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사과문에도… 이개호 의원 “한국 재벌기업 민낯 드러냈다”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사과문에도… 이개호 의원 “한국 재벌기업 민낯 드러냈다”
  • 승인 2014.12.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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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사과문

[SSTV l 이현지 기자] 대한항공 측이 조현아 부사장 땅콩리턴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따가운 시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개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9일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이 뉴욕발 인천행 항공기의 이륙 과정에서 승무원의 서비스를 문제 삼아 항공기를 제자리로 돌려 승무원을 내리게 해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슈퍼갑질 대한항공 사주 딸에 대한 조치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국민노릇 하기 힘들다고 아우성인데, 지난 5일 0시50분 JFK 국제공항에선 한국 재벌기업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내보이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마흔살 여인이 사소한 객실서비스를 문제 삼아 대한항공 항공기를 후진시켜 사무장을 항공기에서 쫓아냈다. 승무원의 서비스를 이유로 이륙이 미뤄진 것은 세계적으로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항공은 사무장을 항공기에서 쫓아낸 행위가 기장과의 협의 하에 이뤄졌다고 변명하는데, 부사장의 ‘내리라’는 분부에 토 달 수 있는 용기 있는 기장이 있겠느냐”라며 “램프리턴은 승객들의 안전에 문제가 생길 때 이뤄지는데, (조현아) 부사장은 사소한 기내 서비스를 이유로 난동에 가까운 고함을 지르고 항공기를 후진시켜 승무원을 기내서 쫓아냈다. 대한항공 부사장의 슈퍼갑질 뉴스를 접한 국민들은 경악을 넘어 조소와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번 사건은 대한민국 재벌기업 자녀들의 도덕적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다. 철저한 진상조사와 국민이 납득할만한 응분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신들도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 리턴을 보도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땅콩으로 인한 분노로 한국 항공기가 지연됐다’는 제목으로 대한항공 조현아 후진 논란을 전하며 “조현아 부사장이 승무원의 서비스를 문제 삼아 사무장을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지시했다다”며 조 부사장이 이력을 전하며 관련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가디언 역시 ‘땅콩 분노 사건으로 법적 조치에 직면한 대한항공 임원’이란 제목으로 견과류 이미지와 함께 관련 소식을 상세히 전했다.

이어 “앞으로 절대 대한항공을 이용하지 않겠다. 이 회사의 수장은 자신의 행동의 대가를 알아야 한다” “북한의 고려항공이 대한항공보다 나은 이상한 순간” 등 대한항공의 조현아 후진 논란에 대한 트위터 게시물을 함께 인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8일 ‘대한항공 임원, 형편없는 땅콩서비스로 승무원 쫒아내’란 제목의 기사에서 “그녀는 그냥 승객에 불과하다. 승객이 항공기를 램프로 돌리게 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한 미국 네티즌은 “미국 항공법은 쓰레기인가? JFK는 미국 공항이고 미국 영토인데도 미국 당국이나 JFK 당국이 이 사건을 조사하지 않고 있다. 이 사건 때문에 많은 승객들과 승무원들이 위험에 처했고 다른 비행기의 안전도 마찬가지다”라고 지적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그 임원을 해고하고 승무원도 징계하라. 또한 승객들도 부분적인 배상과 대한항공 CEO의 공식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 언론 역시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리턴을 지적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일본 최대 포털인 야후 재팬은 8일 오후 ‘조현아 대한 항공 여성 부사장이 승무원에게 격노했다’란 산케이 기사를 톱뉴스로 해놨다.

한편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현아 부사장은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JF케네디 국제공항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KE086편 항공기를 탔다 승무원의 서비스를 지적하며 ‘램프리턴’을 했다.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향하던 중 갑자기 탑승 게이트로 방향을 돌린 것.

이날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은 퍼스트클래스에 탑승했다 한 승무원이 건넨 견과류 마카다미아넛을 받았다. 이 견과류는 봉지 채였고 조현아 부사장은 이를 문제 삼았다.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은 “왜 넛츠를 봉지 채 주느냐. 규정이 뭐냐”고 지적했다. 승무원 기내서비스 매뉴얼에 따르면 승무원은 퍼스트클래스 승객의 의향을 물은 뒤 갤리(음식을 준비하는 곳)로 돌아와 마카다미아넛을 개봉해 종지에 담아 음료와 함께 제공하게 돼 있다.

이어 조현아 부사장은 기내 사무장을 불러 서비스 매뉴얼 확인을 요청했지만 태블릿PC 암호를 풀지 못해 규정 확인을 할 수 없었다. 조현아 부사장은 사무장에게 “내려라”라고 말했다.

조현아 부사장의 지시에 사무장을 내려주기 위해 램프리턴을 한 것. 이 때문에 출발이 20분 여 늦어졌고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던 250여명의 손님은 도착 예정시간보다 11분 늦게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8일 뉴욕발 인천행 항공기 승무원 하기 관련 사과문에서 “비상 상황이 아니었음에도 항공기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승무원을 하기시킨 점은 지나친 행동”이라고 밝혔다. 다만 대한항공은 사과문에서 “하지만 조현아 부사장은 기내 서비스와 기내식을 책임지고 있는 임원으로서 문제 제기 및 지적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SSTV 이현지 기자 sstvpress@naver.com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 / 사진 = 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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