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인터뷰]'개훔방' 강혜정 "남편 타블로에게 영화 음악 감독 부탁하고파"
[SS인터뷰]'개훔방' 강혜정 "남편 타블로에게 영화 음악 감독 부탁하고파"
  • 승인 2015.01.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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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권민정 인턴기자] 강혜정, 오랜만에 그녀를 스크린에서 만났다. 이제는 ‘강혜정’이라는 이름의 삶보다는 ‘하루 엄마’로의 삶이 더 길어진 그녀. 오랜만에 그녀의 온전한 이름 ‘강혜정’으로 스크린에 모습을 보였다.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감독 김성호 · 이하 ‘개훔방’)에서 ‘정현’, ‘지소 엄마’의 역할을 맡은 그녀는 연기 인생 처음으로 ‘엄마’역할을 맡았다. ‘하루 엄마’에서 ‘지소 엄마’로의 변신. 서툴지만 완벽하기 위한 그녀의 엄마 역할은 비단 그녀의 딸 ‘하루’만이 주목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정현, 지소엄마로 불리는 게 더 좋아요”

“강혜정도, 하루엄마도 다 좋아요. 살면서는 강혜정, 하루엄마, 타블로 아내 전부 다 좋은데, 제가 일할 때는 그 역할이 제일 좋아요. ‘정현’, ‘지소엄마’ 이렇게 불리는 게 더 좋아요. (캐릭터의 이름으로 불리는 것이) 계속 연기할 수 있는, 저한테 가장 적합한 목표인 것 같아요.”

영화 올드보이를 시작으로 수많은 캐릭터를 연기한 그녀는, 그간 그녀가 연기한 캐릭터의 이름을 한 번의 망설임 없이 나열했다. 그녀는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강혜정이 가지고 있는 영화에 대한 생각은 그녀의 영화 감상평을 들어보면 단박에 이해할 수 있다.

“(처음 영화를 본 후 감독님께) 선물 받고 가는 기분이라고, 많이 안 나오게 해주셨어도 감사하다고 얘기했어요. 흐름을 놓치지 않고 객관적으로 생각하고, 전혀 타협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죠. 타협하다가 영화가 산으로 가는 경우가 정말 많거든요.”

   
 

“아역배우들은 진짜 프로…많이 배웠죠.”

엄마 역할을 연기하면서 유독 아이들과 많은 신을 찍었던 강혜정은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보였다. 그녀의 말속에서 아이들에 대한 신뢰가 엿보였다. 또한 아역배우에 대한 칭찬에도 말을 아끼지 않았다. 주인공 ‘지소’(이레 분)와 ‘지석’(홍은택 분), ‘채랑’(이지원 분)에 대해 그녀는 ‘프로’라는 단어를 서슴없이 사용했다.

“(아이들이) 너무 연기를 잘해요. 자기가 맡은 몫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고 있죠. 자기가 가져가야할 밸런스를 절대 놓치지 않아요. 머리가 좋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죠. 또 자기 뚝심이 있지 않고서는 불가능하죠. 애들임에도 불구하고 정신력과 그 안에서 해내야 할 역할이나 몫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어요. 대단했죠. 집중할 때 집중해주고, 풀어질 때 풀어지고.자기들이 알아서 잘하니까, 아마추어가 아니에요. 학습 나온 애들이 아니라 진짜 ‘프로’죠. 제가 많이 배웠어요.”

강혜정뿐만 아니라, 김혜자 역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아역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혜자는 ‘아역배우들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어른 배우하고 똑같이 집중하고 긴장하고 역에 몰입하는 것을 보면서 어린애라는 생각이 안 들었다’고 말하며 이들의 프로다움에 혀를 내둘렀다.

   
 

이레와의 특별한 첫 만남, 아역배우들과 친해지기

강혜정은 아역배우 이레와의 특별한 인연을 공개했다. 영화‘개훔방’으로 맺은 인연 이전에 강혜정은 이레 양과 이미 친분을 쌓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레가 영화 ‘소원’을 찍었을 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엄지원 씨를 만나러 갔는데, 그때 이레 양과 만났어요. 저는 그때 파티의 주인공이 아니니까 아이들이랑 놀았는데, 나중에 모녀관계가 될 줄은 몰랐죠. (영화를 위해) 오랜만에 만났는데, 너무 반가운 거예요. 사실 이레가 저를 받아들이려고 엄청 많이 노력을 해줬죠.”

사실 그녀는 아이들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귀가 예민한 부분 때문에, 아이들의 소음을 견디지 못했던 그녀는 여느 엄마와 같이 아이를 키우면서 ‘이제는 일상’이 되어버린, 내 아이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또한 지금 자신이 엄마여서 아역배우들과 더 잘 지낼 수 있었다며 자부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엄마라서 애들한테 더 쉽게 다가가기는 했죠. (지금 내가) 엄마가 아니었어도 연기는 잘했을 거예요.(웃음) 예전에는 아이들을 안 좋아했지만, 지금은 아이들에 대해서 더 많이 마음이 가죠. 예전보다 훨씬 더 챙겨주고 싶고, (영화 촬영 중) 식당에서 매운 것만 나오면 애들 때문에 식당 아주머니께 부탁해요. ‘아이들이 매워서 못 먹으니, 계란후라이라도 하나 해달라’고 말이죠. 예전이라면 관심도 없었을 거예요.”

   
 

강혜정의 가족 이야기, 언젠간 ‘진짜’ 가족영화가 탄생할까

강혜정에게 ‘하루 엄마’라는 이름표가 있다면 또 다른 이름표 ‘타블로의 아내’도 있다. 그녀의 영화에 남편 타블로가 O.S.T로 참여할 욕심은 없냐는 질문에 강혜정은 ‘힙합 하니까’ 라는 대답을 했다. 하지만 그녀에게서 의외의 대답을 듣기도 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타블로 씨가 영화 음악적 감성과 잘 맞는 지점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예전에 냈던 앨범 중에 이터널 모닝이라는 프로젝트 그룹에서 만들었던 앨범도 그렇고 이 사람이 간혹 감성적으로 썼던 멜로디들, 트랙들을 들어보면 ‘이건 정말 영화음악해도 되겠다’ 생각해요. 그거 아세요? 힙합하는 사람들이 그런 감성이 굉장히 발달되어 있다는 거?”

강혜정은 타블로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내며 그의 음악에 대한 감상평을 늘어놓기도 했다. 여느 유명 인사를 빗대며 그에 대한 칭찬에 열을 올리던 그녀는 “너무 칭찬했나?” 하며 멋쩍은 웃음을 내보이기도 했다.

“아마 (타블로와) 모르는 사이였어도, 그런 생각이 들었을 것 같아요. 충분히 영화적인 멜로디 감성을 갖고 있는 사람들인데…. 이들이 드러나 있는, 메인으로 하고 있는 메이저가 힙합인거죠. 감히 아무도 그 도전을 안 해보는데, 언젠가 한 번 기회가 된다면 언젠가 음악감독으로 부탁해보고 싶어요.”

   
 

“놀아야 일을 하죠”

강혜정은 현재 연극 ‘리타’의 주인공으로 열연 중이다. 연극 ‘리타’와 영화‘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일정이 끝나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녀는 ‘놀 계획’이라고 답했다.

“2015년은 노는 걸로 시작하려고요. 놀아야 일을 하죠. 연극 ‘리타’가 2월에 끝나니까. 그게 끝나고 나면 잠시 쉬는 시간을 가졌다가, 다음 작품을 준비해야죠. 내년에는 작품을 많이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매체를 가리지는 않지만, 순간 암기력이 하루를 낳고 많이 떨어졌어요. 그러다 보니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붙을 때까지는 영화를 한 편 더 해보고 싶어요. (이번 영화는) 오랜만에 하는 영화라 진짜 긴장을 많이 했거든요.”

강혜정은 어떤 작품이든 장르는 상관없다고 말한다. 문화생활에 있어서 또, 작품을 고르는 데 있어서 장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재미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그녀는, 다음 작품도 그저 ‘재미있는 것’ 위주로 작품을 선택할 것이라고 한다. 그녀의 ‘재미있는’ 다음 작품으로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사진 = 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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