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수석 불출석 파행, 박범계 의원 "국민 앞에 떳떳하면 당연히 나와야"
민정수석 불출석 파행, 박범계 의원 "국민 앞에 떳떳하면 당연히 나와야"
  • 승인 2015.01.0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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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정수석 불출석 파행

[SSTV 이현지 기자]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해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가 민정수석 불출석으로 파행을 겪었다.

김영한 민정수석은 9일 '대통령을 보좌하는 참모로서 긴급을 요하는 상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 정의당 등 야당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청와대 민정수석이 출석하지 않았다"고 문제삼으면서 "이래서야 현안에 대해 제대로 보고받고 국민적 의혹을 짚어서 물을 수 있겠느냐"라고 말했다.

같은 당 박범계 의원도 "민정수석은 당연히 운영위에 출석해야 한다"며 "만약 아무런 잘못이 없고, 국민과 국회에 떳떳하다면 당연히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언성을 높였다.

새정치연합 최민희 의원은 "국회가 문고리 권력의 호위무사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여당은 지금 관례를 얘기하면 안된다. 역대 어느 정권에서 이런 일이 있어느냐. 전례가 없는 일에 전례를 내세우는 것은 안된다"고 지적했다. 

반면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은 "사실을 확인하고 밝히는 것이 중요한데 민정수석이 나오고 안 나오고는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김기춘 비서실장이 나와있지 않느냐"라면서 "그런데 민정수석이 꼭 나와야 한다고 고집하는 것은 원칙을 중시하는 국회의 관행을 깨자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1988년 국정감사 이래 민정수석이 국회에 출석한 게 딱 2번 밖에 없다"며 "당시 민정수석이 출석한 것은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서 나왔던 것이고 지금은 그런 관련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새정치연합 박완주 의원은 "김도읍 의원이 단 두 번 출석했다고 했는데 잘못된 정보이고 거짓말"이라며 "새누리당은 뭐 이렇게 감출게 많아서 민정수석의 출석을 막고 있느냐"라고 공격했다.

그러자 김도읍 의원은 "박 의원은 제가 거짓말을 한다고 하는데 왜 거짓말을 하겠느냐. 모욕하면 안된다"라면서 "새누리당이 청와대를 감싸는 게 아니고, 비서실장을 상대로 해서 충분히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박 의원은 김 의원 발언 도중 "다섯번 출석했잖아요. 무슨 오류야. 신상발언만 하세요"라고 외쳤고, 김 의원은 "박 의원 가만히 계세요"라고 지적하면서 회의장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새정치연합 서영교 의원은 "그러니까 위원장이 민정수석을 나오라고 하세요"라고 언성을 높이자,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은 "이렇게는 안되겠다. 여야 간사가 말씀해 달라"고 위원장에게 요청했다.

이완구 위원장은 "의사진행 발언을 수도 없이 하면 회의 진행이 될 수 있겠느냐"라면서 정회를 선언했다.

민정수석 불출석 파행/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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