많이 나지 않는 ‘카시스 프라페’을 추천해줬다.

또한 그는 자신이 일하고 있는 이태원의 ‘버뮤다-트라이앵글’에서 실패하지 않고 먹을, 아니 김태유가 오히려 추천하는 칵테일 3개를 꼽아줬다. 

1. 진토닉 2. 모히또 3. 코스모폴리탄

영상에 소개된 칵테일 세 개가 바로 이 칵테일들이다. 특히나 그는 ‘모히또’는 자신 있다며 바텐더들도 인정하는 맛이니 꼭 와서 맛보기를 권했다.

김태유 바텐더 칵테일 진토닉 모히또 카시스 프라페 / 사진 = 고대현 기자 / 영상 = 이현미 기자

[스타서울TV 보도자료 및 제보=sstvpress@naver.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