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 인터뷰] '쎄시봉' 조복래, '라이온 킹' 매력에 빠져 '쎄시봉'까지 와버렸다… 다음은 '범죄자?'
[SS 인터뷰] '쎄시봉' 조복래, '라이온 킹' 매력에 빠져 '쎄시봉'까지 와버렸다… 다음은 '범죄자?'
  • 승인 2015.02.2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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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권민정 기자] ‘라이온 킹’으로 시작해서 ‘쎄시봉’까지 왔다. 조복래 그는 사실 배우보다는 성우에 꿈이 있었다. 어린 시절 디즈니의 명작 ‘라이온 킹’의 목소리에 빠져 그 꿈을 키웠다. 만약 그가 진학을 고민하던 고등학생 시절, ‘성우과’가 있었다면 그는 성우로 이름을 날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고2 때 성우를 하겠다고 결심했죠. 그래서 오프라인 카페 같은 곳에 가입해서 성우연습도 하고 그랬었죠. 당시에 카페 사람들에게 ‘성우를 하려면 어느 과에 가야 하느냐’고 물었는데 카페에서 같이 활동했던 누나가 연극영화과를 가라고 해서 연극영화과에 지원하게 됐죠. 성우도 목소리로 연기하는 직업이니까 그곳에 가는 게 맞다고 이야기해 주셨어요. 그래서 연극영화과에 지원해서 지금까지 연기하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도 언제든지 애니메이션에서 불러주시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하.”

   
 

그가 잘할 수 있는 것은 애니메이션 성우뿐만 아니다. 쎄시봉에서의 그 송창식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범죄자까지도 가능하다. 그는 이미 다음 작품에서 범죄자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리고 아직 촬영하지 않은 작품에서도 범죄자로 나올 예정이다. 참 다이나믹하다.

“첫 인상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미지죠. 지금은 메이크업도 하고 깔끔하고 예쁘게 꾸며주셔서 그렇게 안 보이는데, 평소에 하고 다니는 차림새를 보면 놀라실 거예요. 제가 한창 연극할때는 지저분한 머리에 지저분한 옷을 매일 입고 다녔죠. 제 주변 사람들도 다 알아요. 진짜 거지처럼 입고 다녔거든요. 먹는데 돈을 쓰지 옷을 입는데 돈을 쓰는 스타일이 아니라서요. 친구들이 제 방에 놀러 와서 처음 보는 옷이 있으면 ‘이건 누구꺼고?’라고 물을 정도예요. 왜냐하면 제가 옷을 살 리가 없거든요. 친구들이 옷을 챙겨줬었거든요.”

   
 

이런 것을 자유롭다고 해야 할까? 어찌 되었든 이런 자유로운 모습은 송창식을 빼다 닮은 듯하다. 그는 송창식을 자유인, 시인, 방랑가로 표현하며 노래는 포기한 상태에서 시작했다고 전했다.

“당대의 천재, 지금도 천재,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다는 천재. 모든 평론가들이 극찬하는 천재. 거기다가 성격은 자유인, 시인, 방랑가. 그를 지칭하는 존칭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또 그를 숭배하는 전국의 팬들도 많구요. 얼마나 이런 요소들이 압박감으로 다가왔겠어요? 심지어 노래도 잘해야 하니까. 정말 부담이었죠.”

   
 

“실제로 선생님이 공연하는 라이브 카페를 몇 번 찾아갔었죠. 그때 송창식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노래로는 어떻게든 나를 이길 수 없다’ 이렇게요. 너무 당연하게 말을 하시는데, 정말 멋있더라구요. 저는 말을 잘 듣는 사람이라, 노래는 그래서 과감히 포기했죠. 하하. 이 영화의 목표는 ‘송창식 선생님이 이 영화를 보시면서 얼굴 찌푸리지 않으시고 재밌게 끝까지 보시는 거다’ ‘송창식 선생님이 불편하시지만 않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으로 했죠.”

실제로 송창식은 영화 시사회를 찾아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다. 조복래는 당시 영화관으로 들어오는 송창식을 향해 “선생님 일단 죄송합니다”라고 외치며 그를 맞이했다.

“무대인사 도중에 들어오시는 걸 봤어요. 그래서 죄송하다고 한 뒤, ‘제가 하기엔 너무 벅찼습니다. 부담감이 너무 컸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라고 말했죠. 영화가 끝나고 송창식 선생님을 만났는데 그래도 칭찬은 해주셨어요. ‘아주 잘하던데, 노래가 아주 발군이더라’라고요. 아마 부담 갖지 마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말씀해주신 것 같은데, 그래도 너무 감사했죠. 그렇게 말씀해주신 것만으로도요. 그 말에 녹아버리더라구요.”

   
 

사실 그는 영화에 발을 들여놓은 지 1년 반밖에 안된 영화판에서만 보면 신인에 가깝다. 그는 영화계에 발을 들이고는 연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아서 오디션을 주야장천 봐왔다고 전했다. 그는 오디션을 보는 목적이 여타의 연기자들과는 조금 달랐다.

“영화를 시작하고 나서는 스케줄 문제 때문에 연극배우로서 사람들 앞에서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줄어들었어요. 그게 굉장히 힘들었죠. 근데 오디션을 회사에서 잡아주면 공연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거잖아요. 비록 관객 한 명에 카메라 한 대 밖에 없지만. 회사에서 오디션이 잡혔다고 이야기해주시면 저한테는 ‘복래야 공연 날 잡혔다’ 이렇게 들리는 거죠. 그래서 공연하는 재미로 오디션을 많이 잡아달라고 회사에 말하는 것도 있어요. 오디션 보는 날은 공연하는 날인 거예요. 단 1회 밖에 못하지만.”

끊임없는 오디션의 결과일까? 데뷔 이후 1년 반 만에 8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물론 작품은 ‘쎄시봉’까지이다. 앞서 이야기했던 범죄자로 출연하는 영화 두 작품은 포함하지 않았다. 쎄시봉으로 처음으로 긴 호흡의 영화까지 무리 없이 소화해낸 조복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열정이 가득하다.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다. 이제 그에겐 시간이 가져다주는 ‘기회’만 남아있을 뿐이다. 좋은 기회와 좋은 작품으로 대중들과 만나길 기대해 본다.

쎄시봉 조복래 /  사진 = 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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