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 경찰 최루가스 진압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 경찰 최루가스 진압
  • 승인 2014.12.0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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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TV l 이현지 기자] 미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비무장 흑인을 체포, 진압하는 과정에서 이들을 숨지게 한 백인 경관들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에서 7일(현지시간)까지 닷새째 이어지고 있다.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는 지난 7월 길거리에서 담배를 팔던 에릭 가너를 목 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관 대니얼 판탈레오가 불기소 처분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미국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촉발된 뉴욕에서는 비교적 평화적인 시위가 진행된 반면 서부지역에서는 소요사태가 잇따랐다.

전일 밤 시애틀에서는 시위대가 돌을 던지고 경찰을 공격하는가 하면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에서는 약탈 행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버클리에서는 전일 오후 5시께부터 가너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가두행진을 벌였다.

시위는 평화롭게 진행됐지만 약 200명의 시위대가 행렬에서 빠져나와 식료품점의 창문을 깨뜨리고 약탈하면서 폭력적으로 변질됐다.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돌이나 병 등을 던졌고 경찰차를 파손하기도 했다.

소요사태를 일으키며 항의하는 시위대에 경찰은 최루가스를 쏘며 진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경찰 1명의 어깨가 탈골되는 등 부상자도 일부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니퍼 코츠 버클리 경찰 대변인은 6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시애틀에서도 고속도로를 점거하려는 시위대를 경찰이 저지하자 돌을 던지는 등 공격행위가 이어졌다. 이날 시애틀에서는 폭력 시위와 관련해 7명이 체포됐다.

사흘째 항의시위가 열렸던 뉴욕의 거리는 비가 오면서 비교적 한산했다. 우려했던 시위대와 경찰 간 마찰은 빚어지지 않았고 폭력행위도 없었다.

뉴욕 그랜드센트럴역에서는 수십명의 시위대가 죽은 듯 바닥에 드러눕는 이른바 '다이인(die-in)' 시위를 벌였다.

7일 밤에는 뉴욕을 비롯해 시카고, 필라델피아, 마이애미, 미니애폴리스 등지에서 닷새째 시위가 예고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SSTV 이현지 기자 sstv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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